이번 생에 건물주 한번 돼보고 죽을랍니다 - 월급만으론 답이 없던 평범한 가장의 부동산 분투기
노동환(가붕개) 지음 / 알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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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의 용감한 투자 경험담이 진솔하게 적힌 책, 와닿는 부분도 도움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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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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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주도 사람과 제주에 온 사람들의 장면 장면들을 이어 쓴 소설.

외국어처럼 들리는 제주의 말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 속 대왕물꾸럭마을은 얼마 전 방영을 했던 '우리들의 블루스'를 봐서인지 이 마을이 어쩐지 '푸릉마을(우리들의 블루스의 배경으로 나온 가상의 마을 이름)' 근처 어디쯤인 듯 느껴졌다. 금요일 저녁 가볍게 읽다가 자야지 싶어 손에 쥔 책은 새벽이 되도록 손에서 떠나질 못했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뜨고 책을 봤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내리읽고 난 후, 마음속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리뷰를 쓰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이상하게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다.

잠들기 전.

'왜 나는 바로 리뷰를 쓰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잠시 끄적거린 글자들을 바라봤다.

이 책은 '할 말이 없어서.' 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쓸 수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잠시 거리를 두었던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책에 관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Q. 주요 인물 중 어떤 등장인물에게 가장 마음이 가는가?

하쿠다 사진관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몇 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연제비

제비가 제주에 잠시 발을 붙이고 살수 있는 계기가 된 <하쿠다 사진관>의 사장님, 석영.

석영이 괸당이 되고 싶어 마음을 두고 있는 여인, 양희와 그녀의 아들 효재.

제비가 머물게 되는 민박집의 주인 할머니, 목포 할망

이 소설은 소설 속에 그려지는 예쁜 풍경과는 다르게 인물들의 마음 안에 아픔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다.

누구 하나 티 없이 맑고 밝은 인물은 없다.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이 그렇다.

주름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이야기 속 인물들 모두에게 한 움큼씩 마음이 갔지만 이상하게 나는 '석영'이라는 인물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

다른 인물들과는 다르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제주에서의 삶이 그의 인생의 어두움을 드리웠으나 그는 떠나지 않았고, 그곳에서의 삶을 버텨냈다.

외지인이라 받는 서러운 일상에도 불구하고 절벽 위의 사진관을 차리고 제주의 삶을 꿋꿋이 지킨다.

'여인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거나 사업을 이끌어가는 요령은 없을지언정 삶에 대한 진심이 가득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Q. 하쿠다 사진관은 어떤 곳일까?

우리의 인생은 빛나는 순간만 존재하진 않는다.

우리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사실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을 남기고 싶어서다.

그런데 석영에게 스냅사진을 의뢰하면 즐겁고 아름다운 순간뿐 아니라 어쩌면 보고 싶지 않고,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순간들까지 찍히고 만다. 그는 피사체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긴다.

이야기 속에 뜬금없이 종군 사진작가 '스테판 거츠'씨가 등장하는 건 '석영'이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을 강조해서 드러내주기 위함이었을 것 같다. 전쟁 중인 나라에서 참상을 알리는 사진을 찍는다는 건, 목숨을 걸 만큼 진심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비장한 마음을 한편에 담아두고 석영은 사진을 찍는다.

그 마음이 진짜가 아닐 수 있을까?

그가 뷰 파인더에 담는 진짜 마음들이 모여 진짜 위로를 받는 곳.

하쿠다 사진관은 그런 곳이다.

Q. 하쿠다 사진관에 온 손님들이 에피소드들 중 가장 위로받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나는 일을 할 때 운 좋게도(?) 제주에 갈 일이 많았다. 제주 유명 관광지부터 제주 사람들의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곳까지 꽤 많은 곳들을 누려봤다. 그리고 제주의 사람들과 더 깊은 인연을 이어갈수록 여행을 갔을 때 보이는 제주와 직접 사는 제주는 다르다는 사실을 차차 깨달았다.

신비로운 환상의 섬 제주는 내가 사는 경기도의 한 도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동화도, 영화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곳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곳에 특별한 여행을 떠났던 그 시간이 일상을 벗어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게 되면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그 여행이 어딘가 조금 더 특별하다면 그냥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과는 다른 사진을 찍고 싶을 것이다.

이 소설이 <하쿠다 사진관>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쓰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러 오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각각의 에피소드가 된다.

'와일드 라이더스', '힙한 스냅 웨딩', '파도 속의 물고기들', '벼랑 위의 남자', '도도한 지질학자', '보이지 않는 사진'이 손님들이 의뢰한 내용에 따라 사진을 촬영하는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마음을 흔든다.

사람들을 위로하기로 작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나의 마음은 단단하게 땅 위에 다리를 붙이고 있다가. '보이지 않는 사진'에서 휘청. 흔들렸다.

그건 아마도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서 더욱 와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혜용이에게 제주가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

*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글은 개인블로그에도 작성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imeiring/22282769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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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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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스릴러에 손이 가게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 여름에 읽기에 딱 좋은 것 같다. 목 뒤의 서늘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작이 굉장히 강렬하다. 굉장히 계산이 잘 된 이야기였다. 차곡차곡 등장인물의 서사와 사건을 쌓아올려가다가 조력자와 빌런을 만나고 세상의 표면 위와 아래에서 한꺼번에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이 하나씩 해결의 열쇠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의 시선에 내 시선이 겹쳐져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아(주인격)가 어느 산 속에서 정신을 차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첫 프롤로그에 등장한 이 장면이 다시 보니 복선을 갖고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알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엔 그저 강렬한 스릴러의 시작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지아는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제2의 인격)이 저지른 엄청난 짓에 놀라 오랫동안 떠나있던 집으로 돌아간다. 그 장소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만 가진채로 말이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묵진이라는 도시는 굉장히 묘하다.

부산이나 포항같은 바다 도시들 사이에서 용케도 살아남아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가는 선원들이 모여드는 도시. 모여드는 사람들이 어딘지 짙은 안개 속으로 수렴하는 것 같은 도시.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묵진은 그런 곳이었다. 그런 묵진이라서 지아의 다른 자아가 그렇게 오랜 시간 진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지아라는 인물이 가졌을 당황스러움은 그 무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자신이 19년이나 다른 인격에게 몸을 내어준 채 살아온 상태에서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야산에서 무덤을 파고 있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면... 나였다면 아마도 그 자리에서 무너졌을 거였다. 과연 그 상황에서 침착하게 지아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묵진에서 혜수는 19년을 살아냈다. 지아는 자신이 파묻은 시체를 옮기려다 실패하고 혜수의 행적을 쫓게 된다. 그런 지아를 찾는 두 사람을 피하거나 쫓으면서 이야기를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중간 중간 지아가 예전 일을 떠올릴 때면 등장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 질문이 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너는 지아니, 혜수니?"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나에 대해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떨까?

어딘지 주눅이 든 지아와 악에 받쳤지만 영리한 혜수. 그 사이를 오가는 한 여자는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자신을 지켜야 하는 가족이 늘 자신을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면 . 그 곳에서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아가 혜수가 되어 묵진행을 택한 건 우연일 것 같지는 않다.

묵진에선 자신을 지우고 또다른 이름의 자신을 찾아 20년을 살아낸 한 여인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채워진다.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또 다른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어렴풋이 그려지는 인물들의 서사는 작가가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동안 예측이 되었지만 혜수에게 희생된 인물의 정체가 밝혀졌을 땐 그 끝이 너무 써서 혀끝이 아팠다.

조금씩 천천히 읽어내려간 한 여자의 비극적인 인생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땐 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재밌는 스릴러 한편,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읽었다.


https://blog.naver.com/rimeiring/2224118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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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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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열일곱살 아이의 슬픔이 엉망진창인 일상 속에서 그 농도가 옅어져가는 이야기다. 넬리가 언니 장례식을 기점으로 남성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다는 설정은 독특하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현실에 발을 딛는 그녀의 성장기가 아프면서도 예뻐서 절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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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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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기에 음반가게가 있었다.˝ 이 문장이 이렇게 여운이 남는 문장이 될 줄이야!!!
처음 마주했을 때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는 문장이었다. 어디선가 봤을 문장인데 이렇게 쿵하고 와 닿는 건 이 글에 실린 힘이 문장 담겨 있어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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