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작법
천지혜 지음 / 콘텐츠랩오늘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몇년전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나는 여러 분야의 작법수업을 기웃대고 있다.

천지혜 작가님의 클래스 101 수업도 작년에 '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 플롯 설계'라는 제목으로 들어봤는데, 이 책은 강의와 같은 내용이 실려있는 책일 듯 해서 덥석 집어들었다.

'강의를 수강했는데, 대체 왜 같은 내용의 책을 다시 읽느냐?'

그만큼 강의가 좋았다는 의미다. 천지혜 작가는 1세대 웹소설 작가다. 이력이 재밌는 분인데 현재는 세종사이버대 문예창작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고 있다. 강의과목은 웹소설 창작.

그래서인지 클래스 101의 강의가 굉장히 짜임새 있었다. 강의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경우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라 하더라도 허술한 부분이 보이기 마련인데 이 강의는 제 값을 하는 강의였다. 들으면 들을 수록 강의에서 제시되는 내용이나 예시들이 찰떡같아서 이 강의자료들을 모아서 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진짜로 내 바램이 현실이 되어서 약간 뭐랄까.... 성덕이 된 기분이 들었다.

프롤로그에 '창작자를 위한 스토리 설계의 모든 것'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단 글이 보인다.

웹소설에서는 너무너무 중요한 이 능력! '뭔데? 진짜? 궁금해!' 이런 마음이 들게하는 것.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면 독자는 작품을 더이상 보지 않는다. 프롤로그 글의 제목을 보면서 나는 살짝 그런 맛을 보았다.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건 작법서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보통의 작법서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 재미가 없다.)

일단 이 책에 입장은 성공.

목차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다루는 범위가 광범위하다.

시장을 분석해서 보여주고, 기획과 플롯을 설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은데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세세한 기술들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독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아보는 직군이기에 필수가 되어버린 멘탈관리 법까지 다루고 있다.

요즘은 한 가지 분야만 톡 떼어서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법서가 많이 출간된다. 그런데 이 책은 400페이지에 가까운 지면을 꽉꽉 채워서 하나라도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업계 안에서 듣지 않으면 듣기 어려운 수익구조에 대한 것도 굉장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예전에는 플랫폼에서 작가들과 직접 계약을 했다면 이제는 CP사들을 중간에 끼고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려준다는 게 나는 좋았다. 우리가 무슨 행위를 할때는 취미로, 흥미로 시작할 수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자원 중 가장 귀한 시간을 들이는 일인만큼 그 노력에 대한 대가가 분명해야 한다. 웹소설 영역의 수익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는 요즘 이 시장에 뛰어드는 분들이 이런 점을 분명히 알고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계속 양면성을 보여준다.

모든 일에는 좋은 점만 있지 않다. 좋은 면이 있다면 그 뒤에는 분명히 나쁜면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런 것들을 감추지 않고 이야기 해주는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직업을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동시에 보여주는 책이라니. 재밌지 않나?

나는 '창작의 고통이 멘탈이 아니라 몸으로 온다.'라는 표현이 정말 와닿았다.

나 또한 블로그에 글을 쓸때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가끔 현타가 온다. 그런데 현타보다 먼저 허리와 손목에 경고음이 울린다.

'매일 몇천자씩 쓰는 삶이 가능한가?' 이 책에도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세상에는 지름길이 없고 노력한 만큼 돌려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특히나 자신의 재능으로 무언가를 창조할때는 더더욱.

가끔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접한적이 있지만 그의 삶은 굉장히 심플한 루틴으로 꽉 차있다. 아침이면 달리기를 하고 정해진 시간만큼 글을 쓴다. 그 후엔 퇴근한 사람들처럼 자신의 일상으로 채워나간다.

늘 한결같이.

이 책의 엑기스를 꼽자면 2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업무에 있어서든 꽃은 기획이다. 이 책속의 기획은 작가가 쓴 작품들을 사례로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이어서인지 굉장히 이해가 잘 됐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읽다보면 몰입감이 다른다. 다른 사람 책 다른 사람 이야기로 채운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비유로 가득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진짜가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속의 이야기들은 저자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금새 설득된다. 저자의 경우 웹소설 작가로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강의를 하면서 얻게된 인사이트들이 책 속에 녹아 있어서 더 잘 이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엑기스를 꼽자면 2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업무에 있어서든 꽃은 기획이다. 이 책속의 기획은 작가가 쓴 작품들을 사례로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이어서인지 굉장히 이해가 잘 됐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을 녹여낸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읽다보면 몰입감이 다른다. 다른 사람 책 다른 사람 이야기로 채운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비유로 가득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진짜가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속의 이야기들은 저자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금새 설득된다. 저자의 경우 웹소설 작가로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강의를 하면서 얻게된 인사이트들이 책 속에 녹아 있어서 더 잘 이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소 플레이북 - 미래조직의 기업문화와 역할조직이 일하는 방식
유호현.채민재 지음 / 이야기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주말의 독서는 기업문화를 다루는 책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읽어본 책.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재택근무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다가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차차 우리가 알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IT업계의 공룡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기업들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재택근무나 자율근무제를 표방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출퇴근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 가운데 100% 재택근무를 표방하는 기업이 있다는 게 신기해서 눈길을 끌었다.


목차가 굉장히 아기자기하다. 책 속에 활용되는 캐릭터들은 옥소 폴리틱스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 이 기업이 표방하는 이미지 속에는 친숙함도 포함되어 있겠구나.' 짐작해 본다.

가치관과 환경이 다른 사람은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말이 와닿았는데, 나 또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같은 듯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정말 자주 겪어봐서였던 것 같다.

일상에서 가볍게 만나는 관계에서라면 그런 경우는 그냥 '스치듯 안녕하면 되지만, 꾸준히 소통을 해야 하는 관계에서라면 그런 경우가 굉장히 곤란하다. 그런데 그런 점들은 서로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트위터와 에어비앤비라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하던 엔지니어라고 하면 그냥 상상만 해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직장에서의 일은 곧 자신의 커리어였을 것이다. 내가 맡은 일의 퍼포먼스에 따라 보상을 받으며 살아왔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그저 때우다가 월급이나 가져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안타깝게 보였을지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알게 된 친구들 중에는 다니는 직장에서의 업무는 적당히 하면서 개인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 생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시간을 양분해서 써야 한다는 게 안타깝긴 하다.


사실 옥소 폴리틱스라는 기업명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정치'라는 영역은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고, 책 속에 묘사된 대로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정치적인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룰 자체가 아직 한국에는 정립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 가지 사례를 가지고 각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얻기 쉬운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4 대 강을 바라보고 좋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입장에 있느냐에 따라 당연히 득과 실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득이 큰지 실이 큰지에 대한 계산은 당장에 나오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연히 쉬울 수는 없다.

옥소는 그런 민감한 영역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플랫폼인듯하다.

질문을 던지고 OX를 선택한다는 게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분명하게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방법 같기도 하단 생각도 들었다.

옥소 홈페이지에선 15가지 문항을 통해 정치 성향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있었다.

한국전쟁을 겪었고, 아직도 휴전 중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인 성향이라는 건 드러내기 어렵게 느껴지는 데 이렇게 정치 성향을 조금은 가볍고 재밌게 여길 수 있게 된다면 민감하다고 여기는 마음들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재밌고 신박한 시도를 계속 해나가는 옥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하나 골라잡았다.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왜 사느냐니... 그냥 사는 거지.'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제목의 책인데,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 강력 추천!'이라고 쓰인

띠지의 몇 글자가 나를 붙잡았다.


분주하게 보내는 시기에 읽게 된 책이어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잠시 멈출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참선'이라는 명상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서인지 승려분들의 책을 읽을 때면 그 느낌은 각기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얻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멈추고 생각하게 한다.'라는 점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생활인에 가까운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글 속에 드러내고 있어서 이 사람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도 재밌었다.

"사람에게는 좌절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인데 나는 이 부분의 첫 부분이 재밌었다. 중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는 노스님의 부담감이 어땠을까? 전공과목 특성상 나도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모든 아이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지내보면 참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처음 대면할 때는 서로 어색하고 긴장이 되기 마련인데, 서로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강의를 할 때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모교의 요청으로 특강을 나가본 적이 있는데, 하루 휴가를 내고 내려가는 기차에서 그리고 강의 전날 저녁 강의 준비를 하느라 내내 고민을 거듭하고도 막상 수많은 학생들 앞에 서니 이 친구들에게 좋은 걸 주고 싶은 욕심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긴장이 많이 됐었다.

그런데 이 분의 이 글을 먼저 읽었더라면 나는 그런 긴장감을 덜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전하고 싶은 것들 중에 '저건 좀 괜찮네'싶은 것 하나만 가져가라는 그 가벼운 마음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말이다. 이 분의 글에서는 내내 이런 친근하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 글에서 내 눈길이 멈춘 건 현재의 내가 내내 마음속으로 바라기만 하던 꿈을 이루기 위한 '진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많은 사람들은 '꿈'은 품고만 있고 '진짜로' 다가서려는 생각은 잘하지 않는다. 때때로 무모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전에는 그냥 팔짱을 낀 채로 '대단한 사람이네. 나는 저렇게는 할 수 없어.'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무언가에 도전해 보고 있는 지금은 '안돼도 별 수 없지만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이 더 크다.

팔짱 낀 채 관망하던 시간 속의 나는 물론 물리적으로 다른 짬을 낼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나와 차이가 큰가.... 하고 생각해 보면 또 그렇지 않다. 이 책 속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머릿속에서 맴맴 돌던 이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글로 정리할 수 있어서 저자에게 고마웠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복잡한 일상에서 조금은 멈춰서 생각을 정돈하고 싶다면

고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는 벌써 이 책을 선물할 사람이 떠올랐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고 단단한 마음을 찾고 싶을 때 읽자!
마음이 복잡하거나 복잡한 일상에서 조금은 멈춰서 생각을 정돈하고 싶다면
고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는 벌써 이 책을 선물할 사람이 떠올랐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영이에요, 지금 - 산양유셔벗 & 벚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속의 문장들은 단정했다. 반듯하고 단정하게 서 있는 듯 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에서 나는 그런 단정함을 느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한다.
<통영이에요, 지금> 중에서, 책을 읽으며 나는 어느 새 ‘형‘이 되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