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마음 - 내 아이의 수학 정서를 높이는 초등부모의 대화법
강미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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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공부를 가르친단 건 직업으로서 가르친다와는 결이 전혀 다른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속의 한 문장이 깊게 남았다.
"학교 선생님은 한 학년만, 학원 선생님은 한두 과목만 가르치지만, 부모는 아이와 평생을 같이 합니다."
긴 레이스다.

이 책에서 부모의 유형과 아이의 유형을 나눠서 세세하게 설명해주는데 집에서 아이를 가르칠 마음이 있는 학부모라면 다른 부분보다 그 부분들 자세히 봐두면 마음가짐에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사실 요즘 워낙 다양한 컨텐츠가 있지만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잡아도 계속 흐트러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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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할매는 왜 다시 산티아고에 갔을까 - 두 번째 까미노, 포르투갈 길을 걷다
이윤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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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인이 걷는 산티아고에는 다른 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솔함과 따뜻함이 있었다. 마치 우리 엄마가 무더운 길을 걷는듯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며 읽게 되었다.
산티아고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웃기고 슬픈, 때때로 짠한 모습들이 그냥 평범한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이야기 같아서 아주. 무척이나 많이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동안 산티아고 에세이를 읽으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산티아고에의 도전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제우스의 법이 떠오르던 구절은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우리는 지금 순례자도 아니야. 로마시대의 순례자는 기껏 샌들이나 신고 배낭은 커녕, 어깨에 두른 보자기에 먹을 것과 일용품을 무겁게 넣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었을 것 아냐?"
걷는 것이 어찌하여 기도가 되는지 알듯 말듯.
그래서 더더욱 산티아고가 마음에 쥐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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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
고다혜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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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고향의 통통튀는 리포터 VS 작은 시골마을 도로변의 도자공방에서 도자기를 굽는 도예가 이 두 사람이 모두 한 사람이라니?

대비가 극명한 모습을 한 사람에게 겹치는 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시간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즘 취미로 도자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상 편리하지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내 손으로 직접 흙을 빚어 느리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요즘은 오히려 귀한 경험이 되어버린 탓이다. 어쩌면 리포터의 삶에서 귀촌해서 사는 삶으로 흘러간 저자의 인생은 지금 현대를 버텨내는 모든 젊은이들의 초상일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 

책속에서 소개되는 삶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시골이라해서 다를 건 없어보였다. 귀촌은 땅과 맞붙어 하루하루 살아내는 또 다른 전쟁터니까 말이다. 

불편한 모든 걸 삭제해버리는 도시에서의 삶과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는 것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전원의 삶. 이 책엔 그런 모습들이 우당탕탕 담긴 책이라서 꽤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싱그럽게 담겨있어서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자연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읽기 좋은 반려책이 되어줄 듯 하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논으로 밭으로 바다로 산으로 촬영을 다니기 전까지 도시라는 우물 속 개구리였다. 일하며 만난 드넓은 세상을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이런 세상도 있구나.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나는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행복할까‘ 고민했다. 다양한 삶의 모양을 보면서 네모도 세모도 동그라미도 모두 옳다. 틀린 것은 없다. 나만의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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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 - 좋은 안녕을 위한 어느 이혼전문판사의 마음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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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전문 판사로서 이혼의 과정을 한가운데서 지켜보며 적어간 이야기는 정제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 속한 모두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났다.

그 관계의 끝이 어떤 모양인지, 사람들은 그 끝에서 어떤 상처를 받고 또 어떻게 회복의 실마리를 얻어 가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의 시선을 가장 아프게 잡아당긴건 <아이의 시간>이라는 챕터 속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부분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혼이라는 과정에 아이가 포함되면 가장 상처 받는 존재가 아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세세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이 책속에는 그렇게 상처받는 아이들이 계속 등장한다. 그 아이의 모습에 내 아이의 모습이 겹쳐서 더더욱 와닿는 이야기들이었다.

부부가 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부부가 된다는 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두 사람이 헤쳐나가기 어려우니 이런 사례들을 통해 관계를 맺고 푸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이다.

사랑의 동일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아는 다시 분화를 요구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니콜이 말하는 "점점 작아졌다"라는 고백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온다. 그것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신의 욕망을 뒤로 미루고 타인의 꿈을 지지해 온 사람이 느끼는 정체성의 축소였다. 한 사람은 확장되고, 다른 한 사람은 수축되는 구조가 고착되면 표면적 관계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갈등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평온은 균형 위에 선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채로 유지된 침묵 위에 서 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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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 삶의 인사이트가 넘치는 어른 사용법
이지행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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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떠나면서 가지고 가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휴가도 일처럼 해치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속에서는 노닥거리는 자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담고 있다. 작가의 옥탑방을 가지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각자의 옥탑을 하나씩은 다른 형태로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좋았던 건 내가 노는 방법들을 되돌아 본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명하게 만든 것, 그리고 다시 어딘가 떠나고 싶은 곳이 떠오른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낄낄대며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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