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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
고다혜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8월
평점 :

6시 내고향의 통통튀는 리포터 VS 작은 시골마을 도로변의 도자공방에서 도자기를 굽는 도예가 이 두 사람이 모두 한 사람이라니?
대비가 극명한 모습을 한 사람에게 겹치는 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시간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즘 취미로 도자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상 편리하지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내 손으로 직접 흙을 빚어 느리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요즘은 오히려 귀한 경험이 되어버린 탓이다. 어쩌면 리포터의 삶에서 귀촌해서 사는 삶으로 흘러간 저자의 인생은 지금 현대를 버텨내는 모든 젊은이들의 초상일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
책속에서 소개되는 삶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시골이라해서 다를 건 없어보였다. 귀촌은 땅과 맞붙어 하루하루 살아내는 또 다른 전쟁터니까 말이다.
불편한 모든 걸 삭제해버리는 도시에서의 삶과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는 것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전원의 삶. 이 책엔 그런 모습들이 우당탕탕 담긴 책이라서 꽤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싱그럽게 담겨있어서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자연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읽기 좋은 반려책이 되어줄 듯 하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논으로 밭으로 바다로 산으로 촬영을 다니기 전까지 도시라는 우물 속 개구리였다. 일하며 만난 드넓은 세상을 팔짝팔짝 뛰어오르며 ‘이런 세상도 있구나.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나는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행복할까‘ 고민했다. 다양한 삶의 모양을 보면서 네모도 세모도 동그라미도 모두 옳다. 틀린 것은 없다. 나만의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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