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머신, 길자 - 환상 스토리
김창완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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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네 바깥에 있는게 아니라 네 안에 있는거란다."

 

동화책 같으면서도 묘한 이야기가 감긴 김창완식 환상스토리. 때론 아이같은 환한 미소로, 때론 엉뚱함으로 무장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달콤한 목소리로 감미로운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김창완.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건 뭐 마니아 층을 위한 책인건지 동화책이긴 한데 독특한건지... 도무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누군가 "재미있더나?" 물으면.. "전혀 뭐 이래.." 라고 답하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엇인가 비틀고 비꼰듯한 느낌이 담겨있는데 정작 그 부분이 어디인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책속 곳곳에 들어간 삽화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지만 책의 내용에는 사람을 빨아들이기가 참 어렵게 느껴진다.

 

사일런트머신 길자. 시끄럽고 자신의 목소리만 외치려는 사람들의 소리, 타인의 목소리가 그립게 만들고자 하는 소리 없애는 기계는 어찌보면 사회를 비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평범한 제작자는 사고소식을 들으며 오히려 음흉하게 웃고 만다. 생명의 존중은 안중에도 없는걸까?

 

숲으로간 죠죠이야기...

들고양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묘한 환상 이야기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에 어느순간 캣츠에 나오는 것처럼 묘한 고양이들의 등장과 또 다른 세상. 로빈훗과 그의 패거리처럼 숲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또 다른 비꼼을 발견하는 건 왜일까? 언제까지나 자신을 보살펴 주던 엄마가 미쳐버렸는데 그저 미쳤구나 하고 바라보다 평소에 코빼기도 잘 안보이던 아빠고양이를 따라 훌쩍 숲으로 떠나 버린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에 희열에 찬 죠죠의 모습은 동물들의 생존에 대한 열망과 호기심을 보여주는 부분인걸까?

 

개인적으로 김창완씨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 책은 만원이란 가격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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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 제13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양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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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두 마리 늑대 하오랑(하오위엔)과 즈랑(즈창)의 젊은 날의 혁명적인 열정이야기.

어떤 강렬함을 기대했다. 가슴을 벅차오르게 할 그런 열정을 불태울 뭔가를 기대했다. 체게바라가 혁명가의 길을 걸으며 보여주었던 인간적인 면모에 반했듯이 이 두 젊은이를 통해 변활를 주도할 중국의 힘찬 몸부림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은 책 표지 뒷면에 실린 찬사에 비해 크게 얻는 것은 적었다. 오히려 그런 찬사를 뺐으면 이 책을 통해 얻은 느낌을 더욱 살려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책에 몰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젊은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들이 꿈꾸는 이상과 그들이 느끼는 변화의 흐름에 빠져들게 된다.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 나가는 젊은이들 그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싸우려는 그런 마음들. 순수한 젊은 세대들이 말하는 부국강병을 위한 외침이 이 책에는 조용하게 그리고 순박하게 표현되어있다.

“저 멀리 동쪽 지평선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태양처럼 그 젊은 가슴에 나라사랑의 혁명적 열정을 심어줄 것을...”

천안문 사태의 참혹함 이전에 젊은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짓밟은,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잃어버리게 만든 현실을 은연중에 비꼬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글의 흐름이 참 마음에 든다. 지겹지 않게 최대한 그들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주변 상황까지 머리에 살포시 그려지게끔 너무나 친절하게 읽혀진다.

너무 짧아 아쉬운 조금 더 길어도 되었??문에 그냥 뜨거워지려던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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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꽃목걸이
소말리 맘 지음, 정아름 옮김 / 퍼플레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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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가슴아프다.. 읽는 내내 그녀의 삶에 드리운 어둠과 악마의 손길에 가슴이 아팠다...
언젠가 한 여성인권을 다룬 모 프리랜서 PD가 담아온 영상을 보며 전쟁과 내전으로 상처입은 아랍권에서 당하는 여성들의 인권유린에 대한 다큐를 보고 어찌나 가슴아파했던가..
 


그런데 가까운 캄보디아에서도 여자 아이들에 대한 무자비한 성폭력이 진행되고 있다니 끔찍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말라맘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녀가 살아온 지난 세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이들과 드럽고 추악한 남자들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전쟁의 상처.. 캄보디아.. 아직도 지뢰를 밟고 다리를 잃는 아이들이 있다는 그곳에서.. 어린 아이들이 납치 당해 강간과 폭행, 나아가 몸을 팔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또한 그런 경험을 숨기지 않고 맞서기 위해 사람들앞에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외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당당하며 자신의 치욕을 감내하는 대신 어린 아이들의 삶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의 모습이었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삶은 지옥의 삶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에서 혹은 술집에 나가 몸을 파는 여인들이 있지만 이곳은 한창꿈을 꾸고 웃으며 자라야할 어린 소녀들이 팔려가 폭행과 육체적 상처와 정신적 상처를 입으며 평생을 그런 상처와 아픔속에 살아야하는 것이다.
 


안타깝고 불쌍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다. 하지만 소말리맘이 이겨내고 타인을 위한 삶에 자신의 모든열정을 쏟아 부었듯이 그 아이들도 반드시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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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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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님이 돌아가신 후 교수님의 책들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중 책들 내용 속에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교수님이 일상에서 느낀 삶과 희망 그리고 죽음, 좌절, 용기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 누군가가 들려줬던 이야기,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교수님의 손을 거치면 그 이야기는 생명력이 넘치고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로 변하게 된다.
책에서 무언가 모를 생명력을 가득 느낄 수 있는게 바로 교수님의 글이었다.

최근들어 교수님의 책을 연속해서 읽었더니 처음 읽은 책보다 감정이 덜 몰입되었다. 하지만 교수님이 학생을 위해 적은 편지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너무나 가슴속에 콕콕 와 닿았다.

내 주변에도 이렇게 직설적이어도 좋으니 언제나 따스한 이야기와 격려 그리고 희망을 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나 자신의 슬픔, 부끄러운 현실, 내세울 것 없는 상황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언제나 유쾌함과 편안함을 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교수님의 책들을 주변에 많이 선물하고 있다. 교수님의 희망의 향이 그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가슴속 깊이 교수님이 전해 준 희망의 이야기를 꼭꼭 심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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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이야기 - 추리 마니아를 위한 트릭과 반전의 관문 126
파트 라우어 지음, 이기숙 옮김 / 보누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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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읽을 때면 뒤통수를 치는 명쾌한 추리와 상상도 못한 부분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특히 최근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같은 경우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마니아층이 두터운데, 그 추리가 논리적이고 하나씩 비교해 가며 타당한 추리과정을 거친다는데 그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미스터리 이야기 이 책은 어떨까?

결론적으론 대 실망이다. 아이디어는 좋다. 하나의 사건 케이스를 주고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게 하는 것. 시도는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부족하다.

바로 사건에 대한 단서의 제공.

 

일부 사건들은 머리 싸매고 고민해 본다.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다가 큰 난관에 부딪치는데 그 난관은 “아~ 이럴 수도 있군”하며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의 뒤로 갈수록 이게 추리가 아니라 넌센스 질문에 답하기다. 아예 있지도 않은 사건을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 내라고 정답은 이야기한다. 미스터리 사건의 열쇠를 파악하는 넌센스 이런 제목이 어울릴 거 같다.



 결국 이 책은 열심히 해결하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힘을 쭉 빼게 하곤 결국 질문과 답을 오가며 그냥 책 읽듯 읽게 만들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조금만 더 세밀하게 상황을 줬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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