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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다 무심코 고른 책. 수많은 잡지 속에 명품이 등장하지만 왠지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이란 느낌이 다를 것 같아 끌렸다. 후배 생일도 있고 해서 생일 선물로 주려고 샀는데 살짝 몇 페이지 읽다가 결국 다 읽어버렸다.

명품이란?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진 명품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봤다. ‘흠..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보이지가 않는군’. 그렇다면 ‘꼭 명품을 비싸고 이름 있는 회사 제품이라 생각해야 할까?’ 명품이 유명한 제품, 값비싼 제품이 아닌 생활 속에서 정말 아끼고 소중한 것들이 바로 명품이 아닐까 싶어 명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봤다. 아버지 세대 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우표 책, 오래된 동전들, 답답할 때면 활활 타올라 불을 밝혀주는 등까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녀석들을 보니 왠지 이것도 명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명품은 세월의 흔적과 값을 따지기 전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명품이 아닐까 한다.

책에 담긴 명품들 - 정신적인 물질적인 명품

“몰스킨은 수첩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각자의 유용한 삶과 원대한 꿈을 파는 것이다.”

 몰스킨이 뭐다냐? 오랜 세월동안 유명한 예술가부터 비즈니스맨까지 몰스킨을 사용하는 이유가 비싼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툼한 가죽재질과 오랜 연륜이 느껴지는 수첩을 통해 자신만의 꿈을 그리고 메모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측면으로서의 명품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한다.

 남성잡지를 보면 옷 스타일보다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시계 사진이다. 매장을 가도 꼭 시계 코너를 들러 어떤 디자인이 있는지 꼭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시계는 값을 떠나 옷에 맞는 디자인과 깔끔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코디가 되는 것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계를 발견했을 때 ‘아! 이것이야 말로 정말 명품이구나.’ 생각하지만 가격에 좌절하고 만다. 명품은 때론 심히 고민해야 할 걱정거리를 던져주곤 한다.  “산다는 건 되풀이되는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다.”

“소중한 책에 자신의 장서표를 찍는 일은 지적포만감을 확인하는 우회적 표현, 자신이 읽은 책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이 미술적 가치를 가지는 것” 

가끔 책에 나만의 표식을 새겨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 책은 나만의 책이야.’ ‘선물할 때도 콕 찍어서 보내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가진 책들만이 가진 표식 멋지지 않은가. 책속에 소개된 남궁산 선생님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았다. 우리 전통예술을 현대와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 그 일환으로 책과 티셔츠, 기타 인쇄매체에 목판화로 우리네 아름다운 그림을 넣고 있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변화와 개혁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출발한다. 새로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잘 수용하면 성장이 된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났다. 오래된 버너와 새로운 MP3가 한자리에 만나 이야기 한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한다. 명품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수용하라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새로운 생활 패턴에 맞춰 생산되는 신제품 속에서 명품을 찾아내란 말일까? 오래된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신와의 철제 자가 소개되어 있어 옛 생각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져가자랑했던 신와 철제 자. 그때는 인기 만점이었다. 단단한 재질, 세밀한 눈금, 무언가를 자를 때 칼에 긁힘 하나 없는 최고였다. 어는 누구도 이런 자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뭐 시골 작은 학교였으니 그럴수도 있었지만 다들 서로 써보려고 난리였다. 다만 그 자가 선생님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무서운 회초리로 변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커피한잔으로 더 살갑게 다가왔던 사람과 시간은 소중한 재산이 되어 남았다.”

커피 메이커로 뽑아낸 커피로 맺어진 인연들, 그 커피 메이커는 나에게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바로 이처럼 저자가 말하는 명품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들, 우리 주변의 평범하더라도 그 값어치가 물질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것들'이 바로 명품임을 이야기 해준다.


장서표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책에 소유와 애정의 표시를 남기고자 하는 것이 모든 애서가의 욕심이었다. ‘장서표(藏書票)’는 이러한 욕구와 실용의 차원에서 생겨난  ‘책 소유의 표식’으로서 시작했지만 그 고유의 예술성 때문에 책의 역사 만큼이나 오랜기간 동안 애서가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장서표는 이러한 책의 소유를 표식하는 도장이 보다 더 예술적으로 가공되어 독립된 예술의 장르이다.

그것은 장서자의 일종의 표시이거나 책의 장식에 쓰이는데 책의 표지나 뒷면 또는 안겉장에 붙인다. 그래서 그것은 아름다움과 실용의 목적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문자와 그림이 조화롭게 결합된 것이 장서표의 중요한 예술적 특징인데 주로 ‘판화’로 제작되며 내용과 형식이 각기 특색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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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 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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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진 명품이 무엇이 있나 둘러봤다. 흠..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들이 보이지가 않는군. 그렇다면 ‘꼭 명품을 비싸고 이름 있는 회사 제품이라 생각해야 할까?’ 명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돌아봤다. 아버지 세대 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우표 책,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우표 책을 보니 왠지 이것도 명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명품은 세월의 흔적과 값을 따지기 전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가지는 것’ 그것이 명품이 아닐까 한다.

“몰스킨은 수첩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길 각자의 유용한 삶과 원대한 꿈을 파는 것이다.”

 몰스킨을 명품이라 말하는 이유. 오랜 세월동안 유명한 예술가부터 비즈니스맨까지 몰스킨은 비싼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이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한다.

 남성잡지를 보면 옷 스타일보다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시계 사진이다. 매장을 가도 꼭 시계 코너를 들러 어떤 디자인이 있는지 꼭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시계는 값을 떠나 옷에 맞는 디자인과 깔끔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코디가 되는 것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계를 발견했을 때 ‘아! 이것이야 말로 정말 명품이구나.’ 생각하지만 가격에 좌절하고 만다. 

“소중한 책에 자신의 장서표를 찍는 일은 지적포만감을 확인하는 우회적 표현, 자신이 읽은 책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이 미술적 가치를 가지는 것”

가끔 책에 나만의 표식을 새겨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 책은 나만의 책이야. 선물할 때도 콕 찍어서 보내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내가 가진 책들만이 가진 표식 멋지지 않은가. 남궁산 선생님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았다. 우리 전통을 현대와 접목시키위한 노력 그 일환으로 장서표와 티셔츠, 기타 인쇄매체에 목판화로 우리네 아름다운 그림을 넣는다는 그 의미 정말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와 개혁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출발한다. 새로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잘 수용하면 성장이 된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났다. 오래된 버너와 새로운 MP3가 한자리에 만나 이야기 한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한다. 명품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산다는 건 되풀이되는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다.” 
 일본 신와의 철제 자.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져가져가 자랑했더니 인기 만점이었다. 단단한 재질, 세밀한 눈금, 무언가를 자를 때 칼에 긁힘 하나 없는 최고였다. 다만 그 자가 선생님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무서운 흉기로 변했다는 게 문제지만.

“커피한잔으로 더 살갑게 다가왔던 사람과 시간은 소중한 재산이 되어 남았다.”
커피 메이커로 뽑아낸 커피로 맺어진 인연들, 그 커피 메이커는 나에게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바로 이처럼 저자가 말하는 명품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에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들 우리 주변의 평범하더라도 그 값어치가 물질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것들이 바로 명품임을 이야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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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쿄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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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숯불이 화로에서 활 활 타고 있고, 바닥에는 언제든지 손님께 나갈 수 있도록 먼지 묻은 숯 용기가 놓여 있다. 열어둔 창으로 바람이 불면 쌓인 먼지가 폴폴 날려 목이 따가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짬짬이 시간을 내어 손님이 없을 때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오늘 읽은 책은 왠지 느낌이 새롭다.

 ‘카페 도쿄.’ ‘우리나라에도 카페는 많은데 왜 하필 도쿄의 카페들을 소개하는 걸까?’ ‘도쿄에서 본 카페는 스타벅스나 브랜드 있는 커피숍만 본거 같은데 어떤 곳이 소개된 것일까?’ 기대를 품고 책을 펼쳤다.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앉아 있는 이곳이 숯 먼지로 가득한 화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그곳이 아닌 책 속에 나온 자그마한 카페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책 읽으며 마시려고 뽑아 둔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일본인 카페 주인이 내놓은 달콤한 한잔의 커피 같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조그만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열린 카페의 조그만 창으로 불어오는 커피향이 가득 담긴 바람 같았다.

 그런 기분을 느끼며 일본의 카페에서 주인과 손님들의 대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둘러볼 때 “띠리리링” 거리며 들어오는 주문 소리에 현실로 돌아온다. 손님상에 나갈 숯불을 만들고 숯을 넣을 때도 책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있던가? 무엇인가 기대감이 생기는 여행을 할 때 이런 느낌이다. 남들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발견했을 때 그런 느낌이다. 일본의 독특한 카페들, 비록 커피 맛을 즐길 줄은 모르지만 카페의 분위기는 즐길 줄 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그런 카페들을 보니 언젠가 꼭 찾아가고 싶어진다. 작가역시 꼭 가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몇 년 안 되어 자신이 원하던 그곳에 가게 되었으니 나도 일본에 가게 되면 꼭 저런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카페에서 조각 케익과 커피 한잔을 마셔보리라.

 왠지 모를 따뜻한 사람냄새가 나는 커피 이야기를 전한 이 책, 책을 읽고 거리를 걷는데 집 근처 골목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카페가 눈에 띄었다.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쥬스만 파는 그곳, 오래전부터 있었다는데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카페 창으로 고등학생들이 모여 수다 떠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도 언젠가 한번 찾아가 보리라. 카페 주인에게 ‘카페도쿄’란 책을 보며 작은 카페들의 매력에 빠져서 찾아왔노라 이야기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커피 맛도 좋지만 분위기와 사장님이 좋은 곳이라면 매일매일이라도 찾아갈듯 싶다. 브랜드 커피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똑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커피가 일상이 되어버린 나에게 ‘카페도쿄’는 커피의 참 맛과  분위기를 알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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