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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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간의 소식을 들었다.
제목을 듣자마자 드라마 OST가 들려온 건
나만 그랬을까?

#아무리생각해도난너를🎶

감우성과 손예진의 환상 케미로 대한민국의
청춘남녀의 가슴을 잔잔하게 울려주던 드라마.
원작은 일본 소설이고, 일본 드라마가 먼저 였다.

읽는 내내 감우성과 손예진, 이진욱, 이하나, 공형진,
오윤아등의 등장인물들의 음성지원이 이루어진 양
다시 몰입해서 읽었다.

스토리는 너무나 뻔하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읽고 보아서 세련된 느낌이 그대로
라는 것은 그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거나, 드라마
주인공들의 잔상이 오래 남을만큼 기억되거나다.

흔히들 연애의 성공을 결혼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혼한 후 이혼하고 다시 연애하는 과정을
그렸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다르다.

어쩌면 요즘세대가 연애는 필수고 결혼은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맞아떨어지는 중심축이라서 다시금 생각해
볼 시대적 문제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이 다시 출간되는 것에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든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에도 지루하지 않게
순간순간 넘쳐나는 코믹한 부분들,
남주와 여주가 한 챕터씩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을
번걸아가면서 서술하는 방식이라서 어쩌면 그들의
속내까지도 속속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현실도피벽, 모든 걸 던져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충동.
어쩌면 주인공들을 한마디로 설명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섭섭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커져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하지 못해서
망설이는 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안타깝게만 한다.

사랑이 언제고 활활타오르는 열정이라고 했을까.
그들은 사랑앞에서 자꾸 지체하고 망설인다.
하지만 그들의 그 망설임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결론은 둘이 그 끈을 놓지 못해서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 과정의 대목대목 현실보다 더 큰 그들의
심리적인 속내가 더 컸다.

요즘을 이렇게 사는 청춘 남녀는 더 많을 것만 같다.
시대가 주는 연애병, 결혼병이지 싶다.
그런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그들을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

그 사랑에 대해 활활타도록 덤벼들어도 되는게
어쩌면 젊음이라서 가능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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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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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호의 주제는 "리츄얼 라이프(Ritual life)"

주제하나로만 본다면 내 일상에 나를 행복하게
의미 있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구체적인 책읽기, 예를 들면 하루 100쪽 읽기.
일주일에 한번 나를 위한 오롯한 외출, 나에게
정기적으로 선물해주기, 정해진 시간에 생활하는
습관, 차를 마시는 시간 갖기, 거울보고 웃는 연습.
일주일에 3번. 4번은 가족들과 다함께 식사하기.
매일 글을 쓰는 습관, 걷는 기쁨에 대한 산책
등등 생각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습관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이렇다 할만큼 남들과 비교해서
월등한 것은 없을지라도 하루 하루가 행복하고
소중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같아요.

이런 작은 습관과 태도들이 결국 나를 만드는 기적이
되는 리추얼 라이프의 근본이 되고, 나를 나되게 하는
일상이 될 테니까요.

이번호에 등장한 많은 소소한 습관과 태도들은
저를 다시금 예쁜 일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했어요.
과하게 넘치지 않고, 소소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깨달음은 저를 언제나 신선하게 하니까요.

운동습관, 먹는습관, 육아습관, 정리습관, 아침습관,
수면습관등 다양한 리추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저도 다시금 새로운 리추얼들을 만들어 보려해요.

느린 여행자의 휴식에서 보여준 그 길과 올레길등은
저도 한 번씩 가보고 싶은 곳이었구요.무엇보다
네덜란드의 2025 세일 암스테르담 축제에는 정말
꼭 가보고 싶은 로망이 생겼어요.

항상 먹는 멜론에 대한 이야기도 농부의 마음을 담은
소중한 글이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감사
하게 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매번 호마다 제가
기다리는 박희 드라마작가님의 글이에요.
이번호에는 종가집 며느리가 배운 추석 차례상의
과일이 담은 시아버지의 말씀은 저에게도 숙연함과
더불어 감동을 선사해주었네요.

언제나 변함없이 발전하고, 속속들이 예뻐지고,
슬기로워지는 월간 샘터가 정말 좋아요.

마지막으로 발행인 김성구님이 소개해주신 책,
다비드 그로스만의 <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라는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항상 짧막하지만
임팩트 있는 첫 시작의 글에 늘 감동받고 있는
독자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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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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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번역
#요리가주는영감에관하여
#도리스되리
#샘터

+
도리스 되리...어디서 들어봤나 봤더니..
영화<파니 핑크>였다.
아주 오래된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하며,
주인공 여자가 잠시 스치듯 떠올랐다.
다른 기억은 없고, 주인공 여자가 자신의 관을
집에 사놓고 가끔씩 들어가 누워 중얼거리던
장면은 지금도 잊지 못할 지경이다.

그리곤 당시 웃기게도 영화감독이름이
도리스가 된다고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띠지의 이다혜 작가말대로 음식이야기인 줄 알고
읽었다. 음식은 먹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이야기 하는
것이든 읽는 것이든 즐거운 상상이니까.

미각이라는 단어때문이었을까 책에 온통 빠져
읽다 어느새 식재료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내고,
그에 얽힌 나의 이야기도 하나씩 추억해보았다.

도리스 되리는 식재료에서부터 그 식재료가 주는
추억, 그 요리의 다양한 시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상세하고 재밌게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글 솜씨가 어찌나 담백한지,
맛있는 쌀국수를 깔끔하게 먹은 느낌이 들 듯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녀가 독일인임에도 일본음식에 대한 접근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또한 책의 중간에 나온
김치는 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유명한 감독이 되어 전세계를 다니며 그 나라,
그 지역의 요리를 맛보는 것은 그녀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했다. 부러움이 물밀듯 오른다.

같은 식재료와 같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가진 다양한 미각의 경험에 따라서 영혼의 음식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친근감을 준다.

가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요즘은
이렇게 부담없이 편안하게 깊은 쇼파에 앉아서
바람이 넘겨주는 책장을 서서히 읽어가는 여유로움이
가득한 책이 좋다.

신선함으로 따지자면 봄과 닮았고, 추억을 담은
것으로 하자면 가을과 닮은 이 책이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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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위의 여자 - 찬란한 갱년기, 몸과 호르몬에 관한 모든 것
실라 드 리즈 지음, 문항심 옮김, 이은실 감수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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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넘어서자마자,
'아, 내 몸이 달라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혹독한 갱년기를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목격했기에
제발 나는 그런 걸 겪더라도 덜 겪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건강검진도 꾸준히 받았고,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중이었어요.

특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있기전에 무엇이든
미연에 예방하면 좀 그 충격이 덜하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는 편이지만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은
많지 않았어요.

특히나 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인듯 싶어요.
꾸준히 영양제를 챙겨먹고 운동을 하는 것 정도가
일부더라구요. 그게 전부라고 하면 할말은 없어요.

하지만 모든 육아가 다 달라 집집마다 아이마다
육아서가 다 다를 수 있는 것처럼, 갱년기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다 다르다고 해요.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100가지의 갱년기가
있는 것이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갱년기의 불편한 증상들을 겪는
여성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와 치료에 있어서는
과히 불모지라 할만큼 열악한 상황이라고 해요.
또한 합성호르몬치료제로 치료하다보니 나타나는
부작용들도 많구요.

사실, 제게 어떤 갱년기가 찾아올 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뒤로는 그 두려움이 조금은
기대감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걱정을 덜어주었다는 것과 더불어 잘 적응하고 살
마음의 준비만큼은 했다는 이야기에요.

호르몬이라는 것, 여성의 일대기를 쥐고 흔드는
대표적인 3가지 호르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은 우리를 들어다놨다하는 녀석들이죠.
정말 뱃속 편안한게 제일이지 싶은요.

갱년기가 이렇게 호르몬의 이상반응이다보니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 책에 앞서서 한방에서 말하는 갱년기관련 책을
읽었어요. 그 책에서는 호르몬치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팔랑귀 저는 또 호르몬 치료는
받으면 안되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잘못된 갱년기 호르몬 치료에 대한
상식들이 난무하다보니 혼란스러웠던 것이었고,
일부분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됬어요.

합성호르몬제제에 대한 치료가 아닌 식물성
원료를 바탕으로 한 생체동등호르몬요법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 당장 닥친 것에 대한 급급한 치료보다는
예방은 그 어떤 것보다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어떤 갱년기가 찾아오든 조금은 즐기면서
그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호르몬검사부터 좀 받아보아야
할 것 같아요. ㅎ

여러 모로 유익한 책읽기 도움많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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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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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제목같은 책.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음이 같이 자리지
못한 어른의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주어진 책임감과 의무감등
감당해야할 것들이 나이보다 더 많아진
20-30대의 어른아이 이야기.

갑이 될 줄 알고 자라온 꿈과 환상은
사라지고 어느새 을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다소 웃픈 누구나의 이야기.

그 나이때의 내가 떠올랐다.
누구한테 말할 수 없었던 찌찔함의 극치를
달리던 B급 감성만 가득하던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지금은 추억이지만 다소 아픈 시절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글쓴이만큼 아파했기에 누구보다 공감되어지는
날 것의 마음이 닿아 책읽는 중간중간 가끔은
아팠다.

그 때와는 다르게 아주 다른 편안함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그 시간들을 지나 조금은 편안해졌기에
이런 글을 하나씩 썼을 을냥이와
같은 부류의 을냥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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