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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 소아청소년정신과 명의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의 당황하는 부모를 위한 ‘10대의 뇌 처방전’
김붕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4월
평점 :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말도 잘 안 하고, 부모가 자기 방안에 들어오는 것조차도 꺼린다. 집안에서 유튜브 동영상 시청과 게임 하기를 좋아해서 갈수록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서 활동도 줄어들고 친구도 못 만나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정신 건강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부모를 위한 ‘10대의 뇌 처방전’이라고 하는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김붕년 교수이다. 저자는 소아청소년정신의학 분야 세계 학회인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IACAPAP) 부회장으로 국내외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에 헌신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의 뇌》, 《아이의 친구 관계, 공감력이 답이다》, 《공격적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학교 폭력 치유 프로그램》, 《발달단계별, 특성별로 접근한 자폐부모 교육》, 《산만한 우리 아이 어떻게 가르칠까》 등이 있다.
인간의 뇌는 0~3세와 10대 초·중반, 생애 두 번의 폭발적인 변화와 발전의 기회를 맞는다고 한다. 특히, 10대 뇌의 지각 변동은 본인과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급격하게 일어나는데, 많은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힘겨워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초기에 다루지 못하고 심각하게 진행돼서야 병원을 찾는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래서 청소년기 아이들의 아픔을 부모들이 좀 더 일찍 알아차리고 다독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대 자녀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고 심지어 자해적ㆍ폭력적으로 변화하는 이유를 뇌와 심리 적응의 변화를 통해 설명한다. 또한 주요 정신질환의 시발점이 10대라는 사실에서, 이상해진 자녀를 부모가 어떻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주고, 폭풍 같은 10대의 뇌 격변기를 건강하게 지날 수 있는 구체적 조언을 조언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사례와 지침은 큰 공감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10대의 뇌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문제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뇌 발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함께 10대의 뇌에 대한 정신 건강 문제(공격성, 특이성, 게임 또는 SNS 중독으로 인한 인지 왜곡, 우울증, 기분장애와 불안장애 등 정서 문제, 신경 발달장애)와 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자녀가 부모에게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녀에 대한 기존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보면서 사춘기 아이를 위해서 부모로서 어떻게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부모가 아이와 갈등을 겪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를 보고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떠올랐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니 좋았다가 나빴다가 이상하다를 반복해 알다가도 모를 일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2차 발달기인 사춘기, 이 엄청난 격변의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 부모로서 협력자가 되어 역할을 잘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지침서로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