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서울 -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김지현 글.사진 / 네시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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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까페에서 시간보내는 법을 알고, 혼자 산책하는 법, 혼자 쇼핑하는 법을 안다.

    나는 이 도시에서 뭐든 혼자 잘하는 사람, 그런데 언제 이토록 많은 혼자 하는 법을 배웠을까? 

    혼자 살아가는 법 매뉴얼이라도 쓸까?

 

    이렇게 혼자 노는 게 갈수록 편해진다는게 문제다

    누군가와 시간과 취향을 맞추는게 대단히 피곤한 일이 되어간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방송작가인 김지현님이다. 서울살며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19년 째 서울에 유예하고 있는 중견 서울 생활자이다.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법, 혼자 산책하는 법, 혼자 쇼핑하는 법 등 서울에서 살려면 뭐든 혼자 잘하는 사람
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저자는 마치  서울을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살아가며 20대 30대를 보낸 여자의 시선으로 본 서울은 어떨까?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을 한번도 떠난적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서울이 마치 고향과도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서울은 넓다.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도 많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노라면 나도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보통의 서울 사람들이 모르는 서울의 디테일한 면이 담겨 있다. 홍제동 골목이 그렇고 통인시장의 도시락카페가 그렇다. 이 책과 함께 다녀온 통인동 시장의 도시락카페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5천원이면 떢볶이,나물,게란말이, 오징어 채, 감자조림을 먹을만큼 담아준다.누가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좋은것이 옆에 있어도 좋은것을 모르고 산다면 행복이 아니다.
그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결국은 지금 현재  여기에서 행복하기위한 라이프디테일은 무엇인지,
내가 발딛고 있는 그 자리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 마치 재래시장을 탐험하는 여행자처럼 나도 새벽에 일어나 노량진에 있는 수산시장엘 다녀 왔다.생선비린내가 입구부터 진동한다. 주차장은 전국의 어판장에서 올라온 수산물 트럭으로가득차있고. 시장 안은 깜깜한 바깥 세상과는 딴판으로 휘황찬란 불야성. 700여 개 좌판마다 엄청난 양의 각종 어패류와 가득 찬 인파들이 상인들과의 흥정 소리에 섞여 웅웅 대며 꿈틀거리는 것이 틀림없는  삶의 현장이다.

자신이 서 있는 그 곳이 어디든지, 자신이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삶을 즐긴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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