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길들이다 과학과 사회 10
베르나르 칼비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통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통증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과 이로 인한 통증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증은 원인과 기전이 매우 다양하고 또한 치료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통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고통을 받게 되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되며 심하면 수면 장애나 우울증까지 동반한다고 하니 인간의 삶에서 가장 원초적인 감각중 하나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이 책 '통증을 길들이다'는 프랑스의 저명한 <르 콜레주 드 라 시테>라는 컨퍼런스에서 통증 관련 발표 내용을  엮은것으로 우리 몸은 신경생리학적으로 통증을 어떻게 느끼고, 이를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설명하면서 통증 치료는 어떻게 가능한지 살피고 있다. 책은 '베르나르 칼비노'교수의 '통증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통증은 감각 판별적 성분, 감정적 성분, 인지적 성분, 그리고 행태적 성분이라는 모두 네 가지 성분으로 구분되는데 이 성분들은 서열이 있고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고 변조되는 만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증의 범주도 임상적으로 세 개의 범주로 구분 할 수 있는 데 노시셉션 과다로, 신경질환이 원인이 되어, 그리고 심리적 원인의 범주로 구분되어 진다는 것이다. 이어  통증의 생리학적 양상에 대한 설명은 다분히 전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복잡한 신경계의 전달과정을 통해 느껴지는 듯 하다.

 

감각생리학에서부터 심리학까지, 노시셉션으로부터 통증 지각까지, 감각에서 감정까지 통증에 관한 현재의 개념 속에서 통증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의 중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많은 경로들과 구조들에 의해 발효되는 다요인적(多要因的)과정으로 나타난다.(p40)

 

국제 통증 학회에서는 '통증이란 실제적이거나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되거나 혹은 그러한 손상으로 기술된 불쾌한 감각적인 그리고 감정적인 경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통증은 질병의 시초를 이루는 것으로 인류가 가장 일찍부터 알게된 경험으로 통증은 곧 질병이었다. 통증은 비교적 간단한 신경계통을 통해서 이루어지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부상으로 오는 불안과 공포, 통증에 대한 과거의 경험, 인격, 문화적 배경, 의사에 대한 신뢰, 경제적, 가정적, 안정상태등에 따라 달라진다.


즉, 통증이란 감각적인 측면에서 신체에 가해진 조직 손상과 관련된 불쾌한 느낌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측면에서 느끼는 신체의 불안정한 감정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통증이란 몸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상을 전달하는 중요한 경고 반응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증이 아주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든가 또는 통증의 자극이 너무 심하여 오히려 환자로 하여금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장애가 되고 심하면 강렬한 발작적인 통증으로 인해 오히려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도 된다. 책은 통증에 대한  신생아나 다중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통증 처치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곁들이고 있다.

 

특히 통증의 다차원적인 성격을 다루며 통증의 역사나 사회적·경제적·문화적·종교적 환경 때문에 통증 앞에서 우리들이 무력한 삶을 사는 안타까움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통증의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길들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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