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엑스포메이션
하라 켄야.무사시노 미술대학 히라 켄야 세미나 지음, 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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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하라켄야의 디자인 철학을 대변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고객은 스스로 내 제품을 가지고 다시 디자인 할 것이다. 그게 나의 디자인 철학이다.”라는 이야기 이다.
무슨 디자인이던 새롭게 인식한다는 저자의 디자인 철학이 함축적으로 잘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 알몸 엑스포메이션(Ex-formation) 은 디자인의 ‘알몸’을 통해 디자인의 본질을 찾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이 역시 그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 활동으로 각종 수상을 휩쓸었으며, 삼성전자의 ‘햅틱폰’으로 잘 알려져 있는 햅틱 디자인의 거장이기도 하다.

 

이 책의 모태는 '하라 켄야 세미나'이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기초디자인학과 소속의 4년생부터 구성.매년 전원이 테마를 정하여 공동연구를 수행해 지금까지 5번의 발표를 했다.

이 책은 한해의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여기에 담겨있는 '하다까-알몸'은 나가노 현 외곽에 위치한 노자와 온천장에서 세미나를 위해 합숙을 하면서  2008년도의 공동연구 테마로서 하라 교수가 14인의 학생과 함께 한 공동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날마다 우리에게 인식되고 제공되는 언어나 식별된 정보 등은 결코 정확한 본질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무언가를 안다고 하는것'은 우리의 감각-지각을 통해 확보한 자료만이 아니라 그 대상을 순수하게 받아들리는 것으로부터 그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거나 혹은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측면을 새롭게 파악해 낸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엑스포메이션(Ex-formation)은 어떤 대상물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알리는것이 아니라. 얼마나 모르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으로 그간 하라 켄야가 지속적으로 통찰해왔던 리디자인의 일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행한 내용은 알몸으로써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창작품들은 무궁무진하다. 알몸의 개념을 적용한 작품들을 통해 알몸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부끄러움, 수치심이란 우리의 인식은 삭제되고, 알몸의 리얼리티 자체가 바뀌어 사물을 바라보는 의식은 리디자인된다. 그야말로 ‘알몸’의 ‘알몸’을 재창조하는 과정인 것이다.  

‘알몸’을 표현하기 위해 세미나생들이 선택한 소재는 ‘리카 짱 인형’, ‘소녀만화책’, ‘지구의 지각’, ‘팬티’, ‘아이스크림’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모두 일상에서 새로움을 창조하고 세상과의 소통을 중시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필요한 인식의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들을 통해 '새로운 인식의 발견’을 놀이할 수 있는 장이 되었고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 가운데에서 놓치기 쉬운 의미들을 새롭게 해석해나가며 삶 안에서 예술을 보고 예술 안에서 삶과 자아를 대면하며 그것이 곧 삶을 풍성하게 하는 유희적 통로가 될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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