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낚시 안 해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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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판형의 동화책 <다시는 낚시 안 해>입니다.

가로가 세로보다 두 배는 더 길어 일반 동화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의 관심도 확 쏠리더라고요.

초판한정 컬러링북과 함께 도착했는데, 책 속 그림 몇 컷을 컬러링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구름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가끔 그곳에서 낚시를 하고 건져올린 신기한 물건들을 보물처럼 여겼는데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느 날은 동물들이, 또 어느 날은 돌고래들이 잔뜩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사냥꾼, 홍수, 산불, 쓰레기를 피해 올라왔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결국 그곳 숲과 초원, 구름바다에서 살게 되었고 조용한 삶을 원했던 그는 이제 다시는 낚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되지요.



유치원에 다녀오자마자 책부터 펼치기 바쁜 막내입니다.

제일 처음 나온 낚싯대를 보고 이게 뭐 하는 물건이냐며 신기해하더라고요.

낚시를 할 때 쓰는 거고 한 번에 다섯 가지를 건져올릴 수 있게 낚싯줄이 다섯 개나 달린 거라 했죠.

그랬더니 왜 바늘이 안 달리고 우산 손잡이가 있냐고 해서 한참을 웃었어요.

낚싯대라고 하니 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아이 눈엔 그저 손잡이처럼 보인 거죠.

주인공이 보물이라 일컫는 물건들을 보고도 아이는 고개만 갸우뚱했어요.

대부분이 쓰레기가 아닌가? 싶은 물건들이었거든요.

유일하게 맘에 드는 건 마지막에 올라온 줄줄이 사탕이었네요.

생일 때 오빠가 만들어 준 적이 있어 그런지 줄줄이 사탕은 한 번에 알아보더라고요.

낚싯대에 걸려 올라온 동물들이에요.

호랑이, 도마뱀, 벌, 고양이는 알아보겠는데 두 번째 동물은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곰인가 싶다가도 호랑이에 비해 크기가 너무 작은 거 같고, 강아진가 싶다가도 "캬오오~"라고 울진 않으니 아닌 거 같고, 고양이인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있는 동물이 고양이더라고요.

과연 정체가 뭘까요?

결국 언니에게까지 sos를 보내는 막내입니다.

심플한 그림에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동화책이 큰딸 맘에도 쏙 들었나 보더라고요.

쭉 읽어본 큰딸이 갑자기 휴대폰으로 검색하더니 사진을 보여주었는데요.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족제비과인 패럿이었어요. 어떤가요?

이 정도면 싱크로율 90% 이상은 되겠죠?

기회가 된다면 그림 그리신 정진호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네요~

다른 동물들은 각자 살 곳을 찾아 떠났지만 고양이 만은 사람 곁에 남는데요.

제일 처음 혼자 지낼 때의 모습과 뒷부분 고양이와 살게 되면서 캣타워가 추가된 모습을 아이는 인상 깊게 본듯했어요.

책에서는 색채도 단색으로 단순 표현만 되어 있거든요.

컬러링북에 아이가 알록달록 색칠하니 이건 이것대로 또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글도 따라 써보고 내 맘대로 만드는 책 느낌도 났네요.

처음엔 단순 쓰레기였을지 모르지만, 점점 동물들이 살 수 없어 도망쳐야 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환경 파괴가 심해졌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막내에게 환경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물어보니 분리수거를 잘 하겠다고 하네요.

요즘 음식 남기는 것이 부쩍 는 것 같아 남김없이 먹는 것도 환경 보호 방법 중 하나라고 했더니 그것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동물뿐 아니라 사람 또한 살 곳이 없어짐을 잊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기로 약속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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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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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컬러링북이 정말 많죠~

기하학무늬부터 동물, 식물, 배경, 인기 캐릭터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몇 번 구매하러다 망설였던 이유가 '너무 칠할 것이 많다'라는 거였어요.

해보고는 싶고 적당한 선에서 완성작이 나왔으면 하는 그런 마음 아시죠?

<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이 그런 저의 니즈를 딱 채운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컬러링만 하면 살짝 지루하잖아요.

이 책은 약간의 스토리가 있어요.

주인공 토끼 '조아'를 중심으로 친구 '고미'와 '끼리'가 등장하는데요.

동물들 이름이 아주 입에 촥촥 붙을 만큼 센스 있죠~

달 숲에서 정원사로 일하게 된 조아의 하루하루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정원의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스토리도 그림도 귀여워 막내가 너무 좋아했어요.

그림이 큼직하고 여백이 많은 게 참 매력적인데요.

여기서 끝이 아니고 뒷부분엔 엽서, 카드, 책갈피, 종이 인형, 페이퍼 아트 등 만들기 활동을 해볼 수 있는 소품 부록도 있어요.

또 초판 한정으로만 들어 있다는 오려 쓰는 스티커도 있는데요.

이 역시 컬러링북답게 직접 칠해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림 좋아하는 큰딸이 한눈에 반해 칠하기 시작한 액자예요.

막내가 옆에서 훈수를 두니 종이 인형 만들기 부분을 잘라주더라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한 가지 색으로 뭐든 다 칠해 끝내버리더니, 그새 컸는지 알록달록 제법 예쁘게 칠하네요.

큰딸이 완성한 액자에는 친구와 찍었던 사진을 붙여봤는데 너무 이쁘지 않나요?

액자 부분만 코팅해 주면 좀 더 튼튼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언니를 봐주고 있는 사이 막내가 종이 인형을 혼자 다 잘라놨어요.

옷 어깨에 걸치는 부분을 남겨놨어야 하는데 다 잘라버리곤 그래도 좋다고 신나게 갖고 노네요.

이후로 컬러링북은 막내 차지가 되었어요.

매일 자기 전에 30분씩 알아서 들고 와 칠하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는 거 같아 좋았어요.

특히 책에 나와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노래 네 곡을 들어볼 수 있는데요.

책 소개엔 다섯 곡이라 되어 있던데 직접 눌러보니 네 곡이더라고요.

저녁시간 BGM으로 틀어놓고 색칠하니 힐링이 따로 없네요.

막내가 매일 조금씩 끄적거린 흔적들이에요.

빈 공간엔 자기 나름대로 그림도 그려보고 하네요.

컬러링 부담 없이 즐기기 딱 좋은 예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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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제너레이션 :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이시한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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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hat GPT에 관한 이야기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죠.

미래를 이끌어갈 AI, 인간을 능가하는 AI, 언어 기반의 AI...

도대체 Chat GPT가 뭐길래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여러 출판사에서 이것에 관해 속속 책을 출판하고 있는데요.

전 이시한 교수님이 쓰신 <GPT 제너레이션>을 읽어보았어요.

사실 읽어보기 전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내가 이해는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는데요.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말해 너. 무. 재. 미. 있. 다. 였어요.

GPT에 대한 내용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 쉬운 비유와 이시한 교수님만의 재치 있는 입담이 글 속에 그대로 담겨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읽어내려갔어요.

챗GPT는 대화하는 AI로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뭐든지 대답해 주는 기계'라고 해요.

딱 이 부분을 보고 저희 집 '지니'가 생각났어요.

음성인식으로 날씨나 음악, 간단히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답해 주니까요.

그런데 지니는 그저 AI 스피커에 불과하다네요.

AI 스피커는 한 질문에 한 가지 답만 하고 그것에 연결된 질문은 받지 못하는데 반해 챗GPT는 마치 사람과 사람의 대화처럼 물 흐르듯 연결된 질문들에 대답한다는 거예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죠.

사람과 기계(프로그램)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통역기 같은 역할!!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예요.


1장- 개념, 원리, 의의

2장- 현재 적용 사례

3장- 미래에 대한 전망

4장- 문제점과 예방책

5장- 적응과 자녀 교육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건 2장에서 소개하는 챗GPT의 현재 적용 사례에 관한 거였어요.

논문, 리포트, 자소서, 그림, 문서, 연설문, 제안서, 판결문, 시나리오, 웹툰, 웹 소설, 광고 카피, 마케팅 문구 등등 진짜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더라고요.

실제 Chat GPT를 사용해 만든 학술지에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는데요.

대중들이 비교적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사용자 후기들이 쌓여 그 열기 또한 대단하다고 하네요.

이중 몇 가지는 직접 챗GPT를 사용해 나온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너무 놀랍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만드는 부분에선 정말 엄지척했어요.

단 몇 초 만에 뚝딱 만들어 내는데 너무 참신하고 내용도 알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날이 멀지 않았다 생각되었네요.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무얼 가르쳐야 하나', '미래 직업이 또 바뀌겠구나' 하는 염려도 크게 들더라고요.

컴퓨터를 좋아하는 둘째가 코딩을 몇 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챗GPT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고 하니 안타까웠어요.

이미 앞선 GPT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업무를 나누어 하는 동료로 삼으라는 말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고 할까요?

너무 빨리 발전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할까 두렵기도 했네요.

Chat GPT 말고도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국내 기업의 GPT도 개발 중이라고 해요.

인간을 능가하는 AI 일지 모르나 이 또한 인간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경이롭고, 어디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네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가올 미래를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써놓은 글에 유머가 넘치는 예시들을 보며 초등 아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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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내면의 보물창고
조셉 머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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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1년 이상 공들여 만든 '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고전' 시리즈 5권 중 마지막 책인 <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입니다.

잠재의식의 아버지라 불리는 만큼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을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단순히 이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서 검증된 이야기를 예시로 제시해 주고 있어요.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부터 믿을 수 없는 동화 같은 이야기, 꿈처럼 놀라운 이야기까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네요.

책의 내용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요.

1부에서는 잠재의식이란 무엇인가를, 2부에서는 잠재의식을 사회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마음엔 현재 의식과 잠재의식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현재 의식이 의식적이고 판단하는 마음이라면 잠재의식은 의지를 개입시키지 않고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의식적으로 선택해 주면 잠재의식도 그렇게 반응한다는 거예요.

쉽게 말해 부정을 없애고 긍정의 마인드로 간절히 바라면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거죠.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은가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전 암 치료제로 둔갑한 비타민 이야기가 떠올랐는데요.

일반 비타민을 암 환자에게 치료제라고 줬더니 정말 병이 호전되었다는 이야기요.

반대로, 뒤바뀐 차트로 인해 잘못 진단받은 건강한 환자가 병명만으로 시름시름 앓다 죽은 이야기 등등 말이죠.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자신이 선택한 암시가 잠재의식에 깃들어 결과로 나온다는 게 머피 박사님이 강조하는 잠재의식의 힘인 거예요.

여러 사연들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부정적인 마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에선 잠재의식의 기적 같은 응답을 이끄는 다양한 기도법도 소개하고 있어요.

종료 기법, 시각화 기법, 영화 기법, 논쟁 기법, 절대 기법, 명령 기법 등등인데요.

어떤 기도법을 선택하든 졸린 상태인 자기 전이나 일어난 직후에 시도해야 좀 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해요.

이때가 현재 의식이 약해지고 잠재의식이 강해지는 최고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기도문도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기도하고는 좀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위 기도는 두 사람 다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요.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를 구구절절 말하는 게 아닌, 긍정의 마음으로 치유가 될 거라는 결과의 확신을 건설적인 문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해요.

이쯤 되니 전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어찌 보면 어려울 것 없어 보이는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었다면 왜 아직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나 일에서, 또는 부에 관해서 이토록 시달리며 사는 사람이 많은 걸까요?

조셉 머피 박사님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안 되는 이유 또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라요~

여러 예시들로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너무 비슷한 사례나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아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었어요.

혹시 핵심 내용만 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있는 <조셉 머피의 미라클 노트>나 책 맨 뒷장에 부록으로 들어 있는 <잠재의식 에센셜 노트 71>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담긴 이야기가 너무 많아 오랜만에 수첩까지 꺼내놓고 공부를 다 했네요.

다음번엔 미라클 노트 부분을 필사하며 한 번 더 훑어보아야겠어요.

이 책에 담긴 사례자들처럼 기적 같은 일은 아니더라도 매사에 긍정의 마인드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내면을 가꾼다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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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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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요한 우연>입니다.

십 대의 감수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문학동네만의 청소년문학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중,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가 추억하게 되는데요.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다현이의 성장담을 다룬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를 정말 감명 깊게 봤던 터라 이번 수상작에 대한 기대 또한 컸어요.

너무 궁금한 나머지 큰딸이 보기도 전에 제가 먼저 한달음에 읽어봤네요.

이번 작품은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SNS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디자인한 '차례'가 제일 먼저 눈에 확 들어왔는데요.

내용을 읽기 전이라 이 부분 제목만 쭉 읽고는 달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인가 보다 생각했었네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수현은 입학식 날 한눈에 반한 정후라는 아이가 자신과 같은 반임에 기쁨을 감추지 못해요.

누나가 둘이나 있는 정후는 여자아이들에게 언제나 다정했고, 운동도 공부도 잘해 반장 선거에서도 거의 몰표를 받는 등 반에서 아이돌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 정후의 관심은 같은 반 고요라는 아이에게 쏠려 있었는데요.

고요는 연예인 같은 외모에 공부는 잘했지만, 다른 사람의 친절과 배려는 철저히 무시했고 결국 아이들은 고요를 미워하며 멀어졌어요.

자신은 공부도 외모도 뭐하나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한 수현은 정후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정후의 뒷모습만 쫓던 수현은 어느 날 정후의 뒷자리에 앉은 우연이와 눈이 마주치는데요.

그동안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우연의 존재가 수현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오며 SNS를 통해 그에 관해 알아보게 됩니다.



이 소설은 '사건 발생 나흘 후'라는 설정으로 시작돼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뭔가 일이 터졌고 그 긴장감과 촉박한 상황들이 한순간에 소설 속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줘요.

주인공인 수현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SNS라는 매체로 이어가면서 현실과는 다른 그들의 행동과 속마음을 알게 되죠.

수현은 처음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기에 그들의 진짜 마음을 들을 때마다 점점 더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요.

그냥 모른 척 계정을 삭제하고 연락을 끊어버려도 모를 일을 수현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요.

친구들의 반응은 조금씩은 달랐지만, 어쩌면 그들도 이미 수현의 정체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잘것없는 나라도 누군가가 바라봐 주고 관심을 가져 줄 때 비로소 빛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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