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사건 발생 나흘 후'라는 설정으로 시작돼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뭔가 일이 터졌고 그 긴장감과 촉박한 상황들이 한순간에 소설 속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줘요.
주인공인 수현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SNS라는 매체로 이어가면서 현실과는 다른 그들의 행동과 속마음을 알게 되죠.
수현은 처음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기에 그들의 진짜 마음을 들을 때마다 점점 더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요.
그냥 모른 척 계정을 삭제하고 연락을 끊어버려도 모를 일을 수현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아요.
친구들의 반응은 조금씩은 달랐지만, 어쩌면 그들도 이미 수현의 정체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잘것없는 나라도 누군가가 바라봐 주고 관심을 가져 줄 때 비로소 빛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