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하마 온수학 하마 예비 초등 A단계 하마 하마 온수학 하마
김리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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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소년 소설이 많이 출간되는 창비는 언제나 실패가 없어 믿고 보는 출판사인데요.

이번에 초등학생을 겨냥한 수학 문제집이 나왔다길래 6세 막둥이를 위해 신청해보았어요.

문제집 풀기를 취미생활 처럼 하는 아이라 이번에도 역시 보자마자 관심 폭발입니다.

<하마 하마 온수학 하마> 책 제목이 나름 운율도 있고 재밌지 않나요?

표지에 하마 그림이 있어 처음엔 수학과 하마는 과연 무슨 관계일까 싶었는데요.

"온수학으로 공부하마!", "균형있게 공부하마!"의 그 하마더라구요.


7,8,9세를 위해 예비초등, 1학년, 2학년이 출간 되었고 각각 4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내 아이의 수준에 맞춰 단계를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되겠죠?

온수학 하마의 큰 특징은 집필진 전원이 현직 초등 교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그 내용이 학교 현장에서 직접 검증 되었다는 점이라고 해요.

특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산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구성한 교재라는게 저에겐 큰 메리트로 다가왔어요.

연산만 기계적으로 하는게 아닌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사고력을 형성해 '생각하는 수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말이예요.

요즘은 하루 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문제집들이 많은데 온수학 하마는 연산 한장, 사고력 한장 이렇게 두장을 하루치로 풀어야해요.


기초 연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연산력 하마>에서는 원리를 이해하고 원리를 적용한 연습문제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연산 능력을 길러요.



창의 사고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고력 하마>에서는 국가 교육 과정에서 강조하는 6개의 핵심 역량인 문제해결, 추론, 의사소통, 창의융합,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을 모두 반영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요.


문제는 각 파트별로 3-4개 정도라 부담없이 풀 수 있어요.

예비초등 중에서도 A단계라 9까지의 수를 알고 크기를 비교하는 것까지 나와요.

생일 늦은 55개월(만4세) 막둥이에게 이 부분 살짝 쉬운 듯 하지만 기초를 튼튼히 하는게 목적이므로 꼼꼼하게 풀어봤어요.

본인도 어렵지 않아 그런지 자신감 뿜뿜하며 열심히 하네요.


문제풀이만 있으면 재미없죠~

알록달록 색연필로 그리고 색칠하면서 창의융합 능력도 길러봐요.

좋아하는 색상으로만 칠하는게 아니라 주어진 색상표를 보고 문제에 맞게 칠함으로써 정보 처리 능력도 키워봅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티커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예요.

매번 있는게 아니라서 "스티커 문제 더 있으면 좋겠다"를 외치며 아쉬워했어요.

어떤 문제집은 정답에 해당하는 스티커만 제공되서 아이가 직접 선택하는데 무리가 있었는데, 온수학 하마는 오답 스티커도 같이 있어서 아이가 스스로 정답을 찾으며 문제풀이할 수 있어 좋았네요.

컬러풀한 색상에 큼직한 일러스트가 가득 해 아이가 수학문제집이라는 생각보다 놀이책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나봐요.

하루 두장이지만 너무 재밌어해서 대여섯장씩 풀던 날도 있었네요.

글자를 혼자 읽는 단계가 된다면 자기주도학습도 충분히 가능한 교재라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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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 1 - 리치키즈, 모험을 시작하다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 1
김은섭(리치보이) 지음 / 아이휴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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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용돈 어떻게 주시나요?

지금 중학생인 큰애가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나름 용돈이라는 개념을 심어주기위해 고정적으로 현금을 주었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서히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금은 필요할 때만 조금씩 주거나 아니면 카드를 쥐어주게 되더라구요.

딱히 돈 개념이 없어 펑펑 쓰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놔둬도 괜찮을까 걱정하던 차에 아이들에게 딱 맞는 수준의 경제동화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휴먼 출판사에서 나온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입니다.

내용이 어려운건 절대 아니고요, 글밥이 생각보다 많아서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보면 좋을것 같아요.

5학년인 저희 둘째는 책은 좋아하지만 읽는건 힘들어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저와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재운이는 엄마와 외할머니댁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살아요. 

재운이의 아빠는 2년전 구조 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으로 돈을 벌기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엄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트나 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해 주말에나 볼 수 있어요.

재운은 편의점과 문구점을 합친 로사 할아버지네 '구멍가게'에서 친구 두명과 자주 시간을 보냈어요.

행복한 부자가 되는게 꿈이라는 아이들의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된 로사 할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꿈이라고 칭찬하며,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될 마음가짐이 되었다면 자신이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세 아이들에게 도깨비 지갑을 선물하며 수수께끼 하나를 남겼고, 그것을 푼 아이들은 깊은 바닷속 어너더시티의 행복한 부자학교인 아드 푸투룸으로 가게 됩니다.

모든 학생은 클래스에 상관없이 평등하고 빈부 격차가 없으며, 시험이 없어 경쟁도 없으니 서로 비교할 것이 없는 곳 아드 푸투룸!

이 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듣게 됩니다.



실제하고 있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상상속에서만 존재할거 같은 바닷속 어너더시티의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 딱딱한 경제 동화에서 벗어나 모험 영화 한편을 보는듯 한 느낌이었어요.


중간중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시크릿 카드로 나타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준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시크릿 카드 NO.5 용돈을 벌어서 쓰라는 부분을 아이가 굉장히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흔히 알고 있던 집안일 도와주기 아니야? 라고 생각 할지 모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일은 제외하고 '가족들이 번거롭고 귀찮아하는 일'에 국한되어야 한다는게 포인트였어요.

저도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앞부분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생각보다 길고 내용 전개가 느린편인듯 해, 언제쯤 행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나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특히 재운과 같은 반인 영석이라는 친구가 나오는데, 어찌나 재운이를 괴롭히는지 읽다보니 이건 단순 장난이 아닌 학폭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도 있었네요.

부잣집에 공부도 1등, 큰 키에 꽃미남인 영석은 못된 성격을 제외하면 소위 엄친아였는데, 그런 조건 때문에 재운이 더 자극 받아 영석을 뛰어 넘는 부자가 되고 싶게 하려는 속셈인건지.. 굳이 왜 이렇게 심하게 괴롭히는 장면을 넣었을까 너무 심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 눈살을 찌푸렸네요.

또 전체적으로 외국어가 너무 많았어요. 

학교 이름 발음도 어렵고, 어떤 단어는 외국어를 소리나는데로 그대로 쓰는가 하면 어떤 단어는 뜻을 풀이해 쓰고, 영어가 대부분이었지만 라틴어에 불어도 있는 등 일관성이 없고 정신도 없었네요.

분명 배경은 부산이었는데... 아무리 판타지 세계로 갔다해도 해운대 바다밑.. 교장도 한국인이건만...

다른 나라 학생들을 위해 영어 이름을 권장한다는 부분에서 살짝 이해되지 않았네요.

자신들의 지갑 이름을 노랑, 분홍, 파랑으로 부른다던가 타임 뱀파이어들의 한국적인 이름('10분만 더' 뱀파이어, '귀차니즘' 뱀파이어, '방구석' 뱀파이어, '알림 왔숑' 뱀파이어 등) 으로 표현 한 부분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쉽게 이해되고 그래서 더 재밌어 했어요.

여자주인공인 서연이 아드 푸투룸 학교에 꼭 데려 오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마도 다음편에 나오나 봅니다. 누군지 궁금해요!

마지막은 좀 신나고 활기차게 끝나길 바랬지만 끝까지 영석에게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재운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2권에서는 재운이가 영석이의 콧대를 꺾을 만한 통쾌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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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 줘!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8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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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운 고슴도치 두마리가 눈길을 확 잡는 브리타 테켄트럽의 [잠깐만 기다려 줘!]입니다.

막둥이가 처음 일러스트만 보고 "엄마~ 이건 엄마와 아기 고슴도치 얘긴가봐요~" 했는데요.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로만 표현되어 나오더라구요.


둘째 오빠의 한때 별명이 헤지호그(Hedgehog-고슴도치)였어서, 엄마가 아니라면 이건 오빠와 자기라며 또 까르르 까르르 신났습니다.

안쪽을 살펴보니 콜라주와 판화 기법을 사용한 그림들이 가득했는데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의 집으로 가는 여정이 담겨있어요.

늦은 저녁을 시작으로 밤으로 가며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작은 고슴도치는 큰 고슴도치에게 잠시 멈춰 함께 보자고 말해요.


해지는 저녁 노을, 떠오르는 달, 달콤한 향기로 가득한 풀꽃 들판, 깊은 밤을 채우는 부엉이와 개구리 소리, 마법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와 밤하늘의 별까지...

낮에 읽었을때 보다 밤에 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읽어보니 더 운치가 있더라구요.

아이의 잠자리 동화로 아주 딱입니다. 강력추천해요!

이 책은 곳곳에 숨은 동물들과 곤충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반딧불이와 무당벌레는 매 페이지마다 있어 막둥이가 "여기있다!"를 외치며 손으로 콕콕! 어찌나 열심히 찾던지요.

집중력도 느는것 같아 더 없이 좋았네요.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책의 뒷면을 아이가 유심히 보고는 개미가 뭘 가져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살펴보니 책 바코드를 한줄씩 떼어가고 있었어요.

작은부분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네요.

올해 10월에는 고슴도치들의 두 번째 이야기인 [두렵지 않아!](가제)가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또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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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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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을 쓴 작가 존 그린은 여러 많은 상도 타고,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유명한 분을 저는 왜 이제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을까요?

이번 [인류세 리뷰]는 그의 첫 에세이라고 하는데요.

친형과 함께 팟캐스트 <인류세 리뷰>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인류세란 시간적으로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이나 지구 역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지칭하는데, 그 기간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해요.


이 책은 가제본이라 원본의 50%만 담겨 있어요.(형광펜 부분)

제목에서 처럼, 작가는 어떤 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리뷰, 즉 생각과 경험, 내지는 사실에 관해 이야기 하는데요.

글 마지막에는 별점을 주면서 마무리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요.

읽으면서 '아.. 이번 주제는 별점 몇개일까?', '좋은 얘기들이 나오는거 보니 별점이 높겠군!', '과연 별 다섯개에 해당하는 글도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긁으면 향기 나는 스티커]였어요.

비록 작가의 별점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저의 어릴적 생각이 나더라구요.

스티커는 아니지만 문지르면 향기 나는 책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저에겐 정말 혁신적인 책이었거든요.

행여 향이 다 날아갈까 두려워 잘 펼쳐보지도 못하고, 꼭 껴안고만 다니던 때가 기억나네요.

작가는 어렸을적 모아 두었던 그 스티커들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고, 그 향이 지금도 난다며 적어도 34년 동안은 지속되었다고 해 저도 잠시 추억에 젖어 들었어요.

만약 그 책을 가지고 있었다면 여전히 같은 향이 날까요?


작가의 별점 다섯개를 받은 내용 중 저의 마음을 흔들었던 내용은 [하비]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작가가 신경쇠약으로 알려진 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두어야 했던 그때 사장님의 한마디가 깊은 인상을 주었어요.

자네 없이도 우린 일을 잘 해낼꺼라던 사장님은 노동자들조차 부러워할 식욕으로 무장한 채 2주안에 돌아오라며 격려해줘요. 그리곤 지금이야말로 영화 <하비>를 보아야 할때라고 하죠.

<하비>라는 영화가 작가에게 큰 도움과 위로가 될것이라는 복선은 다들 눈치챘을 거예요.

작가본인의 병으로 인한 고통을 이겨낸 이야기라 그런지 영화같은 느낌의 큰 감동을 받았어요.


얼마 전까지 인류세 제일의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전염병[코로나19] 아니었나 생각되는데요.

작가도 2020년에는 감염병에 관한 것 외에는 거의 어떤 것도 읽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면서 많이 알려져 있는 전염병인 콜레라, 흑사병(페스트), 말라리아, 결핵 등 이전 시대의 여러 전래들을 이야기하며, 그때마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말해주고 있어요.

내용이 얼마나 자세하고 방대한지.. 작가가 혹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가?란 생각마저 들었네요.


우리가 아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심지어 영원하지 않다는 것조차도.

-본문 262p


영원할 것 같던 코로나19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인류는 이렇게 또 하루를 버텨 내고 있습니다.

전염병은 별점 하나를 받아야 하는 현상이지만, 우리의 대응이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그에 맞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 별점 열개를 주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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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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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건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해자가 된다면,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죄와 똑바로 마주할 수 있을까요?

야쿠마루 가쿠

사회파 추리소설의 강자 야쿠마루 가쿠의 새로운 승부작 <어느 도망자의 고백>입니다.

야쿠마루 가쿠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이번 <어느 도망자의 고백>에서는 뺑소니 사망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의 내면을 들여다 봅니다.



괜찮은 집안에 명문대를 다니는 스무살 마가키 쇼타는 여자친구와 싸운 후 기분을 풀기위해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집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라는 여자친구가 보낸 문자를 보고는 자신의 차를 운전해 갑니다.

세찬 빗방울이 내리던 그날 눈을 돌렸던 한순간 엄청난 충격과 기괴한 소리가 귀를 울렸고, 공포에 질린 쇼타는 액셀을 밟고 그대로 도망칩니다.

다음 날 뉴스를 통해 자신이 81세 여성을 치었고, 그대로 달아나는 과정에서 그 여성을 200m나 끌고가 사망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 사흘 후 경찰에 붙잡히게 된 쇼타는 "무언가 부딪친것은 인지했지만 사람인줄 몰랐다."라고 일관했지만, 결국 4년 10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게됩니다.

그로부터 5년 후, 출소 한 쇼타는 한순간에 모든것이 변한

자신의 인생을 직면하게 됩니다.

한편, 자신의 아내를 죽게 한 쇼타의 출소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남편 노리와 후미히사는 '해야할 일'을 하기위해 쇼타가 머무르는 연립주택으로 이사하기에 이릅니다.



요즘 뉴스를 틀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저도 볼때마다 안타까운데요.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더 두둔하게 되는게 사람 마음인지라, '가해자=나쁜 사람' 이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이 소설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가해자의 심리에 대해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어 느끼는 점이 많았어요.

가끔 보면 정말 뻔뻔한 가해자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쇼타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쇼타가 자신이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던 것이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였는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인지 자책하며 후회하는 장면이예요.

그의 잘못된 행동을 어떤 말로도 정당화 할 순 없지만,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어요.


쇼타는 자신의 잘못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지만, 두려움에 사건의 진상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어요.

단지 운이 나빴다라고 생각하며 말이죠.

사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부분인거 같아요.


많은 매체 속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점도 살짝 내비치고 있어요.

인터넷상 누리꾼들의 필터없는 댓글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그 사람이 죄를 뉘우치지 않는 파렴치한인듯, 무조건 죽어야 마땅한 천하에 나쁜놈으로 몰아가고, 그 가족들의 신상까지 탈탈털어 내는 것을 보며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누군가는 실형을 살고 나왔으니 충분한 거라 하고, 누구는 사람을 죽여놓고 4년 10개월은 너무 가볍다고 합니다.

어느 누가 그 형벌의 크고 작음을 판가름 할 수 있을까요?

살인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출소 후 번듯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내용, 평생을 본인뿐아니라 가족들도 다같이 피해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내용 또한 가슴 씁쓸하게 합니다.


쇼타는 일자리를 구하기위해 자신의 전과를 숨기는것보다 솔직하게 고백해 채용해주는 곳을 찾아요.

간병인을 지원하면 3D업종이니 아무나 채용해줄거라 생각했냐는 시설 원장의 말에 자신에게 가장 괴롭고 힘든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해요.

자신이 죽게한 노인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쇼타는 누가 보아도 진심으로 반성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다루며, 누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음을 보여줘요.

지금 가장 불행한건 가해자도 그의 가족들도 아닌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이라는 쇼타 누나의 말이 가슴 한켠을 뭉클하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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