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시크릿 카드로 나타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준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시크릿 카드 NO.5 용돈을 벌어서 쓰라는 부분을 아이가 굉장히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흔히 알고 있던 집안일 도와주기 아니야? 라고 생각 할지 모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일은 제외하고 '가족들이 번거롭고 귀찮아하는 일'에 국한되어야 한다는게 포인트였어요.
저도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앞부분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생각보다 길고 내용 전개가 느린편인듯 해, 언제쯤 행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나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특히 재운과 같은 반인 영석이라는 친구가 나오는데, 어찌나 재운이를 괴롭히는지 읽다보니 이건 단순 장난이 아닌 학폭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도 있었네요.
부잣집에 공부도 1등, 큰 키에 꽃미남인 영석은 못된 성격을 제외하면 소위 엄친아였는데, 그런 조건 때문에 재운이 더 자극 받아 영석을 뛰어 넘는 부자가 되고 싶게 하려는 속셈인건지.. 굳이 왜 이렇게 심하게 괴롭히는 장면을 넣었을까 너무 심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 눈살을 찌푸렸네요.
또 전체적으로 외국어가 너무 많았어요.
학교 이름 발음도 어렵고, 어떤 단어는 외국어를 소리나는데로 그대로 쓰는가 하면 어떤 단어는 뜻을 풀이해 쓰고, 영어가 대부분이었지만 라틴어에 불어도 있는 등 일관성이 없고 정신도 없었네요.
분명 배경은 부산이었는데... 아무리 판타지 세계로 갔다해도 해운대 바다밑.. 교장도 한국인이건만...
다른 나라 학생들을 위해 영어 이름을 권장한다는 부분에서 살짝 이해되지 않았네요.
자신들의 지갑 이름을 노랑, 분홍, 파랑으로 부른다던가 타임 뱀파이어들의 한국적인 이름('10분만 더' 뱀파이어, '귀차니즘' 뱀파이어, '방구석' 뱀파이어, '알림 왔숑' 뱀파이어 등) 으로 표현 한 부분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쉽게 이해되고 그래서 더 재밌어 했어요.
여자주인공인 서연이 아드 푸투룸 학교에 꼭 데려 오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마도 다음편에 나오나 봅니다. 누군지 궁금해요!
마지막은 좀 신나고 활기차게 끝나길 바랬지만 끝까지 영석에게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재운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2권에서는 재운이가 영석이의 콧대를 꺾을 만한 통쾌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