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 1 - 리치키즈, 모험을 시작하다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 1
김은섭(리치보이) 지음 / 아이휴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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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용돈 어떻게 주시나요?

지금 중학생인 큰애가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나름 용돈이라는 개념을 심어주기위해 고정적으로 현금을 주었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서히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금은 필요할 때만 조금씩 주거나 아니면 카드를 쥐어주게 되더라구요.

딱히 돈 개념이 없어 펑펑 쓰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놔둬도 괜찮을까 걱정하던 차에 아이들에게 딱 맞는 수준의 경제동화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휴먼 출판사에서 나온 <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입니다.

내용이 어려운건 절대 아니고요, 글밥이 생각보다 많아서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보면 좋을것 같아요.

5학년인 저희 둘째는 책은 좋아하지만 읽는건 힘들어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저와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재운이는 엄마와 외할머니댁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살아요. 

재운이의 아빠는 2년전 구조 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으로 돈을 벌기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엄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트나 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해 주말에나 볼 수 있어요.

재운은 편의점과 문구점을 합친 로사 할아버지네 '구멍가게'에서 친구 두명과 자주 시간을 보냈어요.

행복한 부자가 되는게 꿈이라는 아이들의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된 로사 할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꿈이라고 칭찬하며,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될 마음가짐이 되었다면 자신이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세 아이들에게 도깨비 지갑을 선물하며 수수께끼 하나를 남겼고, 그것을 푼 아이들은 깊은 바닷속 어너더시티의 행복한 부자학교인 아드 푸투룸으로 가게 됩니다.

모든 학생은 클래스에 상관없이 평등하고 빈부 격차가 없으며, 시험이 없어 경쟁도 없으니 서로 비교할 것이 없는 곳 아드 푸투룸!

이 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듣게 됩니다.



실제하고 있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상상속에서만 존재할거 같은 바닷속 어너더시티의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 딱딱한 경제 동화에서 벗어나 모험 영화 한편을 보는듯 한 느낌이었어요.


중간중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시크릿 카드로 나타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준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시크릿 카드 NO.5 용돈을 벌어서 쓰라는 부분을 아이가 굉장히 관심있게 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흔히 알고 있던 집안일 도와주기 아니야? 라고 생각 할지 모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일은 제외하고 '가족들이 번거롭고 귀찮아하는 일'에 국한되어야 한다는게 포인트였어요.

저도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앞부분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생각보다 길고 내용 전개가 느린편인듯 해, 언제쯤 행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나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특히 재운과 같은 반인 영석이라는 친구가 나오는데, 어찌나 재운이를 괴롭히는지 읽다보니 이건 단순 장난이 아닌 학폭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도 있었네요.

부잣집에 공부도 1등, 큰 키에 꽃미남인 영석은 못된 성격을 제외하면 소위 엄친아였는데, 그런 조건 때문에 재운이 더 자극 받아 영석을 뛰어 넘는 부자가 되고 싶게 하려는 속셈인건지.. 굳이 왜 이렇게 심하게 괴롭히는 장면을 넣었을까 너무 심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 눈살을 찌푸렸네요.

또 전체적으로 외국어가 너무 많았어요. 

학교 이름 발음도 어렵고, 어떤 단어는 외국어를 소리나는데로 그대로 쓰는가 하면 어떤 단어는 뜻을 풀이해 쓰고, 영어가 대부분이었지만 라틴어에 불어도 있는 등 일관성이 없고 정신도 없었네요.

분명 배경은 부산이었는데... 아무리 판타지 세계로 갔다해도 해운대 바다밑.. 교장도 한국인이건만...

다른 나라 학생들을 위해 영어 이름을 권장한다는 부분에서 살짝 이해되지 않았네요.

자신들의 지갑 이름을 노랑, 분홍, 파랑으로 부른다던가 타임 뱀파이어들의 한국적인 이름('10분만 더' 뱀파이어, '귀차니즘' 뱀파이어, '방구석' 뱀파이어, '알림 왔숑' 뱀파이어 등) 으로 표현 한 부분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쉽게 이해되고 그래서 더 재밌어 했어요.

여자주인공인 서연이 아드 푸투룸 학교에 꼭 데려 오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마도 다음편에 나오나 봅니다. 누군지 궁금해요!

마지막은 좀 신나고 활기차게 끝나길 바랬지만 끝까지 영석에게 발목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재운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2권에서는 재운이가 영석이의 콧대를 꺾을 만한 통쾌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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