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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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을 쓴 작가 존 그린은 여러 많은 상도 타고,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유명한 분을 저는 왜 이제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을까요?

이번 [인류세 리뷰]는 그의 첫 에세이라고 하는데요.

친형과 함께 팟캐스트 <인류세 리뷰>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인류세란 시간적으로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이나 지구 역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지칭하는데, 그 기간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해요.


이 책은 가제본이라 원본의 50%만 담겨 있어요.(형광펜 부분)

제목에서 처럼, 작가는 어떤 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리뷰, 즉 생각과 경험, 내지는 사실에 관해 이야기 하는데요.

글 마지막에는 별점을 주면서 마무리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요.

읽으면서 '아.. 이번 주제는 별점 몇개일까?', '좋은 얘기들이 나오는거 보니 별점이 높겠군!', '과연 별 다섯개에 해당하는 글도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긁으면 향기 나는 스티커]였어요.

비록 작가의 별점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저의 어릴적 생각이 나더라구요.

스티커는 아니지만 문지르면 향기 나는 책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저에겐 정말 혁신적인 책이었거든요.

행여 향이 다 날아갈까 두려워 잘 펼쳐보지도 못하고, 꼭 껴안고만 다니던 때가 기억나네요.

작가는 어렸을적 모아 두었던 그 스티커들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고, 그 향이 지금도 난다며 적어도 34년 동안은 지속되었다고 해 저도 잠시 추억에 젖어 들었어요.

만약 그 책을 가지고 있었다면 여전히 같은 향이 날까요?


작가의 별점 다섯개를 받은 내용 중 저의 마음을 흔들었던 내용은 [하비]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작가가 신경쇠약으로 알려진 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두어야 했던 그때 사장님의 한마디가 깊은 인상을 주었어요.

자네 없이도 우린 일을 잘 해낼꺼라던 사장님은 노동자들조차 부러워할 식욕으로 무장한 채 2주안에 돌아오라며 격려해줘요. 그리곤 지금이야말로 영화 <하비>를 보아야 할때라고 하죠.

<하비>라는 영화가 작가에게 큰 도움과 위로가 될것이라는 복선은 다들 눈치챘을 거예요.

작가본인의 병으로 인한 고통을 이겨낸 이야기라 그런지 영화같은 느낌의 큰 감동을 받았어요.


얼마 전까지 인류세 제일의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전염병[코로나19] 아니었나 생각되는데요.

작가도 2020년에는 감염병에 관한 것 외에는 거의 어떤 것도 읽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면서 많이 알려져 있는 전염병인 콜레라, 흑사병(페스트), 말라리아, 결핵 등 이전 시대의 여러 전래들을 이야기하며, 그때마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말해주고 있어요.

내용이 얼마나 자세하고 방대한지.. 작가가 혹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가?란 생각마저 들었네요.


우리가 아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심지어 영원하지 않다는 것조차도.

-본문 262p


영원할 것 같던 코로나19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인류는 이렇게 또 하루를 버텨 내고 있습니다.

전염병은 별점 하나를 받아야 하는 현상이지만, 우리의 대응이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그에 맞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 별점 열개를 주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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