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의 신부에 관한 신화를 들으며 자란 미나는 왜 그동안 많은 여인들이 신부로 바쳐졌는데도 불구하고 용왕의 분노와 노여움이 사그라들지 않는지 궁금해해요.
용왕 또한 다른 신부들과는 다르게 미나를 애틋하게 대하며 혼인까지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속 슬픔은 지울 수가 없거든요.
저도 이 부분을 가장 이상하다 생각했었어요.
용왕의 용맹함은 요만큼도 보이지 않는 나약함이라니...
하지만 여기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바닷속 왕국의 모습과 혼령들의 축제, 저잣거리의 모습, 제사, 부족, 의상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것 같은 작가의 세세함에 너무나 감탄했어요.
죽음의 신, 달과 기억의 여신, 여자들과 아이들의 여신 등 신화 속 카리스마 있는 신들도 너무 멋지고 볼거리가 많더라고요.
또 심청전, 흥부와 놀부, 선녀와 나무꾼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도 소설에 자연스럽게 담고 있는데 정말 할머니께 듣던 그 느낌 그대로 살아나는 듯해 추억 돋더라고요.
<바다에 빠진 소녀>는 신화와 판타지가 만난 역대 가장 아름다운 K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