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반양장)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창비청소년문학 118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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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소설Y 7번째 작품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요.

창비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소설Y의 가제본은 독특하게 대본집 형태로 나오는데요.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한 부분도 소설Y만의 특징이에요.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이라는 제목에서 학창 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처음 책을 읽기 전에 표지에 판타지, 시간 여행, 학원물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학교에서 종이접기로 벌어지는 판타지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요.

어므나.. 읽으면서 어찌나 온몸에 소름이 돋는지.. 이거 이거 학교 괴담 아닌가요~

사실 막 엄청 무서웠던 건 아니지만 조용 조용 은근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그렇고 무서운 괴담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봐서 그런지 전 더 소름 돋더라고요.

하필 이걸 읽던 날 날씨도 흐리고 비 오고.. ㅠㅠ

점점 더워지는 계절에 정말 딱이 아닌가 싶었네요.



100년의 전통을 이어 가는 풍영 중학교 2학년, 세연, 모모, 소라는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부원들이에요.

도서부로 시작했으나 어느 날 소라가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를 가져오며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이 시작되었어요.

담임인 국어샘 강지문 선생님이 도서부를 담당하며 아이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업무와 책 읽기, 종이접기를 병행하며 활동했는데요.

방학에도 부원들은 도서실에서 자주 모였고, 비가 오는 어느 날 학교에 떠도는 괴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위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방학인데도 여럿이 뛰는 듯한 발소리가 이상했던 그들은 확인을 위해 2층으로 가게 되는데요.

각자 흩어져서 살펴보던 중 세연은 한복 저고리에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와 마주치게 됩니다.

자신을 좀 도와달라며 종이학 한 마리만 접어달라는 부탁을 하죠.


묘한 상황이었지만 어려울 것 없었기에 그 자리에서 부탁을 들어주는데요.

종이학을 받아든 여인은 성냥을 꺼내 그것을 태워버립니다.

이후 학교엔 '종이학 귀신'이 다시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부원들은 이미 2년 전 종이학 귀신을 목격했다는 선배를 찾아 갑니다.

선배는 담임인 지문 샘이 종이학 귀신을 안다며 샘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남기는데요.

첫인상부터 어딘가 묘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던 담임 샘과 종이학 귀신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걸까요?




세연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요.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그 사람 주위에 붉은 기운이 드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종이학 귀신에 대한 담임 샘의 반응 또한 거짓임을 알 수 있었죠.

종이학 귀신이 찾고 있던 그날 나무 아래 서 있던 또 다른 소녀 귀신을 부원 모두가 다시 목격하게 되면서 그들은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후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는 도서부 종이접기 부원들의 행보가 아주 재미난데요.

시간 여행, 판타지가 여기에서 빛을 발합니다.

은근한 무서움에 소름 돋다 생각지도 못한 귀신의 실체가 드러났을 땐 또 얼마나 가슴 아프고 감동적이었는지... 롤러코스터를 타 듯 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네요.

결국 엔딩 장면에서 펑펑 울었는데 기쁨과 안도의 눈물이랄까요? 감동이었어요.

책을 덮으며 작가님이 누구신지 정말 궁금했네요.

큰아이가 주인공들과 같은 중2라 그런지 괜히 제가 더 몰입하면서 본거 같아요.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비극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청소년 아이들도 꼭 같이 봤으면 하는 소설이었어요.

영화로 제작 되어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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