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의 별빛
글렌디 밴더라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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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K.롤링을 누르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작가 글렌디 밴더라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시작부터 이미 기대감 상승!

엘리스는 남편의 불륜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채 쌍둥이 아들 둘과 생후 두 달된 딸인 비올라를 데리고 숲으로 간다. 숲에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결심을 굳힌 뒤 집으로 돌아가던 엘리스는 정신 없던 틈에 딸을 주차장에 놓고 오게 된다. 다시 돌아가는 2km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옥이라 느끼던 엘리스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비올라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극심한 괴로움에 술에 빠져 제대로 된 일상을 망쳐버린 엘리스는 자신으로 인해 남은 가족들에게 더이상의 짐이 되는 걸 원치 않고 집을 떠나 자연으로 간다.

한편 레이븐은 광활한 마당이 끝도 없이 펼쳐진 집에서 마마와 단 둘이 살아간다. 마마는 정령이 보내준 기적적인 딸이라며 대자연과 소통하며 타인은 차단한 채 살아간다.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었던 레이븐은 불편함이나 의구심조차 없었지만 어느 날 이웃 마을 아이들 재키, 헉, 리스를 만나면서 보통의 일상을 꿈꾸고 누려보게 되는 기회를 얻는데...

레이븐은 엘리스가 숲에서 잃었던 딸이 맞을까? 레이븐은 정말 까마귀가 보내준 땅의 아이인 것일까?

664페이지라는 만만치 않은 두께임에도 지루함 없이 단숨에 읽힌다. 사실 반전이라거나 스릴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엉켜 버린 일상, 망가져 가는 상황들 속에 대자연이 주는 힐링과 그 속에서도 끈끈함을 나눌 수 있는 진심 어린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은근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중반까지 읽었을 무렵에 지역 내의 봄의 산을 방문했었다. 새소리와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잎들, 잊지 않고 자라나는 작은 풀꽃들이 너무나 반가웠다. 정상까지 올라서 보는 풍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여러 번 봤던 풍경임에도 가슴이 벅찼다. 그런 자연이 주는 힐링과 여유로움을 느껴본 사람은 자연의 힘을 안다. 알 수밖에 없다. 마무리까지 책을 읽으며 중간에 올랐던 산의 풍경이 계속 오버랩 되었다. 내가 산에서 느꼈던 마음들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느껴졌다.

삶의 고통과 괴로움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도 대자연 속에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또 금세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치유와 힐링에 관한 눈부신 이야기였다.

#글렌디밴더라 #나뭇잎사이의별빛 #밝은세상 #자연 #치유 #힐링 #힐링소설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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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랑 - 성우 남도형, 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다
남도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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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큘러스 :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에서 내 귀를 사로잡은 아드리앙의 목소리! 극중 완벽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어서인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아드리앙에 빠졌었다. 도대체 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호기심이 생겼고 그렇게 남도형 성우를 알게 됐다.

이미 팬심 가득으로 접한 책이라 기대도 컸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성우 남도형보다 인간 남도형에 대한 매력을 여실히 알게 됐다. 최연소 KBS 공채 성우로 활동하여 벌써 성우 경력 19년차인 베테랑 성우! 동안 얼굴의 소유자로 마흔이 넘었다는 걸 책으로 알고 깜짝 놀람.

목소리 하나로 먹고 사는 일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져 본 일이 없던 나는, 성우는 그저 타고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목소리가 타고난 운이 좋은 사람들의 직업이 아닌가?라고. 하지만 남도형 성우의 학창 시절부터 성우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누적된 삶을 이야기하는 내내 많은 고난과 역경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그렇게까지 타고난 목소리는 아니었을지라도 목표와 방향을 설정한 후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19년을 보내온 것이다.

성우가 지녀야 할 기본기와 더불어 수많은 좌절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한다는 특별할 거 없는 이야기임에도 뭔가 끌림이 강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지치지 않는 열정, 시간이 쌓여야만 얻어지는 것에 대한 진득한 기다림, 역경을 바라보고 감내하는 시선,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쟁취하려는 시도가 남도형 성우에게서 보여졌다. 너무 멋진 거 아니냐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고 하는 여느 자기계발서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하는 것뿐인데도 오히려 더 자극이 되었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파랗게 쨍!하는 울림이 있었다. 발 벗고 나설 줄도 알아야 하는구나. 자기의 자리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은 역시 이렇게 빛이 나는구나, 하고 느꼈다.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서 여전히 소년 같고, 꿈꾸는 청년 같았지만 그 나이대에 맞는 진중함과 인생을 대하는 그의 철학적인 시선도 나에게 여러모로 감동으로 다가왔다. 파랑을 너무 좋아한다는 그가 지금 자신의 인생은 파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인생이 오래오래 파랗게 유지되고 퍼져 나가도록 나는 뒤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남도형 성우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분명 이 사람에게 푹 빠질 파랑파랑한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사 중에서 궤도 님의 추천사의 한 문장이 가슴에 남는다. "아마 그저 목소리만으로 충분"한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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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누군가 나의 숨은 능력을 알아봐줄 때 인생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내 목소리의 잠재력을 일깨워준 교생 선생님의 말이 그랬고, 본격적으로 성우라는 직업을 꿈꾸게 해준 신희 누나의 말이 그랬다. 그래서 나 역시 학생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마다 항상 그때의 일을 떠올린다. 내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그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81. 힘들 때일수록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기. 좋은 때일수록 더더욱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모으기.

🔖99. 왜 오디션을 볼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만 있지? 내가 의지를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114. 어떤 현상을 온전히 느끼되 그 현상에 끌려가지 않는 것, 이게 진정한 강함이다. 지금 너를 아프게 하는 현상을 온전히 느껴봐. 그럼 강해질 거야.

🔖130. 시간이 쌓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급조해서 되는 일은 없다. 일이든 인연이든 묵묵히 시간을 견뎌내며 열심히 겪어나갈 때야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2. 어쩌다 찾아오는 대박 같은 요행은 결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무슨 일이든 노력하고 다지고 견뎌내며 꾸준함을 유지하다 보면 그것이 힘으로 응집된다.

#남도형 #인생은파랑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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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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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장기를 교체할 수 있는 미래 세상. 이론상으로 영생을 살 수 있다. 다만 장기 구독료를 낼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 장기는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록 누진세가 붙어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장기 구독을 하지 못하는 인간은 자연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버디'의 등장으로 버디를 삽입한 인간 모두는 겪었던 모든 일을 기억한다. 주인공 "유온"은 피부 이식과 장기 임플란트 등으로 청년의 모습이지만 아마 실제 나이 100세는 된 '젊은 노인'이다. 모든 것을 기억해야만 하는 인간의 모습과 누진세를 감당하기 위해 조용히 발버둥치는 모습이 애잔했다. 유온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장기 임플란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을 찾아 연인이 되어 주고 그의 마지막 순간을 외롭지 않게 함께 있어준 후 유산을 얻어 낸다. 그런 유온이 우연치 않게 알게 된 '성아'와 진정한 사랑을 꿈꿔보는 이야기이다.

초입의 몰입감에 비하면 늘어지는 부분도 꽤 있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는 내용도 있어 흐름이 끊길 뻔했지만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각각의 캐릭터의 내용도 작가가 보여주는 미래상의 한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끔찍한 미래라니, 혀를 내두르다가, 현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학 기술의 발전,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편리하게 살 수 있고 영생마저 꿈꿀 수 있는 소설 속 세상에서도 여전히 계급과 차별은 존재하고 아둥바둥해야 하며, 모든 것을 기억해야만 하는 게 고통 자체인 인간의 모습에 혀끝마저 씁쓸하다. 영생과 오차 없는 완벽한 기억력. 이건 축복일까?

조용하게 혼잡했던 이 소설의 첫 느낌이었던 완벽한 디스토피아라는 단어가 마지막에는 약간 무색해지긴 한다. 왜일까. 성아와 유온의 관계의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아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우리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 되묻게 된다. 소설처럼 차갑고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은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흐리고 축축한 오늘 날씨 같았던 소설이었지만 여러 갈래로 생각의 물꼬를 트는 이야기였다.

덧. 서윤빈 작가와 담당 편집자의 인터뷰가 엮인 샘플북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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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상대방의 성향도 모르는데 자기에 대해 늘어놓는 건 위험하다. 성향은 타협하거나 설득할 수 없다.

🔖120. 성아의 말은 마치 일종의 고발처럼 들렸다. 나는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밀은 책임을 만들어낸다. 남의 이야기까지 책임지기에 나는 이미 짊어지고 있는 미라의 무게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142. 타인의 기억을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기억처럼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 유쾌하지 않다. 기억을 전달받는다는 건 거기에 얽힌 상대의 감정과 생각마저 고스란히 받는다는 뜻이다. 나의 판단이라는 성벽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서윤빈 #영원한저녁의연인들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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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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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전의 반전을 일으키는 "해설"은 본 적이 없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내용 절반, 해설이 또 절반이다. 해설을 대충 보고 넘기려 했던 마음은 웬 걸, 해설을 읽을수록 눈이 더 트인다. 여러 의미로 생각될 수 있는 내용에서는 글을 쓰고 난 후인 작가의 역할은 이미 떠났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없으며 책을 읽는 독자 100이면 100가지의 다양한 답을 가질 수 있다고 여기는데 이 책이 그러했고,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준 해설 역시 다양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어 정말 좋았다. 내용이 별 4.5개라면 해설까지 읽으니 별 5개로 업그레이드 된 기분.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들이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우연히 자신의 그림자를 원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금화가 끝없이 나오는 마술 주머니를 받고 그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판다. 사실 그림자 그게 뭐라고 나라도 팔지 않았을까? 마르지 않는 황금 주머니인데! (요새 금값이 얼마냐고...)

너무나 쉽게 그림자를 악마에게 넘긴 슐레밀은 어려운 사람도 도우며 자신의 부를 누리며 잠시 행복한 듯 살지만 남들과는 다른(그림자가 없다는 점) 모습에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혹독한 시련을 맞게 된다. 점점 태양 아래에서는 이동조차 못하고 밤이 드리울 때만을 기다리며 숨죽여 산다. 사랑하는 여인과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 악마를 찾아 다시 그림자를 되찾기만을 고대하는데. 다시 만난 악마에게 황금 주머니를 돌려줄 테니 자신의 그림자를 달라고 하는데 악마는 다른 제안을 한다. 황금 주머니는 슐레밀이 계속 쓰는 게 맞고 그림자를 다시 돌려줄 테니 슐레밀의 사후 영혼을 자신에게 넘긴다는 서약 하나만 하라는 것. 악마는 악마다.

환상적이고 동화같은 이야기에 입혀진 슐레밀의 그림자 없는 고통스러운 여정을 함께 했다. 그림자 없이 그냥 당당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어렴풋하게 떠올렸던 부분도 사실 어떤 면에서는 타인의 끔찍한 시선과 잣대들이 나에게도 닿았기 때문 아닐까 싶었다. 돈으로는 교환할 수 없지만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무언가를 '그림자'에 대입해 볼 수 있겠다. 슐레밀은 그림자를 잃고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 되었으니. 하지만 나와 다른 그림자 없는 사람을 내치고 거부하고 따돌리는 모습에서도 참 마음이 시렸다.

책을 다 읽고도 다른 책은 잠시 멀리 두고 3일은 그림자 생각만을 했다. 짧고 복잡할 것 없는 내용에 묵직한 이야기이다. 여러 갈래로 생각을 뻗힐 수 있는 소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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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좋습니다. 거래하십시다. 내 그림자를 가져가시고 그 주머를 주세요.

🔖41. 쇠사슬로 단단히 묶여 있는 이에게 날개가 무슨 소용 있을까? 아마도 그는 더욱 끔찍하게 자포자기할 것이다.

🔖92. 경박한 마음으로 정도에서 벗어난 사람은 불시에 다른 고난의 길로 적어들게 되며, 그 길은 계속 옆으로 그를 벗어나게 만들게 마련이지.

#아델베르트폰샤미소 #그림자를판사나이 #열림원 @yolimwon
#최문규 #세계문학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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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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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화를 내고 후회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런데 읽을수록 뭔가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저자는 나를 심각한 분노조절장애 환자로 대하는 것 같다.(ㅋㅋㅋ) 그만큼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분노를 대하며 현명하게 화를 내고 나를 회복할 수 있는 문제에 진심으로 다가간다고 느껴진다.

나이를 먹고 책도 꾸준히 읽으며 심신을 단련하는 편인데도 오히려 분노가 갈수록 많아진다고 느끼는 요즘이었다. 화가 나면 참지를 못하고 우악스럽게 분노를 표출해버리고는 금세 후회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문제라고 느끼고 조금이나마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내게 머물 때 마침 이 책을 접했다.

"분노의 초대를 매번 받아 들이지 마라"는 문구가 인상에 남았다. 나는 그저 화가 나는 그 순간에 상대를 짓누르고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분노에 휘둘렸던 것이다. 사실 분노는 정상적인 감정으로 무조건 억누르고 피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 주어서도 좋았다. 제대로 화내고, 화나는 순간에 숨겨져 있는 내면의 은밀한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에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내가 쉽게 화나는 순간에서 느꼈던 정서적인 고통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수치심, 무력감, 속상함)

일관성있게 분노를 조절하는 방안과 현재에 집중하고 자기를 돌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도 없고, 평생 분노 없이 살 수도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될 수는 있다. 분노와 원망으로 점철되는 시간에 뺏기는 에너지와 관계들, 자기혐오까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볼 수는 있다. 내가 할 수 있을 방법으로, 물론 쉽지 않겠지만 '딱 24시간만 침착하게 행동하기' 챕터를 내일 활용해 봐야지. 내일 하루만은 침착한 내가 되어 보는 것. 그리고 그 시간들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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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분노는 화내는 사람이 전부 책임져야 하는 감정이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분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이므로 남을 비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한 건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42. 화가 나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나쁘게 생각하는 능력이 끔찍할 정도로 출중해진다.

🔖51. 분노의 초대에 "사양합니다"라고 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런 요령이 없으면 초대장이 올 때마다 넙죽 받아서 화를 내게 된다. 화낼 때는 매번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러느라 소진되는 시간과 에너지, 노력을 생각해보자. 분노의 초대는 까다롭게 골라서 받아야 한다.

🔖59. "연장통에 망치밖에 없으면 만사를 못 박듯이 해결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분노도 마찬가지다. 화가 날 때마다 갈등을 막아주는 기적 같은 방법은 없다. 그래서 연장통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109. 분노가 쌓이고 또 쌓이면 서서히 원망이 된다. 원망으로 확장된 분노는 단거리 경주로 끝날 일이 마라톤 경기가 된 것과 같다.

🔖130. 분노의 기능 중 하나는 정서적인 고통을 덮어버리는 것이다. 분노는 수치심이나 두려움, 속상함 같은 감정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풍경을 가리는 바위처럼 분노가 감정을 가리는 것이다.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보통 화부터 내는 사람은 분노가 다른 감정, 특히 마주치고 싶지 않은 감정을 가로막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상태에서는 분노에 가려진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감정에 대처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분노를 극복할 수 있다.

#매튜맥케이 외 6인 #또화내고늘후회하고있다면
#분노관리 #인간관계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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