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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평점 :
"해마다 700만 명이 나쁜 공기로 사망한다"
우린 지금 이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호흡하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크게 의식하지 않고도
일생의 모든 순간을 호흡하며 살고 있댜.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의 문제는 더이상 손 놓고
좋아지기만을 희망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작가는 세계에서도 공기가 제일 좋지 않은 곳곳들을 방문해서
최악의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1부 '숨을 참고서'라는 주제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 곳곳의
원인과 문제 파악, 그로인해 발생하는 피해들을 열렬히 나열한다.
델리와 폴란드의 석탄 사용 역시 충격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비옥하고 생산성 높은 농업 지역 중 하나인
미국의 샌와킨밸리의 위기는
더러운 공기가 도시만의 문제라는 생각을 산산이 부순다.
집약적인 농업 생산 방식은 약물과 살충제, 비료 등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 바이러스를 양산하고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에 대한 인식.
나무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에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같은 독성물질과 PM2.5 입자가
가득하다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나무연기는 가난한 나라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그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불을 태우기도 하는 것이다.
나도 불멍이라는 분위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독성물질과 PM2.5입자가 가득한 곳에서
시간을 보냈던가.
하지만 우리의 미래가 어둡고 우울하지만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2부 에서는 '한숨 돌리다'라는 주제로
작지만 서서히 변화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미국의 청정대기법에 대한 이야기,
기업들의 부조리와 경제 발전과 산업 속에서
뒤로 미뤄두기만 했던 생존권,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끔하는 계기를 준다.
도로위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들에 대한 규제가 없던
1970년대에 비해 지금의 공기는 90프로 이상 나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많이 나아졌을 뿐
여전히 인간의 몸에는 해롭다.
배기가스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는 분명 자명한데
누가 위험에 처했는지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여기서 우리 모두의 의식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대기오염의 위험에 맞서려고 하고
더 좋은 것을 위해 앞장 설 때만이
건강하고 깨끗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호흡에
더 이상 위험이 스며있지 않은 그런 미래를 가능성있게 꿈꿔본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모르고 생활할 때와 알고 나서 생활할 때의 차이는
분명 크지 않더라도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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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인도에서는 환경 문제가 언제나 발전의 압박과 연결되어 있다.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가 20% 이상이고, 약 2억 7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 상태인 상황에서 생태적 관심은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필요에 밀려나곤 한다.
160. 대놓고 적대적이진 않아도 완전히 무관심해 보이는 정부가 친환경에너지를 거의 장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의 다른 곳들에서치럼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은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번화가 필요하다는 인정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 그리고 실행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와 재정이 필요하다. 어쩌면 석탄이 폴란드가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연료라는 생각은 가장 손쉬운 대답인지 모른다. 루민의 고객들이 그의 석탄부지를 떠날 때 건네는 한 움큼의 동전은 그들이 천연가스 회사에 지불하는 것보다 더 적기는 해도, 그렇게 남긴 차액으로 숨어 있는 더 비싼 비용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가령 매년 대기오염 때문에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하는 4만 5,000여 명의 폴란드인이 부담하는 비용 같은 것 말이다.
266. 하지만 폴 빌링스가 보기에 미국의 공기가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도 공기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을 정도로 깨끗해져야 한다.
405. 기후변화라는 실존적인 위기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의 무시무시한 배경인 대기오염 위기를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이미 기이하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포악한 폭풍, 매번 기록을 경신하는 기온을 통해 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경고등이 그 어느 때보다 긴급하게 번쩍인다.
#베스가디너 #공기전쟁 #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