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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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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으면 혼을 인도해주는 사신이라는 존재가 있다.
임종지키미 사신이 주인공인 이야기.
상관의 지시와 연락을 스마트 폰으로 받으며
필요시에는 인간의 눈에 띄는 일반 사람(잘생긴 영국인)으로
또 다른 필요시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어플도 이용한단다.
세상 참 스마트해졌어!!
사신의 세계에도 인력난(?)이 더해지면서
업무가 과중되어 넘치는 수의 혼들을 인도하며
그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보게 되는데.....
사신은, 인간이 죽어서 명부로 옮겨지기 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혼의 조각을 받는다.
노잣돈 개념인가?!
사람들의 기억마다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 혼의 조각들.
그 혼의 조각들을 보며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신의 지난 기억.

인간들의 죽음 뒷면의 이야기,
사신의 과거, 그곁을 항상 함께 하는 고양이 찰스.
형형색색의 이야기들로 짧은 시간
손에 놓을 수 없는 몰입력으로 마지막까지 나를 이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나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어떤 색으로 빛이 날까.

덧. 표지가 기가 막히게 예쁘다.

🔖15. 사람의 혼이란, 말하자면 기억의 집합체다.

🔖94. 남의 인생은 아무렇지 않게 망칠 수 있으면서 자기 인생이 망가지는 건 무서운 모양이다. 이렇게 말하면 무언가 커다란 모순이 느껴지지만, 인간이란 종종 그런 법이니까.

🔖237. 토사카 씨는 음악 자제가 좋아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게 아닌가요? 당신에게 음악이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란 겁니까? 그렇다면 음악 활동이 고통으로 바뀌어버린 것도 납득이 가는군요.

#하세가와카오리 #가장아름다운기억을너에게보낼게 #서사원
#소설추천 #일본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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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
안수혜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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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는 죽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라고 한다.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엄마를 보내야 했던
12살의 수훈은 어떤 일을 겪더라도
꼭 한 번 더 엄마를 만나고 싶다.
친구 주은이의 할머니를 통해
막다른 세계에 단 한 번, 6일 동안 갈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는데
6일 안에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수훈과 주은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손에 땀을 쥔다.
저 어린 것들을,
아무리 원한다고 한들
그 위험한 세상에 보내야 하는 게 과연 맞는지,
주은이의 할머니가 잠깐은 이해도 안됐었지만
마지막 반전에서 그 묘미를 드러낸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히 자기 할 일들을 해나간 수훈이와 주은이가 대단하다
막다른 세계에서 만나 친해지게 됐던
민국, 수아, 정연이의 영혼도 이제 편안히 잠들겠지.
꿈에서라도 만나길 바라는 마음
우리는 조금 더 현실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언제라도 후회는 남겠지만
옆에 있는 내 소중한 가족, 친구들에게 표현하며 살 수 있길🖤

🔖18. 나는 엄마가 내 곁을 떠나면 이 세상이 멈춰버릴 줄 알았어. 그런데 나 빼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더라.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어? 나만 혼자고, 나만 힘들고...

🔖62. 우리 엄마의 삶은 행복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늘 바쁜 아빠와 항상 어리광 많은 아들과 지내는 엄마의 하루하루는 어땠을까? 엄마의 취미는 뭐였을까? 엄마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음악은 어떤 거였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조차 떠올려 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한 번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 엄마도 늘 내가 좋아하는 걸 좋다고 했으니까. 엄마를 잃고 나서야 새삼 엄마에 대해 궁금해진다.

#안수혜 #막다른세계 #생각정거장 #서평촌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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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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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책
요새는 책 표지도 경쟁력이라고 느껴진다!
하쿠다 사진관은
제주 방언으로 하겠습니다 사진관
뭐든 잘! 촬영해 주는 사진관이라는 이야기다.
사진관 사장님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 빠져
갑작스레 사진관에 취직하게 된 제비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사진관에 엮인 일상을 담담한 어투로 풀어낸다.
각각의 일상들이 모여 아름답게 반짝이는 제주의 풍경과 맞닿아
제주 여행 뽐뿌가 엄청나게 오므로 주의할 것!
인물 하나하나가 매력있지만
사장님과 양희의 관계나
제비가 제주도에 발을 내리기 전 과거 상황 묘사들이
조금 생뚱맞게, 갑작스럽다는 느낌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좀더 긴 서술을 원하는 나 ㅋㅋㅋㅋㅋㅋ
제주의 풍경과 그속에 들어있는 정감 있는 제주 사투리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
하쿠다 사진관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치이지 않는
조용한 휴가를 보내야지 했는데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어디든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마음이 바빠진다!
왠지 정말 실재할 것만 같은 사진관과 주인공들 💙
크나큰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고 소박한 일상의 모습과 같은 소설이다.

🔖142. 어떤 사람들은 돈과 예술이 별개라고 생각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돈과 바꿀 수 있는 것만 진짜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게 돈이니까. 그런 돈하고 바꿀 가치가 있어야만 예술이 되는 거야. 비쌀수록 더 가치가 있는 거고.

🔖200. 만일 물꾸럭 신이 있어 사람에게 길흉을 가져온다면, 그리고 네가 잠수에 실패해 액운을 당한다면, 그때 너는 후회할 거야. '아 물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해냈어야 했는데.' 그런 다음 울겠지. 지금처럼. 서럽게. 하지만 네가 잠수에 성공한다면, 언젠가 네게 액운이 닥쳐도 후회하진 않을 거야. 그러니까 수영을 배워. 살아보니 그렇더라. 뭔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다 보면, 계속 하다 보면, 그게 언젠가 너를 구하는 거야.

🔖232. '요새 누가 공부하려고 책을 읽니? 느끼려고 읽지.'
양희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했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며 양희가 무엇을 느꼈을지 제비는 궁금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토록 뭔가를 느끼고 싶은지, 무엇을 느끼고 싶은지 궁금했다.

🔖252.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대상을 끝없이 이해해야 하는 일임을 그는 잊고 있었다. 사진관을 열고 바쁘게 일하는 사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은 것이다. 더 많은 고객을 만나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랫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390. 필름 카메라에 대한 디지털카메라의 혁신은, 뭐니 뭐니 해도 실패를 방지하게 해주는 거죠. 훨씬 많이 찍을 수 있고, 찍은 것을 바로 볼 수 있고, 이상한 것은 즉석에서 지울 수 있어요. 제가 사진을 배우기 시작할 때, 이 물건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자신감이 솟더군요. 하지만...하지만 말이에요, 양희씨. 이상한 겁니다. 현장에서 그렇게 많이 찍고, 다시 보고, 이상한 것을 다 지워도, 집으로 돌아와 PC에 연결해보면 건질 게 하나 없어요. 전부 실패했구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버려둬요. 몇 년쯤 지나 문득 생각나 다시 보죠. 그러면 뜻밖에 볼만합니다. 당시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던 구도도 과도한 빛의 노출도 풋풋한 느낌으로 예쁘게 다가와요. 그때 비로소 이런 생각이 들죠. '아, 이때도 참 잘했구나. 지금은 절대 이렇게 못 찍겠다.'




#허태연 #하쿠다사진관 #다산북스 #소설책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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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체조대회 - 2022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2년 제2회 도깨비 그림책 문학상 본심 선정도서,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제경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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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읽게 된 예쁜 그림책.
그림책이라고 해서 꼭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와 감동의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
할머니들의 체조대회라니
왠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우당탕하는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실수는 실수대로,
찬란했던 청춘의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실수해도 괜찮다"라는 마음도 들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가슴에 남는다.
각 나라별 전통이나 음식 문화도 알 수 있어서 지식은 덤으로 ♥️
무엇보다 일단 예쁘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체 !!
책장 위에 세워둬야지!



#이제경 #할머니체조대회 #문화온도씨도씨 #일도씨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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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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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을 읽.었.다.
책의 두께가 주는 부담감은 잠시! 빠르게 읽힌다.
첫 구절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초반의 인물관계만 파악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속도감이며 몰입감이 최고다.
뒷 부분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우리는 누구나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한다.
그러나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소중한 경험은 영원히 나만의 것일 뿐,
남들에게 어떤 휘황찬란한 예를 들어
생생하게 설명하려고 해도
내가 느꼈던 그날의 색깔, 온도, 흩어지는 빛의 순간들...
완벽하게 전달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경험들을 보존할 수 있다면?
게다가 힘들이지 않고
그때의 경험과 느꼈던 기분과 감정까지 타인에게 전달 가능하다면?
나는 가만히 앉아서
위스키 한 모금 마시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경험을 완벽히 흡수할 수 있다.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언제나 악용하려는 자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책과 위스키로 뭉쳐진 이 매력적인 책으로 이미 피서를 다녀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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