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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열두 달 - 고대 이집트에서 1년 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평점 :
"제국의 열두 달"은 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팩션입니다. 저자는 고고학적 발견과 연구를 바탕으로 아멘호테프 2세의 마지막 해와 그의 아들 투트모세 4세의 즉위해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상세히 그려내며, 고대 이집트인들의 일상과 사회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이 책은 왕과 귀족뿐만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의 삶을 다채롭고 흥미롭게 그려내어,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고대 이집트는 초기왕조, 고왕국, 중왕국, 신왕국,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등으로 구분되며, 신왕국 시대는 이집트가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성장한 시기입니다. 아멘호테프 2세는 제18왕조의 파라오로, 그의 치세는 이집트의 전성기 중 하나였습니다. 이 책은 아멘호테프 2세의 마지막 해를 다루며, 그의 아들 투트모세 4세의 즉위 과정과 권력 승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와 왕자 투트모세, 사제, 서기관, 군인, 농부, 어부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고대 이집트의 사회와 문화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농부 바키는 나일강 범람 시기에 노역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어부 네페르는 하피 신에게 만선을 기원하며 나일강에서 그물을 던집니다. 궁전의 서기관 미나크트는 목동 세나와 인연을 맺으며 그의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수습 서기관 다기는 어부 네페르의 친구 웨니의 연애 편지를 대신 써줍니다.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은 나일강의 범람을 기준으로 세 시기로 나뉩니다. 나일강의 범람 시기, 파종과 재배의 시기, 수확의 시기로 구성된 이집트 달력에 따라, 각 시기마다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인의 결혼식, 장례식, 축제, 상거래 등 다양한 일상 생활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파피루스 종이 제작 과정, 미라 제작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미라 제작 장인의 작업 과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신의 뇌와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방부처리한 후, 정성스럽게 천으로 감싸는 과정을 통해 이집트인의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미라 제작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집트인은 사후 부활을 위해 시신이 온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파라오가 죽으면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묻었고, 무덤을 건설하며 장례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멘호테프 2세의 죽음과 투트모세 4세의 즉위 과정을 통해 이집트인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다룹니다. 또한 저자는 고고학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집트인의 장례 문화와 미라 제작 과정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평범한 이집트인들의 일상을 통해 역사를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농부, 어부, 옹기장이, 서기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루고, 그들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역사가 됩니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줍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도 결국 역사의 한 부분이 되며,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국의 열두 달"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파라오와 귀족뿐만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의 일상을 통해 고대 이집트 사회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삶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평범한 하루가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자부심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국의열두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