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평점 :
✒️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이후, AI로 인해 펼쳐질 새로운 미래가 먼저 온 바둑계의 변화를 통해, 인류가 맞이할 세상의 모습을 예측하는 책. 조지오웰의 <1984>가 참혹한 1984년이 오지 않게 만들었듯, 이 책이 AI종말론을 일시적 음모론으로 역사와 함께 사라지게 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 내게는 ‘덜 지적인 존재는 더 지적인 존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라는 논리가 위험하게 들린다.
📖 사람은 의미있는 일을 자신이 잘해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 나는 다른 직업에서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긍지를 잃을 사람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그 영역에서 문학은 예외일까? 나는 일단 인공지능이 어떤 업계에 도입되면, 그 업계 내부에서 인공지능을 옹호하는 집단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문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후의 갈등 구도는 더 이상 ‘인공지능 대 인간‘이 아니다.
📖 ‘사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 2000년대 초반 구글이 내세웠던 비공식 슬로건이다. 구글 개발자들이 회의에서 제안한 문구라고 한다. 2015년 구글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했다. 이때 공식 슬로건도 함께 선보였다. ‘옳은 일을 하라(Do the right thing.).‘ 이듬해 구글은 알파고로 인간 기사들을 모두 초라한 존재로 만들었고, 바둑계를 근본부터 뒤흔든뒤, 떠났다. 성능이 입증된 알고리듬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러, 막대한 주가 상승효과를 누리며. 이것은 옳은 일인가? 인간 기사들과 바둑계에게 구글은 사악했던 것 아닌가?
📖 우리는 과학기술이 가치중립적이라는 헛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물질세계뿐 아니라 정신세계 깊은 곳까지 힘을 미치는 강력한 권력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나 정당, 제도가 그런 권력을 행사하려 들면 반드시 견제 장치가 마련될 것이다.
📖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노예인 기계가 인류를 자유롭게 해줄 것‘이니 어쩌니 하는 끈적끈적하고 현혹적인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가. 이세상을 기계화할 수 있는 한껏 기계화해보라. 그러면 사방 어디에도 당신이 일할 기회, 곧 살 기회를 박탈할 모종의 기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계와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진보‘는 지속되어야 하고 지식은 절대로 억제되어선 안된다는 관념에 감염되어 있다. 우리는 말로는 기계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지 사람이 기계를 위해 만들어진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의 발달을 제어하려는 시도는 지식에 대한 공격이며 곧 일종의 불경으로 간주되는 것 같다. #조지오웰
📖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다/우리는 우리 영혼의 선장이다/아직까지는
#먼저온미래 #장강명 #동아시아 #AI #알파고 #이세돌 #긍지 #체르멜로정리 #반전무인 #강인공지능 #AI종말론 #위기십결 #부득탐승 #STS #교모세포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머리쓰기 #글쓰기 #주말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