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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자들 1 -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마린 카르테롱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분서자들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3부작을 출간된 책이며, 이번 1부는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처음 제목만을 봤을때는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는데, 부제를 보고 책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느낌이 왔으며, 진시황이 정치를 비판하는 학자들을 싫어해서 모든 책을 불태워버린 분서갱유가 생각나더군요.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봐서도 전반적인 흐름이 지식을 가진자가 자신만이 그 지식을 독점하기 위한 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세력들간의 치열한 전쟁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책의 주인공이 14살 소년과 겨우 일곱살인 소녀의 시점에서 바라 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세상의 지식과 관련된 묵직한 주제를 다룬 책에 비하면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이 직설적이고 흐름 또한 복잡하지 않아 편하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한 때 친구였지만 지금은 분서자들이 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는 평온하게 죽을 수 있었다.
'딸은 일지를 잘 보관할 수 있을 것이고, 아들은 기억해내고, 때를 기다리며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우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한 구절은 이번 1부의 내용을 압축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분서자들의 목표가 자신들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분서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귀스트 마르스.
이제 겨우 열네살이지만 '폭력가중처벌, 절도, 불법침입, 방화'에 관련된 죄목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도시의 주민 대다수로부터 위험한 비행청소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이 무죄라는 걸 알고있다.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분서자들이 꾸미는 음모를 세상에 폭로할 수 있지만 결사단의 비밀을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고 맹세했기에 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세자린
이제 겨우 일곱살인데, '걸어다니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만큼 계산과 측정 그리고 숫자와 관련된 모든걸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그녀는 자페증을 뜻하는 '오티스트'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들 남매는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는 라 코망드리로 이사를 가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이들 앞에 수 많은 난관이 펼쳐지는데, 분서자들은 이들 남매들로부터 아버지가 남긴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위협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들 남매는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그리고 이들 남매가 목숨처럼 지키려는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아직 1편에서는 그 존재여부만 아리송한 문답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데, 남매들의 모험담에 더해서 그 비밀을 알게되는 과정 또한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조만간 출간될 2,3부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