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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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의 소중함으로 인해 삶의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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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
안재훈 지음 / 윌링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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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에니메이션 감독.

1998년 '히치콕의 어떤 하루'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여 개의 작품을 만든 애니메이션 감독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저작의 작품을 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그저 에니메이션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책상 산책'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되었다.

첫 장에 ['만나지 않는' 담소]라는 생소한 의미의 문구와 프롤로그에 담긴 저자의 글에서 시작부터 작은 울림이 시작되었다. 남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키기 싫어 일기 쓰기를 멈추고 생각의 기록들만 남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들키기 싫어서 쓴 기록들을 이제 남들에게 들추어 낸다. 보여주기 싦어 쓴 기록들을 남들에게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시작은 '기억과 장소'라는 첫번째 묶음으로 저자가 에니메이션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용했던 몽땅 연필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자신이 거쳐간 스튜디오를 소개한다. 작업실에 대한 기록들,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스튜디오 명판을 처음 달았을 때의 기록이나 스케치를 한던 장소 때론 스쳐간 인연들에 대한 생각을 하던 장소들에 대한 소개를 한다. 다음 두번째 묶음에서는 '책상에서'라는 제목으로 작업실 책상에서 떠 오른 수 많은 생각의 기록들. 가끔 아주 괜찮은 기막힌 생각의 떠 올랐는데, 찰나의 순간에 그 기억들을 잊어버리게 된 순간의 기록까지도 담아둔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록들은 '작품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세상 속에서', 영화관에서', 누군가에게'라는 묶음으로 저자의 기록들을 담아내고 있다.

어찌보면 별다를 것 없는 기록들을 담은 책인데,

그런데 별 생각없이 '책상 산책'과 '에니메이션 감독'이라는 표지에 담긴 단어들에 이끌려 들여다 보게된 책인데.

소중함.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물들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풍성함.

'책상 산책'과 '에니메이션 감독'이라는 단어와는 별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신기하게도 이 단어로 시작된 저자와의 ['만나지 않는' 담소]로 인해 내가 가진 삶의 공간이 엄청 풍성해지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각자의 직업으로 세상 곳곳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이들이 견뎌낸 결과가 나에게도 견디는 힘을 주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담긴 이 한 문장으로 인해 그 소중함과 풍성함이 나에게 '견디는 힘'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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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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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1세기 근현대사에서 '진실의 탈을 쓴 거짓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진실의 탈을 쓴 거짓의 역사'를 괴담이라고 칭하는데, 흔히들 괴담이라고 하면 '괴의하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의미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자체는 '괴의하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괴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소개된 내용들이 역사의 진실을 묻어버리고 오히려 괴담이 진실인양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며 그 중에 나 또한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 중 일부는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었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으며, 이런 상황이라면 저자의 글처럼 괴담이라고 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시작은 제 20대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세간의 화재가 되었던 청와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일단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천하 명당이라고 알고 있었고 역사적으로도 이미 고려시대부터 그 자리는 명당자리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사적 사실을 포함한 이 모든 것들이 저자는 가짜뉴스라고 한다. 그저 권력을 가지고 싶었던 누군가의 조작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예로 올해 5월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천하제일복지]라는 글자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조선시대부터 명당자리였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명확한 물증이었는데, 하지만 실재 이 글귀가 새겨진 시점은 겨우 150년 전인 1850년대 전후라고 판명되면서 청와대 자리가 명당이라는 괴담은 사라져야 되지만 그 흔적은 2022년 오늘날까지는 청와대를 설명하는 안내판에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에 등장하는 청와대 명당설이 괴담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일면 타당하다고는 보여지지만, 고려시대부터 청와대 근처가 명당이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있기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괴담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내용중 나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건 헤이그 밀사로 파견된 이준 열사가 일제의 만행을 만국에 알리기 위해 활동하다 그 울분을 참지못해 스스로 자결한 것이 아니라 병사하였다는 것이다. 분명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배웠는데, 이 모든것이 거짓이라니,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아직도 일부 매체에서는 사실인양 알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진실들이 그 당시에도 세상에 알려졌는데, 그로부터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괴담이 진실인양 세상에 떠 돌고 있다는 것에,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청와대 명당설이나 이준 열사의 할복자살에 대한 괴담에 더해 요즘 뉴스에 잠시 오르기도 했던 광화문에 관한 괴담이나 한번은 들었던 것 같은 베트남 호찌민과 목민심서에 대한 괴담 등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16편에 대한 흥미로운 괴담들이 담겨있다.

괴담은 재미있다.

잘 짜인 스토리보드와 적당한 반전, 소르끼치는 결론이 융합해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그런데 '진실'은 그렇지 않다.

재미가 없다.

무질서하게 널려있는 돌 더미와 철근 덩어리처럼 폐가 속에서 사실들을 하나하나 주워서 재구성해야 진실이 보인다.

지저분해서 보기도 싫은데다, 본다고 하더라도 재구성 따위 노력은 하기 싫다. 그게 진실이다.

먼 옛날의 이야기라면 역사적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더라도 현재의 상황이 그러하니 이해라도 되지만, 요즘은 바로 눈 앞에 벌어지는 일조차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서문에 담긴 저자의 말처럼 흩어진 진실이 지저분해 보일지라도 하나하나 주워서 재구성하여 진실을 들여다 봐야만 하는게 우리들의 해야할 의무인 것 같다. 그 진실이 괴담에 묻혀 괴담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괴담이 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아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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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철학자 도감 -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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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던 도중 저자가 서두에 남긴 마지막 문장이 갑자기 생각나 다시 돌아가 읽어본다.

어쩌면 철학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징 의미있는 '기분 전환'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철학의 오묘한 세계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기분 전환'

'기분 전환'

정말 나에게 딱 필요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비해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삶에 대한 생각없이 그저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만 소비한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이런 생각마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분전환'

정말 이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기분 전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자신의 '철학 제1원리'로 삼은 명제이다.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중인가? 아니면 생각하지 않는가?를 의심하는것 조차도 생각이라고 정의하며 자신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 생각을 바탕으로 물심이원론이라는 세계관을 확립하고자 했다는 글로 데카르트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마친다.

겨우 3페이지 정도에 담긴 글이었지만, 나에게 꽤 상쾌한 '기분 전환'을 해 준다.

그동안 잠깐이라도 무의미한 생활에 대한 후회의 생각 또한 나의 존재를 자각하는 과정이었고 그 시간의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걸 인식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데카르트에 대한 3페이지 분량의 짧은(그렇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는) 소개와 함께 1페이지 분량의 [연습문제]라는 타이틀로 '이원론'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 부분은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질문이라 그져 스쳐지나가는 정도로만 읽어본다.

[철학자 도감]이라는 책 제목답게 60여분의 위대한 철학자를 소개한다.

철학을 다룬만큼 60여명의 철학자가 남긴 내용을 담을려면 책 두께가 만만하지 않을것 같지만,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라는 표지에 담긴 글처럼, 철학이라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위해 앞서 데카르트를 소개한 것처럼 4페이지만으로 한 명의 철학자가 남긴 위대한 철학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철학서라는 부담감에서 벋어나게 해준다. 그리고 이 60명의 철학자들을 고대, 중세~근대, 현대 1/2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 각 시기별로 철학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도 느껴볼 수 있게 구분되어 있다.

나는 생각한다, 생각하는 존재는 불멸의 실체다. - 데카르트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쇼펜하우어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는 자신의 진실을 찾아라. - 키르케고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알랭

차례에 담긴 것들중 요즘 고민하는 것들이 눈에 띄어 담아본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보면서 자신의 고민거리를 알아갈 수도 있겠지만 때론 차례에 담긴 소제목들을 통해 자신의 고민거리에 대해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이 위대한 철학자가 남긴 심오한 내용에 대해 감탄을 하는게 아니라 비록 사소할지라도 철학자가 남긴 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생각하는게 철학을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점이다. 그리고 이 느낌이 나에게 꽤 삼큼한 '기분 전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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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산책 - 예술의 정원
강명재 지음 / 일파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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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라는 도시에 대해 알고 있는건, 스페인의 수도라는 것과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라는 것 뿐이다.

그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는 곳이었는데, 코로나 탓인지 해외여행에 대한 목마름으로 외국 도시이름이 눈에 띄어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뭔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런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책을 받았을 때부터 뭔가 묵직한 느낌에 좋은 감정으로 다가왔던 책인데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마 저자의 [마드리드와 예술을 사랑하는 '열혈팬'의 입장에서 놀라운 보물을 소개하고 싶다는 충동]이 내게 알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왔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힘이 '저자의 3년 6개월간의 해외근무 기간중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게 하였고 우리들 또한 그 힘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예술전공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 곳에서 무엇을 느꼈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 걸까. 저자가 전하는 마드리드의 보물이 궁금해진다.

프라도 미술관.

정말 처음 들어본다. 개관한지 200주년이 넘을 만큼 역사가 깊은 곳인데다,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저자는 이런 언급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술관 중 하나'라고 표현하는게 낫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미술관을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드는데, 프라도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프라도를 방문한 이들이 주변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면 훨씬 더 많이 알게 되었을텐데, 그런데 사진 촬영 금지라는 규정 때문에 프라도를 방문한 이들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기에 온전히 자신의 눈으로만 담아내야 하기에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다른 미술관보다 더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외에도 35,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중에 1,7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니 그 방대함 또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프라도 미술관의 소장품은 왕실 소장품을 근간으로 하는데,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고전 미술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카톨릭 신앙이 두터운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들이라 '종교화'가 풍부하다고 저자는 소개하며 본격적인 프라도 미술관 탐방이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미술관의 내부 구조와 구역별 특징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벨라스케스 <시녀들>, 고야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등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정성들여 읽어볼 정도의 미술사에 관련된 책을 먼저 읽어보고 프라도를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프라도만으로 마드리드의 예술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프라도 외에도 마드리드에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왕립예술원, 라사르 갈디아노 미술관, 소르야 미술관도 품고 있다. 이들 미술관들도 프라도와 차별되는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티센 미술관은 서양 미술의 카탈로그라 불리울 만큼 14세기부터 20세기 모더니즘까지 그리고 유럽을 넘어 미국 작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특징이 있으며, 왕립예술원은 그 이름만큼 다가오지는 않지만 예술가 양성에 도움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사르 갈디아노 미술관은 회화작품 외에도 식기나 가구 장식품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르야 미술관은 소르야라는 화가의 작품의 전시된 곳인데 자신이 살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드리드에 있는 미술관 산책이 끝날쯤에 이젠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해줄 뮤즈의 선율이 이어지는데, 국립콘서트 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가 펼쳐지고, 여기에 더해 왕궁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왕실콘서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왕립극장에서는 오페라가 울려펴지고, 마드리드의 밤을 불태우는 재즈의 선율은 마드리드의 수 많은 재즈바에서 경험을 하게된다. 그리고 짬을 내어 스페인의 수도인 만큼 건축물 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레알 궁전과 그랑하 궁전 그리고 산 안토니오 데 로스 알레마데스 성당, 그리고 마드리드의 여행을 되새김하며 조용히 즐길 산책로를 소개하는 것으로 저자가 전하는 마드리드의 보물 소개를 마무리하고 있다.

숨겨져 있던 보물.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온전히 시간을 들여 여행할 만한 곳을 소개해 준 저자의 욕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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