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산책 - 예술의 정원
강명재 지음 / 일파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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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라는 도시에 대해 알고 있는건, 스페인의 수도라는 것과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라는 것 뿐이다.

그 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는 곳이었는데, 코로나 탓인지 해외여행에 대한 목마름으로 외국 도시이름이 눈에 띄어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뭔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런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책을 받았을 때부터 뭔가 묵직한 느낌에 좋은 감정으로 다가왔던 책인데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마 저자의 [마드리드와 예술을 사랑하는 '열혈팬'의 입장에서 놀라운 보물을 소개하고 싶다는 충동]이 내게 알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왔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힘이 '저자의 3년 6개월간의 해외근무 기간중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게 하였고 우리들 또한 그 힘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저자는 예술전공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 곳에서 무엇을 느꼈기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 걸까. 저자가 전하는 마드리드의 보물이 궁금해진다.

프라도 미술관.

정말 처음 들어본다. 개관한지 200주년이 넘을 만큼 역사가 깊은 곳인데다,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저자는 이런 언급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미술관 중 하나'라고 표현하는게 낫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미술관을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드는데, 프라도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프라도를 방문한 이들이 주변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면 훨씬 더 많이 알게 되었을텐데, 그런데 사진 촬영 금지라는 규정 때문에 프라도를 방문한 이들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사진으로 남길 수 없기에 온전히 자신의 눈으로만 담아내야 하기에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다른 미술관보다 더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외에도 35,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중에 1,7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니 그 방대함 또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프라도 미술관의 소장품은 왕실 소장품을 근간으로 하는데,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고전 미술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카톨릭 신앙이 두터운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들이라 '종교화'가 풍부하다고 저자는 소개하며 본격적인 프라도 미술관 탐방이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미술관의 내부 구조와 구역별 특징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벨라스케스 <시녀들>, 고야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등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정성들여 읽어볼 정도의 미술사에 관련된 책을 먼저 읽어보고 프라도를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프라도만으로 마드리드의 예술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프라도 외에도 마드리드에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왕립예술원, 라사르 갈디아노 미술관, 소르야 미술관도 품고 있다. 이들 미술관들도 프라도와 차별되는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티센 미술관은 서양 미술의 카탈로그라 불리울 만큼 14세기부터 20세기 모더니즘까지 그리고 유럽을 넘어 미국 작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특징이 있으며, 왕립예술원은 그 이름만큼 다가오지는 않지만 예술가 양성에 도움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사르 갈디아노 미술관은 회화작품 외에도 식기나 가구 장식품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르야 미술관은 소르야라는 화가의 작품의 전시된 곳인데 자신이 살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드리드에 있는 미술관 산책이 끝날쯤에 이젠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해줄 뮤즈의 선율이 이어지는데, 국립콘서트 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가 펼쳐지고, 여기에 더해 왕궁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왕실콘서트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왕립극장에서는 오페라가 울려펴지고, 마드리드의 밤을 불태우는 재즈의 선율은 마드리드의 수 많은 재즈바에서 경험을 하게된다. 그리고 짬을 내어 스페인의 수도인 만큼 건축물 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레알 궁전과 그랑하 궁전 그리고 산 안토니오 데 로스 알레마데스 성당, 그리고 마드리드의 여행을 되새김하며 조용히 즐길 산책로를 소개하는 것으로 저자가 전하는 마드리드의 보물 소개를 마무리하고 있다.

숨겨져 있던 보물.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온전히 시간을 들여 여행할 만한 곳을 소개해 준 저자의 욕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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