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철학자 도감 -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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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던 도중 저자가 서두에 남긴 마지막 문장이 갑자기 생각나 다시 돌아가 읽어본다.

어쩌면 철학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징 의미있는 '기분 전환'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철학의 오묘한 세계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기분 전환'

'기분 전환'

정말 나에게 딱 필요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비해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삶에 대한 생각없이 그저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만 소비한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이런 생각마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분전환'

정말 이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기분 전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자신의 '철학 제1원리'로 삼은 명제이다.

데카르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중인가? 아니면 생각하지 않는가?를 의심하는것 조차도 생각이라고 정의하며 자신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 생각을 바탕으로 물심이원론이라는 세계관을 확립하고자 했다는 글로 데카르트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마친다.

겨우 3페이지 정도에 담긴 글이었지만, 나에게 꽤 상쾌한 '기분 전환'을 해 준다.

그동안 잠깐이라도 무의미한 생활에 대한 후회의 생각 또한 나의 존재를 자각하는 과정이었고 그 시간의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걸 인식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데카르트에 대한 3페이지 분량의 짧은(그렇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는) 소개와 함께 1페이지 분량의 [연습문제]라는 타이틀로 '이원론'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 부분은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질문이라 그져 스쳐지나가는 정도로만 읽어본다.

[철학자 도감]이라는 책 제목답게 60여분의 위대한 철학자를 소개한다.

철학을 다룬만큼 60여명의 철학자가 남긴 내용을 담을려면 책 두께가 만만하지 않을것 같지만,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라는 표지에 담긴 글처럼, 철학이라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기위해 앞서 데카르트를 소개한 것처럼 4페이지만으로 한 명의 철학자가 남긴 위대한 철학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철학서라는 부담감에서 벋어나게 해준다. 그리고 이 60명의 철학자들을 고대, 중세~근대, 현대 1/2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 각 시기별로 철학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도 느껴볼 수 있게 구분되어 있다.

나는 생각한다, 생각하는 존재는 불멸의 실체다. - 데카르트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쇼펜하우어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는 자신의 진실을 찾아라. - 키르케고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알랭

차례에 담긴 것들중 요즘 고민하는 것들이 눈에 띄어 담아본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보면서 자신의 고민거리를 알아갈 수도 있겠지만 때론 차례에 담긴 소제목들을 통해 자신의 고민거리에 대해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철학을 하는 이유는 이 위대한 철학자가 남긴 심오한 내용에 대해 감탄을 하는게 아니라 비록 사소할지라도 철학자가 남긴 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생각하는게 철학을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점이다. 그리고 이 느낌이 나에게 꽤 삼큼한 '기분 전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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