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리시온 1 - 신이 떠난 세상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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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에 있는 '이야기들의 나무'에는 무수한 세상 이야기들이 모여들어 서로 수다를 떨다가, 쉬고 싶어진 이야기들은 나무 꼭대기에 있는 방들에 들어가곤 하는데, '이야기들의 나무'를 찾는 단골들은 이 시간을 가려켜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의 뜨는 밤'이라고 불린다. 이 '이야기들의 나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은 이곳에서 만난 '스크룬하이'라는 젊은 모크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홍익대 미술 전공에 스위스 예술대학 졸업, UX/UI 디자이너라는 저자의 약력이 개인적으로는 좀 특이하게 다가온다.

이런 경력에서인지 이야기를 펼치기전에 사람들과 동식물들 그리고 짤막한 역사와 지도를 그림으로 그려놓았고 본문에서도 몇 장의 삽화를 그려놓기도 하여서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짧막한 설명글들을 주의깊게 읽어보기 바란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몇 명 되지는 않지만 4권이라는 긴 글들을 읽다보면 가끔 혼동이 되는 경우가 있어 다시 찾아보게 되니 그런 수고스러움을 겪지 않으려면 조금은 시간을 할애하길 바란다.

화자는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들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 준다. 아마 앞으로도 '이야기들의 나무'에서 들은 이야기가 많다는 의미일거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해주는 '스크룬하이'라 불리는 모크샤의 이야기 외에 이전 107의 모크샤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니 언제쯤 그 이야기를 다 들을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까악!"

시작은 불길함을 전하는 듯한 까마귀의 울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친구들로부터 까마귀의 기운을 타고나서 어두은 흑갈색 머릿결을 가졌다고 놀림을 받는 브리얀이라 불리는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소녀는 '겔리시온'이라 불리는 거대한 구름섬에 살고 있는데, 이 곳은 태초의 신 에르가 '샤'의 증기를 끌어모아 만든 곳으로 처음에는 조상들인 '에린'들을 위한 장소였는데, '추락의 전쟁'이라는 큰 사건이 벌어진 후, 태초의 신 에르는 '에린'들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을 위해 천 년에 한번씩 육지에는 모크샤를 바다에는 마라트를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천 년 전부터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마라트는 괴물의 모습으로 등장을 하였고 모크샤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어 세상은 마라트라는 바다 괴물들의 공격으로 혼란에 빠져들게 됩니다.

브리얀은 바다괴물을 잡고 모크샤의 탄생을 위해 필요한 진주를 캐는 배의 선장인 바얀의 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부모님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이 있는데, 에르가 창조한 다른 피조물들 특히 동물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졌음을 자각하게 되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무한한 삶을 살고 있는 윕실론을 친구로 얻게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겔리시온의 중심부에 있는 섬으로 가야한다는 목표가 생기게 되면서 브리얀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혼란한 시대적 상황.

전설전인 존재의 탄생과 그의 탄생을 막으려는 무리들.

주인공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과 도움을 주게되는 존재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자신뿐]이라는 결론.

그리고 세상을 향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마지막에 작가가 그린 '이야기들의 나무'를 보여주며 '여러분들을 만나라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그 때가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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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 (2023년)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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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전 고1인 둘째 아이가 국어 문제지를 들고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시험시간에 쫒기듯 풀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만 시간을 들여 읽어보니 답을 찾을 수 없는 정도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 다시 한번 더 천천히 들여다 보라고 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서 그런지 몇 문제는 이해를 했지만 그렇지 않은 문제도 있어, 정답을 찾은 아빠의 생각 정도만 얘기해 준 후,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만 던지고 잊고 있었는데,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아이와 함께 공부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들여다 보게 되었다.



지문을 읽어봐도 제대로 이해가 안되고 문제의 의미도 제대로 이해가 안되는 때도 있다고 한다. 뒷 표지에 담긴 글처럼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일까? 일단 공부하느라 바쁜 아이를 대신해 아빠가 먼저 도전해 본다. 사실 학력고사 세대라 지금의 시험 방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이들의 시험문제를 대할 때 겪는 어려움도 이해하고 먼저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전해 준다면 좀 더 효과적인 공부가 될거라는 생각도 더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문제의 지문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학습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위 문제를 빠른 시간에 풀기위한 요령(?)을 담은 책은 아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내용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것으로 채득하게되면 어느 순간 문제를 빠르게 풀어가는 요령이 될거라는 생각은 든다.

시작은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저자는 그 원인에 대해 첫째 글을 '날림으로 읽기' 때문이라고 하고 두번째로는 글 읽기의 '순서'가 잘못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지문을 읽으면서 '핵심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서, 제시된 질문에 대해 제대로 '적용'하여 '이해. 판단. 추론'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한다. 비문학과 관련된 문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문에 표면적으로 담긴 단어나 문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글 읽기를 통해 이해와 판단과 추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문학 문제의 본질에 대해 PART 1에서 지문을 대하는 학생들의 잘못된 방법과 학습법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면 본문에 해당하는 PART2 ~4에서는 독해력을 향상하는 방법과 논리적 독해를 위한 방법 그리고 비문학 문제에서 핵심키워드를 찾는 방법에 대해 담겨있으며 마지막 PART 5에서는 많은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요령(?)에 대한 설명으로 비문학 문제에 대한 학습법을 마무리 하고 있다.

다시 한번 더 언급하지만 이 책은 지문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학습법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각 PART에서 언급한 다양한 방법들과 예문을 통해 제시하는 학습법에 대해 중요한 내용만 표기를 하든지 따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활용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학습법이 될 것 같다. 이 또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방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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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 (2023년)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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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독해에 대한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제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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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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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플랜과 귀신이야기.

'나사의 회전'이라는 특이한 제목만큼이나 나에게 흥미를 준 대목이다.

시카고플랜.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등장하는 '시카고플랜', 이름없는 사립대학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라는 반열에 올린 구상으로 시카고 대학 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가 추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하기 전까지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학생들에게 이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세가지 과제를 달성할 것을 주문하였는데, 첫째는 나에게 가장 알맞는 모델을 정하라. 둘째는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마지막 세번째는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라는 과제를 통해 삶의 지표를 설정하라는 목표를 제시하였는데, 소개글에 담긴 이 책의 내용만 보면 소위 긴 겨울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신의 겪은 귀신이야기를 자랑하듯이 얘기한 것을 담은 그저그런 책으로 보이는데......

왜! 이 책이 시카고플랜이라는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는지, 이 책에 담긴 무엇이 학생들에게 삶의 지표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시카고플랜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읽기 쉽게 풀어쓴~'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서 그런지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이 책이 최초의 공포 심리 소설이라고 불리어지는 만큼 문장을 하나씩 되씹어가며 읽다보면 조금은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곤하는데, 이 책에 담긴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다지 공포스럽지는 않은데, 이야기를 전하는 주 화자인 더글라스라는 인물과 그의 이야기를 적은 화자의 경우에는 모든 내용을 꼼곰히 들여다 봐야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이 이야기에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다보면 최초의 공포 심리 소설이라는 이 책의 가치를 느끼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리고 조금은 아쉬운점이 있는데, 이 시리즈로 출간된 작품들 중 독자들이 이미 읽어봤을법한 '햄릿'이나 '맥베스'와 같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풀어쓰기전의 번역서가 일반 독자들의 읽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에 대한 지면할애가 있었으면 더 괜찮은 시리즈가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강의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별다른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고가에 모여않자 자신의 겪은 괴담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들중 더글라스라는 인물이 자신이 겪은 아주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나섭니다. 다만 오늘이 아닌 다음날 들려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 끔찍한 이야기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 쓴 원고를 읽어준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들의 심리를 자극합니다. 주인공은 스무 살 나이에 처음으로 교사직을 맡게 된 여성으로 한 독신남성의 조카들인 남매의 가정교사직을 맡게되었는데, 가정교사를 맡기전 독신남성과 면접을 하면서 특이한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건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자신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특이한 조건이었지만 이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은 것처럼 느꼈기에 그녀는 남매의 가정교사를 맡게됩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후 며칠동안은 자신의 결정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 불안감에 시달리기까지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있는 저택을 처음 본 느낌은 편안함이었으며 자신이 돌봐야 할 플로라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처음 봤을 때는 큰 행운이라고까지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며서 어제 느꼈던 행복감은 사라지고 조금은 두려움까지 느끼게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아이인 마일즈와 관련된 편지를 받아보게 되면서 불안감은 현실이 되게됩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 때문인지 그녀에게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나사의 회전'

어떤 의미를 담은 제목인지 두고두고 생각해본다.

나사의 홈처럼 끊어져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나사를 돌려보면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듯이 한 면만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다른 방향에서 보면 깨우칠 수 있다는 의미인지...

그리고 '그의 작은 심장은 멈춰 있었다.'라는 끝맺음으로 이야기를 마친 이유가 무엇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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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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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자금성의 그림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중국의 회화 작품들에 대해 곰곰히 생객해 보았다. 그런데 뭔가 어렵풋이 떠오르긴 하지만, 뭐 하나 뚜렸하게 생각나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 회화에 관심은 없지만 서양의 회화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화가와 작품명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중국의 회화 작품에 대해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다.

'나는 왜 중국의 회화 작품에 대해 기억나는게 없지?'라는 의문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중국의 회화 작품들에 대한 상식을 조금이나마 넓혀보자는 욕심에 들여다보기 시작하였는데, 상식을 넘어선 뭔가 깊이있는 지식의 세계로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림의 신비감은 시간이 그림에 부여한 부가가치다.

그림은 시간속에서 성장한다. 그림은 가치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성된다.

그림은 책상머리에서 단번에 그려지지 않는다. 한 세대 한 세대 사람들의 주시와 애무와 평가와 해석을 받으며 조금씩 완성된다.

명작이 완성되는 데 백 년, 천 년이 걸린다. 명작은 한 명의 천재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체계속에서 만들어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림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이 변하였던건 이해를 하였지만, 명작은 그림을 그린 화가 혼자만의 아닌 우리들의 만들어가는 문명의 힘에 의해 탄생되어진다는 서론의 글에서 본문의 담긴 저자의 글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낙신부도.

화가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중국 최초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한 폭에 담긴 그림이 아니라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어 '탁자위에 두고 말면서 보는 것'이라고 하며 북송 시대에 유행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거니 했는데, 두루마리 형태의 방식이 유행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중국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수평이고 옆으로 펼쳐진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시각이 인간의 정이 가득찬 시각이라는 시대상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회화 또한 이런 시대상이 반영되어 수평으로 발전하게 되어 두루마리 형태의 작품이 탄생되었다고 하며, 이런 수평적인 시대상이 화가의 시선을 거쳐 손의 도움으로 두루마리에 작품이 담겨지는 과정에서 한폭에 담겨지는 서양이 작품과는 다른 두루마리로 이어지는 무한의(?) 공간에 작품이 담겨짐에 따라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해져 작품에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우리들에게 더욱 풍성한 해석의 말미를 제공함에 따라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세월이 흐르면서 명작이 만들어지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낙신부도>라는 작품에 담겨있는 당시 중국인들의 시대상과 배경을 설명하며 감상하는 부분까지 담아내고 있는데, 그림에 대한 부분은 몇 장의 사진과 몇 줄의 글로만 설명을 하고 있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통해 <낙신부도>를 대하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알고,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림을 대했을 때의 느낌을 스스로 알아보라는 저자의 의도인 것 같다.

이어지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도 단순히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속에 검은 바둑돌만 그려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했을 장면을 지적하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하고 마치 보따리 속에 싸여진 보따리를 다시 풀어헤치는 듯이 병풍을 그린 그림이야기를 하며 그림속 병품에 담긴 그림의 이야기를 해주며 공간속에 공간이 담긴 끝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중병회기도>에서는 앞선 <낙신부도>와는 다른 그림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1장의 <낙시부도>처럼 시대상과 시각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였다면 조금은 지루했을 이야기들이 <중병회기도>에서 급반전을 하며 그림에 대한 숨은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애정행각이나 황제의 만찬에 담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중국 회화에 대한 책이다 보니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이 부족하여 중국인들보다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중국 베이징 박물관에 있는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배경 지식으로 읽어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중국의 회화를 감상하였던 뜻 깊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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