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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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플랜과 귀신이야기.

'나사의 회전'이라는 특이한 제목만큼이나 나에게 흥미를 준 대목이다.

시카고플랜.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등장하는 '시카고플랜', 이름없는 사립대학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라는 반열에 올린 구상으로 시카고 대학 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가 추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하기 전까지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학생들에게 이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세가지 과제를 달성할 것을 주문하였는데, 첫째는 나에게 가장 알맞는 모델을 정하라. 둘째는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마지막 세번째는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라는 과제를 통해 삶의 지표를 설정하라는 목표를 제시하였는데, 소개글에 담긴 이 책의 내용만 보면 소위 긴 겨울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자신의 겪은 귀신이야기를 자랑하듯이 얘기한 것을 담은 그저그런 책으로 보이는데......

왜! 이 책이 시카고플랜이라는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는지, 이 책에 담긴 무엇이 학생들에게 삶의 지표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시카고플랜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읽기 쉽게 풀어쓴~'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서 그런지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이 책이 최초의 공포 심리 소설이라고 불리어지는 만큼 문장을 하나씩 되씹어가며 읽다보면 조금은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곤하는데, 이 책에 담긴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다지 공포스럽지는 않은데, 이야기를 전하는 주 화자인 더글라스라는 인물과 그의 이야기를 적은 화자의 경우에는 모든 내용을 꼼곰히 들여다 봐야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이 이야기에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다보면 최초의 공포 심리 소설이라는 이 책의 가치를 느끼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리고 조금은 아쉬운점이 있는데, 이 시리즈로 출간된 작품들 중 독자들이 이미 읽어봤을법한 '햄릿'이나 '맥베스'와 같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풀어쓰기전의 번역서가 일반 독자들의 읽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에 대한 지면할애가 있었으면 더 괜찮은 시리즈가 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강의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별다른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고가에 모여않자 자신의 겪은 괴담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들중 더글라스라는 인물이 자신이 겪은 아주 끔찍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나섭니다. 다만 오늘이 아닌 다음날 들려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 끔찍한 이야기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 쓴 원고를 읽어준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들의 심리를 자극합니다. 주인공은 스무 살 나이에 처음으로 교사직을 맡게 된 여성으로 한 독신남성의 조카들인 남매의 가정교사직을 맡게되었는데, 가정교사를 맡기전 독신남성과 면접을 하면서 특이한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건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자신에게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특이한 조건이었지만 이에 대한 모든 보상을 받은 것처럼 느꼈기에 그녀는 남매의 가정교사를 맡게됩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후 며칠동안은 자신의 결정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 불안감에 시달리기까지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있는 저택을 처음 본 느낌은 편안함이었으며 자신이 돌봐야 할 플로라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처음 봤을 때는 큰 행운이라고까지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며서 어제 느꼈던 행복감은 사라지고 조금은 두려움까지 느끼게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아이인 마일즈와 관련된 편지를 받아보게 되면서 불안감은 현실이 되게됩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 때문인지 그녀에게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나사의 회전'

어떤 의미를 담은 제목인지 두고두고 생각해본다.

나사의 홈처럼 끊어져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나사를 돌려보면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듯이 한 면만 보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다른 방향에서 보면 깨우칠 수 있다는 의미인지...

그리고 '그의 작은 심장은 멈춰 있었다.'라는 끝맺음으로 이야기를 마친 이유가 무엇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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