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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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언제나 대립이였다. 양측. 좌우. 냉전이 끝났음에도 우리나라는 지리학적 특성에 의해 여전히 이념을 벗어나지 못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이전에는 적어도 TV라는 공중파에서는 서로가 대화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였는데, 점점 더 서로의 말을 듣지않고, 각자의 말만으로 얼룩진 토론이 되어간다. 소수이기에 별로 다뤄지지 않았던 극우가 득세하고, 법원을 향해 폭동을 일으켰다. 왜 이리 사회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일까? 다만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이런 상황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무엇이 문제일까? 궁금했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62명의 철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들의 저서와 말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시작은 사회의 탄생이다. 국가의 탄생. 국가가 탄생했다면 국가에게 주어진 권력은 각 학자마다 어떤 의미로 읽히는가? 그 연장선에서 권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홉스와 로크의 차이였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통해 국가 권력을 절대성을 의미한다면, 로크는 그점을 사회 계약으로 권력의 위임을 말한다는 것. 비슷한듯 전혀 다른 의미 이다. 국가의 존재 규정은 같지만, 그 국가에 부여한 개인의 권한의 차이랄까. 

그렇다면 국가는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요 파트는 가장 치열하게 이분법적으로 서로를 대해왔던 냉전시대의 철학이다. 엥갤스, 뒤르켐, 베버 등.
엥겔스의 사상 중 흥미로웠던 점은 
”현실에서 국가는 궁극적으로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한 기계에 불과하며, 민주공화국에서도 군주제만큼이나 그러하다“ p.112
그는 결국 국가역시 권력의 한 집단일 뿐이며,,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는 역할로써만 존재한다는 것. 그렇기에 그 자체에 순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도구이기에 결국 국가는 계급 혁명을 통해 소멸할 것이라 말한다.
이 말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조금 다른 의미로 내게는 다가왔다. 계급 투쟁이 아닐라, 양극화된 사회속에서 마치 서로 다른 국가를 가진듯한 말들이 쏟아지기에 그러했다. 분명 하나의 국가에서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작금의 사태가 엥겔스의 ”국가 붕괴“라는 말을 새삼 두려움으로 다가왔달까. (물론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국가는 시장 속에서 어떤 위치여야 할까.
이 파트는  사회 이념 논쟁보다 더 첨예하게 다가온다. 사회이념은 이미 어느 한쪽은로 판가름 난 이슈이겠지만, 경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위에 있다. 스미스, 프리드먼, 폴라니, 마추카토. 자유시장경제와 국가주도경제. 이 부분은 일종의 경제학적 이념논쟁으로는 첨예하게 갈리지만 나의 짧은 이해로는 상황에 따라…라고 이해할 수 밖에. 그 상황 속에서 어떤 것이 더 의미를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아. 경제는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이 던지는 모든 파트가 어렵다.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사회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해, 국가간 이해에 다 얽혀있기 때문일까.)

요기까지를 읽고나면 현재와 미래에 대한 파트가 시작된다. 물론 앞선파트가 모두 과거를 의미하진 않는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그 모든 사상, 철학, 개념들이 현재와 이어지기에 그렇다. 지금부터 현재, 미래라고 생각된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첨예한 논쟁 속에 있는 많은 주제들이 등장하기 때문.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다음 ”주의-ism”에 대한 언급까지. (민주주의가 -ism 의 개념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는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양극화에 대한 부분에서 다수의 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어느 한 곳을 소외하고, 그들의 발언 자유를 상실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을 군중으로 만들고, 그것은 붕괴를 넘어서, 정치의 소멸이라 말한다. 
”‘이데올로기의 본질은, 하나의 생각을 전체 현실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사고할 필요를 제거하는데 있다.‘ - 이데올로기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지만, 그 대가로 사고할 필요를 제거한다.“ p.236
 이 파트를 읽으며, 이데올로기에 갖힌 이들의 대화 거부, 토론 거부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끌어내야할 것인가? 나는 이데올로기에 갖혀있는가 갖혀있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를 극단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에서 토론의 가능 여부와, 그 효용성이 있을까를 생각케하지만, 휴.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렌트 외에도 많은 이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것도 결국은 공론의 장뿐인가. 싶다.

민주주의의 다음은 있을까? 뜨거운 논쟁으로 보이는 무페, 왕후이, 드닌의 이론은 글쎄.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 역시 민주주의 기반하에 현재와는 많이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보였으나, 하조니의 민족보수주의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민족의 가지는 특장점을 이용(?)하자는 의미 이긴했으나, 민족보수주의라는 경계는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 아닐까? 보편성을 강조한다기보단, 서로의 다름을 이제는 이해해야 하는 시대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그의 이론은 마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바우만의 "레트로토피아'가 생각이 났나..
이밖에도 지금의 기술 환경. SNS등을 통해 나타나는 기업과 개인간의 관계를 보드리야르의 사상과 주보프, 카르텔의 이론.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소수자, 인종, 계급에 대한 논쟁을 말하는 스피박, 크렌쇼, 버틀러, 누스바움의 사상등.

이 책은 인간을 구성하는 ”사회 “전반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생각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사회를 이렇게 생각했어. 너의 생각은? 지금 우리앞에 놓인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라고 묻고있다.

내게 조금 어렵긴했지만,
좋았다.
답을 찾을 순 없었지만,
질문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 (원래 질문 속에 답이 있으니까..) 
Good!!!!


”정의란 무엇을 나누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를 묻는 일이라는 그녀의 사상은 불평등과 차별과 생명권의 위기 속에서 근본적인 질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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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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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이 책이 궁금했을까.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책이였다. 왜였는지,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절판되어 읽을 수 없는 책이였는데, 이번에 재 발간되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마침 신형철 평론가님의 추천사도 있었고.

다와다 요코라는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작가의 산문이며, 일본어와 독일어로 책을 쓰는 작가라고 한다. 전혀 다른 두 언어라. 작가인데 제목이 “영혼 없는 작가”라는 점도 꽤나 신선했다. 궁금하기도 했고,

이 책은 진짜 묘했다. 내가 아는 에세이 즉 산문은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긴다. 그 생각들이 대체로 내가 해보지 못했던 하지만 작가의 생각을 따라간다(?) 이해한다(?) 싶은 스토리가 흘러가는데, 이 책은 아니다. 뭐랄까.. 7살 어린아이가 어떤 주제를 놓고 말하는걸 굉장히 유려하게 표현한 글 같달까. 유치하다는 말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혀 생각치도 못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언어에 매이지 않은 느낌. 딱 그 느낌이다.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럴까. 그녀가 쓰는 언어들은 전형적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묘한.

“유럽이 시작하는 곳”
어떤 대화의 끝마다 모스코바로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자란 작가가 드디어 시베리아에 도착했다. 도쿄에 있었던 것 같은 그녀는 어느새 기차로 시베리아에 도착했고, 여권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그 때, 연못을 보고 갈증을 느낀 그녀는 연못의 물을 마시고 땅바닥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는 배가 불러와 물공이 되었다. 물공이 된 그녀가 물로 뛰어들었고, 거기서 본 단어가 M,O,S,K,A,U .. 하나씩 쪼개진 철자에서 엄마, 오물, 공,, 괴물,,,, 사과를 생각했고, 그녀가 유럽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통해 듣고 자란 모스코바를 현재의 모스코바와 연결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은 내가 마치 어렸을 때 살던 곳에 갔을 때, 그 때의 나와 지금이 연결되는 듯한 그 묘한 기분을 나는 그저 묘해.라는 단어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는 거구나.. 랄까.

오로지 모국어만 가능한 나로써는 또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기능적으로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만 막연히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동일한 사물을 놓고도 일본어와 독일어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독일어는 단어마다 “성”을 갖는다. 여성, 남성. 
 한국어나 일본어에는 없는 특징. 사물이 성을 갖는다는 것은 같은 사물을 보고도 언어에 따라서 보이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말엄마라 말한다. 언어가 나에게 또다른 엄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모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사회가 나에게 각 사물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다른 언어는 또 다른 의미를 나에게 부여한다.
‘타자기 앞에 앉아있으면 타자기가 나에게 어떤 언어를 제공한다는 느낌이들었다. 이 시도 덕분에 독일어나 내 모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나는 새로운 말엄마를 얻게 되었다.‘ p.45-p.46
여기서 타자기는 여성일까 남성일까?ㅎ

그리고 제일 아. 싶었던 ”전철에서 책읽기“
나도 전철(요즘은 지하철이 더 익숙한데.ㅎㅎ)에서 책읽는 걸 좋아한다. 집중도 잘되고, 시간도 잘가고. 
저자는 책을 읽는 시선에 집중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의 행위에 집중한다.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얼마나 혼잡해도 누군가 책을 펼쳐든다면 사람들은 약간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아이가 그림책을 펼쳐들면 아이보다 큰 책을 펼쳐드는 상황에 자신의 몸을 움츠리고 공간을 만들어준다.
지하철에서 시선이 다른이에게 향하면 그것은 모욕이거나 기분 나쁨을 의미한다. 하지만 책으로 돌려진 시선은 그런 의도가 없다.
“시선은 폭력이다. 책들은 시선을 받아서 글자로 바꾼다” p.107

"영혼 없는 작가"를 읽으며 든 생각은 그녀와 영혼이 분리되어, 어디선가 그녀 대신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그녀의 생각에 아. 싶었다.
”나는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내 영혼은 항상 어딘가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p.57
그녀의 영혼이 겪는 경험을 사람인 다와다 요코가 그녀만의 시선으로 그녀만의 철학적 에세이로 녹여 놓은 듯한 이 산문은 다른 에세이들과 다르게 조금은 그녀만의 쫒아가기 어려운 세계가 낯설기도 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 가득하다.

낯선 흥분을 느끼게 해주는 작가의 글. 그저 놀라울 뿐!
오!

”배우지 않은 언어는 투명한 벽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멀리까지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도 방해를 하지 않으니까. 모든 단어는 무한히 열려있고 그것은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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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교양 100그램 7
김준형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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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협상을 하는것도 아닌데, 요즘 미국이랑 협상을 한다는 기사를 보면 하.. 하는 한숨부터 나온다. 트럼프가 워낙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니 우리 주변국은 물론 EU까지 휘둘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내세울만한 전략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궁금했다. 지금의 상황은 왜.. 나온 것일까? 세계 외교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내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의 절차적 기반하에 탄핵을 거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내란을 빠르게 종식 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여전히 반탄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드높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고 말하는 유럽 역시 극우의 득세를 어쩌지 못한다. 그러던 중 미국은 다시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 책은 미국의 트럼프니즘의 등장을 통해 우리의 외교가 어떤 
입장에 서야 하는지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분명한 적과 우방이 존재했다. 하지만 공산주의 진영의 몰락으로 냉전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9.11 사태. 미국은 '악의 축'이라는 미명하에 다시 적국을 만들어 전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를 맞았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적나라한 단점을 들어낸 사건이 되었다. 제조업이 무너지고,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부상한 월스트리트가 결국 타인의 돈으로 돈놀이를 하다가 망한 셈. 러스트밸트(녹이 슨 컨베이어 밸트라..) 등 제조업 라인이 무너진 곳에서부터 분노가 일기 시작한다. 미국이 이토록 수렁을 헤매이던 시기  부상한 중국.
그리고 2016년 트럼프 당선. 영국도 브렉시트를 선언한다.

트럼프의 당선, 유럽 극우의 득세. 어쩌면 세계화와 기술 발달로 인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정치의 실패가 그 원인인 걸까? 아니면 그들을 선동하여, 자신의 실익을 취하고자하는 이들이 벌인 사기극인걸까? 무엇이 되었든 세계는 파시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요즘 한미 동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글에 나는 동의하는 바이다. 

냉전시대의 한미동맹은 이미 끝났다. 저자는 한미동맹의 축소 역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말을  우리가 바라보던 1950-60년대 한미 동맹이 아니라 이제는 2025년식 한미 동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 했다. 
미국이 우방인 것은 분명하나 오로지 미국만을 바라보던 대한민국은 과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시장 다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실익만을 따지는 미국이라면, 우리도 실익을 따져야 하는 것. 그 대상은 전세계 누구와도 말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한다. G1, G2나 주적을 말하는 것이지, 이제 겨우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나?라는 말을 듣는 우리에게 주적이 어디있단 말인가? 실익이 된다면 누구와도 동맹 맺고, 시장을 선점해야 하지 않나..? 
이제 이념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은 없다.  저자 역시 그렇기에 처음부터 우리의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을 언급하며 이 책의 서문과 결말에서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지도.
 
일단 현재까지 관세 15%도 어이가 없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다른 국가들에 뒤쳐지지 않는 협상을 보인것 같지만,, 트럼프 2기를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그리고 각국간 외교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 반, 두려움 반인 요즘이다.

나같은 외교 문외한도 이해하기 쉬운 책.
그리고 지금의 미국의 상황을 알고싶은 이들이면 읽어볼만하다.

"트럼프의 외교 전략 : 각개격파와 삥뜯기"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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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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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는 도서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입모아 추천했던 책. 으흐흐 역시 정해연 작가님의 책은 숨쉴틈 없이 몰아친다.


더블 - 두구의 시체.
처음부터 몰아치는 스토리.
새벽 1시. 편의점에서 우동한그릇을 먹고 행주와 고무장갑과 종량제봉투를 사온 도진. 그가 들어선 집에는 그녀가 잠들어있었다. 아니, 죽어있었다.
이야… 시작부터 등장하는 살인사건. 피해자와 살인자가 모두 누구인지 알고 시작하는 스토리.
도진은 경찰이다. 그것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도진이 근무하는 서의 장팀장. 장주호. 그는 도진이 싫다. 
도진의 파트너 우신은 그런 장팀장과 도진 사이의 좋지 않은 기류를 살피는 이.

도진은 휴가를 떠난다. 이미 가기로 휴가도 내놓은 상태고 갈곳도 정해진 상태. 같이 가기로 한 그녀는 죽고 없지만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머물렀던 팬션에서 시체한구를 발견한다. 신고를 하려다 그가 벌였던 다른 사건으로 그는 그 시체를 자체처리한다. 
그리고 그의 팀이 중요한 사건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김태손 의원 실종사건“. 아차 싶었던 그는 그 시체가 김태손임을 알게된다.
누가 범인일까.
시체를 처리한건 그였지만, 모든 수사는 그를 향해 조여온다.

숨막히게 흘러가는 스토리를 읽고 있자면 누가 대체 왜.. 인지가 궁금해지면서도 나쁜X 도진만을 욕할 수 없는 묘한 기분에 휩싸인달까. 아. 이 뭐지. 살인자가 살인자로 안보이는 이..
두구의 시체. 범인은 다르다. 
도진은 함정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 때 그곳에 있었던 김태손 살인의 피해자인걸까?

궁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 속에서도 대체 왜!가 다시 궁금해지는 <더블>
정말 마지막 장까지 한숨에 읽게 만든 책이다.
근데,,
경찰이 이렇다면
우리 누구 믿어야 해요..ㅠ

‘“꼭 팀장님을 본 받겠습니다!“
이제 그 일이 목을 조인다.‘ - 마지막페이지
쯔쯔.. 이런 말 하지 말지..

ㅋㅋㅋ 재밌다!
킬링타임용 소설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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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앳(at) 시리즈 1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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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의 책 소개 영상을 잠깐..보고 구매한 책이다. 그냥 궁금했다. "사소하지 않은 감정"이란 무엇일까. 소수자의 삶, 미국에서 아시아인, 아시아인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감정을 설명한 책이다.

 고백하자면, 초반의 저자의 글이 오롯한 깊은 이해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나는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다수자의 삶을 살았기에 당시 백인중심의 미국사회가 어떤 시선으로 아시안을 바라보았는지는 글과 뉴스로만 접했기 때문이였을까. 
캐나다에서 잠시 머문적은 있으나, 캐나다는 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나 또한 외국인들이 많이 있는 곳에만 있었고, 언제든 그곳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였기에 저자의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긴 어려웠다. 다만 감히 짐작할 뿐.

어떤 주류사회에서 소수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순간순간 뭔가를 판단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숨막히게 다가왔다. 
비행기에서 끌려나간 베트남인을 바라보던 시선.
음..아시아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선. 아시아인은 이래야 해..라며 바라보는 주류의 시선.

그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분위기. 마치 그것이 정답인것 처럼 말이다. 
반대로 그런 정의 속에서 인종차별의 피해자이면서도 한편 흑인과의 비교 속에서 아시아인이 좀 더 낫지라 주류의 말들에 가해자의 행위가 동시에 발현되는 모순까지 가감없이 쏟아내는 그녀의 말들이 놀라우면서도 불편하고, 불편하면서도 슬프고. 아 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휘몰라치는 저자의 글들은 순간순간 가슴을 툭툭 치는것 같았다.

  보부아르가 여성성에 대하여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인종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것 같았다.
"리처드 프라이어가 농담한 대로다. '나는 여덟 살때까지 아이였어요. 그후 깜둥이가 되었지요.'" p.108
흥미로운 점은  인종에 대해 "순수"라는 감정과 "모른다"라는 의미는 수치심이고, 그것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상태라 저자는 말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우리 사회에 들어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는 정말 몰랐다. 아니, 몰랐다기보다 모른척했었다. 그 때의 내가 생각이 났다. '모른다'라는 말 뒤에서 어쩌면 내가 가해자로써 행동했을지도 모를 무지의 소치인 것. 
"내가 말하는 수치심은 문화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다." p.109

이 글이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알듯 모를듯 미국내 아시아인은 이런 모습일 것이라라는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 짚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미국의 아시아인(특히 재미교포)를 바라보았던 것과 미국내 주류 백인들이 아시아인에 대해 바라보는 바와 일치했다는 점이다.

"아시아인은 근면하다, 성실하다"
이것은 미국내 주류세력이 우리를 그렇게 정의한 것이다. 그래야지만 존중받는 아시아인이 될 수 있다는 강요인 것이다.
이 정의(definition)는 결국 우리는 너희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면죄부이면서, 그렇지 못해 차별받는것은 너의 잘못이라는 그들의 숨겨진 의미인것.
드라마,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미국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식이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갖게 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 플로이드 사망으로 흑인인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 위협을 느낀 부유한 백인이 다시 루프탑코리안을 언급한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이 기사가 굉장히 언짢았는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소수자의 인종적 트라우마가 미국내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가 보여졌기에 그러했던것이다.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그들은 그저 소비되는 컨텐츠 중 하나였다는 사실. 그것이 나의 불편함 중 하나였던 것.

서구국가에서 우리는 소수자이다. 나는 소수자이지만 내 나라에 살았기에 인종차별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깊이 체감한적은 없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에서 소수자로써 살았기에, 매번 매순간이 어떤 긴장의 연속이다. 누군가의 차별적 언사에 매번 반응해야하나? 아니면 좋은 아시아인으로 웃고 넘겨야 하나? 그런 하나하나 사소한 어쩌면 그들은 인식도 하지 못하는 그런 말한마디에 나는 어떤 스텐스를 보여야하는지를 매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 순간순간이.. 아.. 너무 싫다.

 무지의 소치건 알고 그랬건 간에 그런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모든 순간의 감정이 "결코 사소한 감정"이 아니다라고 그것이 왜, 무엇에 기반해 나오는 말들인지를 직설적으로 설명한 그녀의 글은 뾰족하고 집요하게 그 감정의 중심을 찌르는 것 같이 찌릿하다.

또다른 맥락으로 최근 읽었던 소설에서 미국에서 아시아인 작가가 쓰는 주제들은 그들 민족의 서사 속 어려움 속에서 딛고 일어선 무엇을 그리는 것을 원한다라는 내용을 읽으며,... 아, 그렇구나 싶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미국인이면서, 그들을 미국인이 아니라 타자화시켜 상품화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차별이였다 것을 알았따.  그렇기에 <딕테>를 썼다는 차의 죽음을 두고 차의 대리인이 작품을 작품으로 봐달라는 그 말이.. 참..
"소속되지 못한 상태" p.259


한편 소수자, 이민자들을 향한 적대의 말들이 조용히 뒤에서 이뤄지던 혐오의 말과 행동이 최근 트럼프 집권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직접적인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기에 저자의 분명한 언어가 시원함이 아니라 걱정스러움으로 다가온다

굉장히 미묘하고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들.
정말로 "너무 예민한거 아니야?" 라는 말들에 저자는 이 책을 내민다는 책 뒷표지의 글귀가 눈에 다시 들어오는 책.

"이 감정들은 절대 사소하지 않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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