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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ㅣ 교양 100그램 7
김준형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내가 직접 협상을 하는것도 아닌데, 요즘 미국이랑 협상을 한다는 기사를 보면 하.. 하는 한숨부터 나온다. 트럼프가 워낙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니 우리 주변국은 물론 EU까지 휘둘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내세울만한 전략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궁금했다. 지금의 상황은 왜.. 나온 것일까? 세계 외교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내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의 절차적 기반하에 탄핵을 거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내란을 빠르게 종식 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여전히 반탄을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드높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고 말하는 유럽 역시 극우의 득세를 어쩌지 못한다. 그러던 중 미국은 다시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 책은 미국의 트럼프니즘의 등장을 통해 우리의 외교가 어떤
입장에 서야 하는지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냉전시대에는 분명한 적과 우방이 존재했다. 하지만 공산주의 진영의 몰락으로 냉전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9.11 사태. 미국은 '악의 축'이라는 미명하에 다시 적국을 만들어 전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를 맞았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적나라한 단점을 들어낸 사건이 되었다. 제조업이 무너지고,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부상한 월스트리트가 결국 타인의 돈으로 돈놀이를 하다가 망한 셈. 러스트밸트(녹이 슨 컨베이어 밸트라..) 등 제조업 라인이 무너진 곳에서부터 분노가 일기 시작한다. 미국이 이토록 수렁을 헤매이던 시기 부상한 중국.
그리고 2016년 트럼프 당선. 영국도 브렉시트를 선언한다.
트럼프의 당선, 유럽 극우의 득세. 어쩌면 세계화와 기술 발달로 인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정치의 실패가 그 원인인 걸까? 아니면 그들을 선동하여, 자신의 실익을 취하고자하는 이들이 벌인 사기극인걸까? 무엇이 되었든 세계는 파시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요즘 한미 동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글에 나는 동의하는 바이다.
냉전시대의 한미동맹은 이미 끝났다. 저자는 한미동맹의 축소 역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말을 우리가 바라보던 1950-60년대 한미 동맹이 아니라 이제는 2025년식 한미 동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 했다.
미국이 우방인 것은 분명하나 오로지 미국만을 바라보던 대한민국은 과거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시장 다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실익만을 따지는 미국이라면, 우리도 실익을 따져야 하는 것. 그 대상은 전세계 누구와도 말이다.
나는 우리에게 '주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한다. G1, G2나 주적을 말하는 것이지, 이제 겨우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나?라는 말을 듣는 우리에게 주적이 어디있단 말인가? 실익이 된다면 누구와도 동맹 맺고, 시장을 선점해야 하지 않나..?
이제 이념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은 없다. 저자 역시 그렇기에 처음부터 우리의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을 언급하며 이 책의 서문과 결말에서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지도.
일단 현재까지 관세 15%도 어이가 없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다른 국가들에 뒤쳐지지 않는 협상을 보인것 같지만,, 트럼프 2기를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그리고 각국간 외교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 반, 두려움 반인 요즘이다.
나같은 외교 문외한도 이해하기 쉬운 책.
그리고 지금의 미국의 상황을 알고싶은 이들이면 읽어볼만하다.
"트럼프의 외교 전략 : 각개격파와 삥뜯기"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