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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 경제학자. 히틀러의 등장(야만)을 예언했고, 미국의 경제공황 타파의 근간을 마련했던 인물이다. 그런 케인즈가 1930년대 쓴 에세이 <설득의 에세이>에 실린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견한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 대하여, 지금의 경제학자들이 그의 생각에 대답하는 책이다.
케인즈는 해당 에세이에서 미래의 경제 규모, 미래의 손자손녀들의 삶속에서 노동의 가치, 소비 등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지만, 그가 예견한 미래가 아직 24년이 남긴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니까.ㅋ (책의 경제학자들은 왜 그런 미래가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
책 속 경제학자들은 현재를 들어 그의 예측을 보고 있기에 그가 놓쳤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인즈의 예측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에 대해 말한다.
경제관련 논의이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그의 예측과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현재 놓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보였다. 그도 놓쳤고, 우리도 아직은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부분 역시.
케인즈의 에세이를 두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논의 했고, 내게도 눈에 들어온 부분은 <미래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고, 말그대로 자본 축적으로부터도 해방되어, 주 15시간 미만의 노동을 하게 될 것이고, 남은 시간은 여가에 주로 소비될 것> 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이다.
그것은 곧 모두가 풍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삶을 살게될 것이란 소린데, 그것은 당시의 경제성장 속도로 보건데 당시보다 미래는 8배의 규모로 경제가 확대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뭐 더 자세하지만,, 이해한게 여기까지.ㅠㅠ)
경제규모의 확대는 현재가 그의 예견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논의 중 하나는 왜 우리는 당시보다 더 길게 일하고도, 경제적으로 충족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분석이였다.
케인즈가 놓쳤던 또는 오판했던 부분은 인간의 상대적 욕구를 알고 있었지만,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든 느끼는 절대적 욕구가 궁극적으로 충족 될 것이라는 믿음 p.345”과 분배의 문제를 간과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이 행하는 소비에있어서 소비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폴크루그먼이 이야기했던 소비의 다양성과도 맞물린다.. 즉 필요한 물건을 하나만 가진다는 것에서 인간의 소비욕구가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물건이라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면 또다른 소비 욕구가 생겨난다는 것. 이 부분은 아마도 인간의 절대적 욕구가 충족되면 이라는 말이 왜 모순인지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인간에게 절대적 욕구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로빈슨 크루소라면 가능할지도.
호모사피엔스의 등장과 더물어 인간은 오랜 기간 다른 동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농업혁명을 시작으로 인류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것이 산업혁명을 거쳐 비약적으로 발전되었고,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현대에 이르렀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중이던 70,80년대 조차 현재의 상황을 예측하기은 어려웠을 것. 그런 현재를 (아직 24년이 남았지만) 예측했던 케인즈의 주장이 나이브해 보일 지는 모르나, (경제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본격화 된 AI의 발전이 지금의 현실을 미래에 어떻게 바꿔놓을지가 관건일지도. 인간이라면 당연했던 노동이라는 가치가 바뀌어가는 요즘. 서서히 인간에서 로봇으로 대체되어가는 과도기에서 실제 로봇 사회로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그때 인간에게 노동은 케인즈가 말한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케인즈가 에세이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우리는 분배를 본격적으로 논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가져다 어떻게 나눌것인지에 대해.
결국 경제학자들도 지금까지의 발전과 현재를 놓고 과거의 케인즈에게 대답하고 있지만, 책에서도 1,2년후의 경제를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경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것이 현재사회이니까.
조금은 어려웠지만,(경제 뿐 아니라 경제가 나아가야할 부분, 그것과 맞물리는 자본주의의 구조, 인간의 본성 등에 대한 부분은 철학적이였기에.) 그래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누구보다 자본주의의 옹호했던 인물인 케인즈가 그렸던 미래가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그렸던 미래와 비슷하지 않았나..(경제학적 측면) 싶어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생각나기도 했고. 결국 인간이 그리는 유토피아가 도래하는 시대가 오려나.
아 근데 정말 주 15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수 있는 세상은 왔으면 좋겠다..그럼 월요병은 없으려나..(개인적인 바램..ㅋ)
“케인즈가 에세이에서 보여준 일에 대한 인식 중 가장 놀라운 점은 소득 증가가 노동 시간을 현격히 줄여줄 것이라는 잘못된 예측이아니라, 노동을 전반적으로 비하하는 태도이다. 그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중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비와 브루노> 속 등장인물인 교수를 통해 ‘오늘은 절대 못먹지만, 내일은 먹을 수 있는 잼’을 고대하며 미래래 투자하는 목적 지향적인 인간을 조롱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형성된 보통 사람의 습관이자 본능’에서 기인했다고 말하며, 이 때문에 일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미래 가치로 현재 가치를 매기는 데 지나치게 낮은 할인율을 적용하게 된다고 묘사했다“ p.261
.... 잼은 오늘 먹읍시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