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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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의 시대라는 부제가 붙은 책 <시대예보> 낯설지만 묘하게 익숙하게 들린 책 제목이 나를 궁금하게 만든 책.

우리에게 매일보는 “날씨 예보”가 있듯 이 책은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예보”를 하고 있는 책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지금의 20-30대가 있었다.  아니, 변화하는 사회 흐름이 있는 것인가. 그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따라가는 세대가 20-30대이이여서 그렇게 보이는 지도.


책은 사회로 부터 시작해, 직장, 가족, 그리고 나로 귀결된다. 코로나의 방역, 아니 방탄소년단부터 시작된 K-컬처 현상. 이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빠르게 변해가는 전세계적 트렌드마 맞춰 움직이고 있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는 것. 그것을 우리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케치하여 움직이는 것 뿐이라는 사실. 그것은 나라, 민족등으로 쪼개어 우수성을 증명하던 시대를 지나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전체를 포용하여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대 전제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서 대한민국의 우수성등을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 K-컬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하나의 변화된 문화를 표기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직장과 가족구성원에서도 나타난다. 가장 넓은 세대 스펙트럼을 가지는 직장은 세대간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는 곳이면서도 그 변화를 어쩌면 가장 극적으로 보는 곳이기도 하다. 직장은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AI의 출현이다. AI의 등장은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이라는 기준을 무너뜨린다. 말그대로 신입과 경력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생성형 AI의등장은 경험이라는 것을 대체한다. 또한 AI는 동료보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더 잘 알아주고,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낸다. 결국 지금의 시대는 AI의 활용능력에 따라 나뉘는 것. 그런 직장속에서 예전과 같은 상사는 더 이상 존경받을 수도, 그의 말이 권위를 가지지도 않는다. 회사 역시 채용하는 시대가 아니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고, 그렇기에 존경받는 직장상사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능력있는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은 과도기이지만, 책에서 하는 예보를 읽고 있다보면, 더이상 시험을 통해 내 능력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를 졸업해서 행복한 직장인은 더이상 없겠구나 싶은 슬픈(ㅠㅠ) 생각이 들었다. 흑.. 평생해야대..


그리고 가족. 얼마전 읽었던 <가녀장의 시대>라는 책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가장 보수적이였던 가족 구성원의 역할 변화는 물론, 구성원 자체가 변화하는 요즘이다. 예전에 말하던 보통의 가족이 더이상 유의미하지 않다는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족이라는 범위를 보다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사회를 위한 법개편이 빠르게 이뤄저야 한다는 것에 한표던지고 싶다. 물론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갖는 강력한 힘이 있기에 무분별적인 가족을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역시 부모와 자식의 관게역시 나이 듦에 따라 변해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는 것. 


이 모든 시대변화는 우리라는 개념에서 나라는 존재로 인식이 변화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함께해야 했던, 시대는 지났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변해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개인으로 귀결되는 사람들의 인식변화는 다시 우리가 과거에 가졌던 생각의 변화를 촉구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변화가 불공정하다거나,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대는 늘 변해왔고, 과도기의 혼란은 당연하다. 다만, 변해가는 흐름 속에서 옳고 그름을 더이상 판단하는 사회는 아니길. 

’핵‘개인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가장 좁게는 가족, 넓게는 내가 속해있는 모든 공동체에서 타자성을 배제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되어야만 모두가 이 시대를 받아들이고, 변화의 흐름을 타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씁쓸했던 부분은 ‘메리토크라시’였다.  여전히 능력, 학벌을 구분하는 것. 그것도 점점 정교하게, 좁게,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배타성.  기성세대가 아니라 지금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말이다. 

 아니 다양성의 시대에서 포용을 말하고 있는 요즘 이게 웬일이가 싶었다. 아마도 이 역시 가장 강력하게 남아있는 구시대의 유물이지 않나. 그런 구시대의 가르침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이 가지는 생각. 씁쓸하다. 


시대예보라는 제목답게 지금 오고 있는 아니 이미 와있는 시대가 왜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책.



굿굿!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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