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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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한강"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작가 "한강"님을 말하는 줄 알았다. 노벨 문학상의 효과인가. 싶었는데, 이 책은 진짜 서울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인 "한강"을 주제로 7명의 작가님들이 쓴 책이다. 한강이라는 대상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작가는 다르구나..싶었던 책.

한강을 둘러싼 이 곳에 인어와 함께 공생하고 있고, 민물인 한강에 청어때의 출몰이 위험을 알린다. 그들이 이곳에 오지 못하도록 인어와 청어의 전쟁이 일어났으나, 마지막에 드러난 반전. 한강의 SF 소재의 드라마.

그리고 한강!하면 당연히 함께 따라오는 주제 부동산. 한강이 보이는 집을 가진 양민.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고,  다음날 깨었을 때 아내가 죽어있었다. 자신은 피칠갑을 한채. 하지만 아내를 죽인 기억이 없다. 평소의 자신과 아내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분명 범인은 자신이 될 것 같아,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아내를 찾아온 아내의 오빠 때문에 그녀의 죽음이 드러날 위기에 놓인다.
정말... 내가 죽인걸까!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러너. 그런 러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한강. 주하는 외도로 남편과 이혼을하고, 하나 뿐인 아들을 잃었다. 그녀는 작가로써 성공하지 못했고, 글쓰기 학원으로 연명한다. 그런 학원에서 수강생이 자신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아이와 닮았다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그녀 아들과 절친이고, 한강에 야구를 하러 온다고. 아들이 너무나 그립지만, 남편이 절대 아들을 보지 못하게 했기에 그녀는 한강의 야구장을 맴돌기만 한다. 그곳에서 늘 보이는 아이. 사람인가. 환각인가 싶어 다가갔지만 아이는 도망친다.  너무나 외소한 아이. 언제 가도 항상 그곳에 있는 아이가 신경쓰이는 주하는 아이를 쫒았지만 놓쳤다. 뭐지..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고, 한편 어렸을 때 본 퇴마록이 생각났던 이야기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 한강변이 보이는 멋진 곳에 전재산을 털어 카페를 열었지만, 너무나 외진곳이 였기에 늘 파리만 날렸고, 빚만 늘어가던 어느날. 지연의 카페에 온몸이 젖은 채 까칠한 여자가 들어선다. 같은 시각에 물에 젖은 채로. 물비린내를 풍기며. 그리고 카페 문을 닫을 때까지 2시간에 한번씩 커피를 시키며 카페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녀 때문일까. 파리만 날리던 카페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일손이 부족해 알바를 더 고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이상한 여자의 냄새와 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던 여자에게 슬며시 건낸 말 한마디에 그녀는 갖은 화를 내며 나가고, 가게는 다시 한가해진다. 그리고 찾아간 점집의 무당은 그녀에게 귀신이 붙었고, 그를 결코 떼어 낼 수 없다 말하는데..
정말.. 그 이상한 여자가 내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였을까. 너무나.. 이상한 여자인데..

그리고 한강을 엄마와 산책하던 태풍이의 이야기. 어느날 돌아오지 않던 엄마를 찾아 떠난 길에서 무서운 고양이와 친구 흰둥이를 만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아낸 태풍이. 뭔가 평화로운듯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시선에서는 꽤나 무서운 스릴러였던 달려라 강태풍!

그리고 단연코 가장 핫한 AI 해모수가 탑재된 배를 타고 한강을 지나가는 동안 갑자기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긴 주인공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AI 해모수는 정말.. 짜증났다.(정말 사람같아서.) 그리고 어쩜 이리 태연해.. 일은 다 시켜놓고,,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무서운 곳이기도, 누군가를 만나는 곳이기도, 때로는 가장 좋은 기억을 선사하는 곳이기도하면서, 지금의 우리에게는 많은 욕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로써의 한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새삼 다시보이기도. 
아.. 인면어는 정말.. 

재밌는, 
단편소설이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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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 방식 - 3시간 만에 만화로 마스터할 수 있는 책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강모희 옮김, 베지코 만화 / 지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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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코로나 때 한참 한국 주식 시장이 말 그대로 불장이였다. 뭣도 모르고 주식을 처음 해보다가 어느 순간 맞은 하락장.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근데 지금 다시 주식 바람이 불고 있다. 나는 이 전과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성향 상 조지 소로스나 짐 로저스 같은 공격형 투자방식 보다는 꾸준히 마치 적금 넣듯 주식 시장을 사로 잡는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이 궁금하던 중 완전 주식 아가인 내게 딱 맞는 이 책을 발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투자의 정석이다.
총 8장, 90가지의 방법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에 지름길은 없다!라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뻔한 말이지만, 주식 시장에서 뻔한 말보다 어려운 투자가 있을까..  가격의 등락, 그래프의 모양 등으로 이 때는 살 때이고, 저 때는 팔 때이다 등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니 그런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책을 고르시길. 

이 책은 워런 버핏이 투자를 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가졌었는지,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그가 어떤 준비를 했었는지,
매도나 매수 시기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시장의 급변화에 예민해야 하지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당신이 무엇을 과신하지 말고, 무엇을 제대로 쳐다봐야 하는지,
그리고 오랜 투자를 위해 당신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등등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투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책이다.

결국 투자란 것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만큼 공부가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절대 탐욕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흔들리는 시장에 갈대가 되지 않도록!!! 냉정함이 필요한 것. (냉정함을 유지하려면 결국 내가 잘 알아야 하는 것..ㅠ)

이 책에서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능력범위' 밖이라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다
이유는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들어본  "분산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이 말을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뜯어보면 저 말을 근본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호라.. 싶었달까.
워런 버핏도 존 메이너드 케인즈도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착각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는 오로지 위험 회피를 위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의 주식을 여러 가지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말의 요점은 "여러 개"가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인 것이다. 
결국 이 말도 그의 원칙 중 하나인 것이다.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당신은 그 기업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하나를 사든 여러 개를 사든.
 그래서  더 재밌는 점은 이 원칙을 지켰던 워런 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시점이 2015년인데, IT 분야는 잘 알지 못해 투자하지 않았던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게 된 계기였다. 그건 정말 우연이였다. (이런 면에 투자를 생각했다는 점은 좀 신기했다.. 그 에피소드는 책에서.ㅋㅋ)  이후 열심히 알아보고 결정했겠지만, 2015년의 애플은 이미 미국 시총 1,2위를 다투던 시기였을 텐데도 그 이후의 미래 가치를 보았다는 점은 또 다른 면으로 흥미롭달까. 놀라웠달까..

암튼 이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가면 나는 정말 철저히 깨달았다. 나의 첫 주식투자는 하지 말라는 행위의 "총 집합체"였다는 사실을. 아마 그 때 흐름으로 돈을 벌었다면, 더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달까..(그래도 벌었으면 좋았겠지라는 양가적 생각이....오가는.ㅠ)

개인적으로 이 책은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은 책. 아니 어쩌면 이게 맞나? 싶을 때도 한번씩 열어보게 될지도.

역시 잘 배워야 해.
모든 대한민국 투자자들 화이팅!
우리 잘해 봅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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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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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소설이라고 하던데,, 궁금했다. 오늘의 젊은 작가집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더더군다나 역주행 소설이라니. 참고로 나는 읽기 시작한 아침부터 이 책을 덮었던 저녁까지 책에서 눈을 떼기가 너무도 아까웠다. 정말 한숨에 읽은 책.

진평에사는 도담은 아버지 창석에서 수영을 배웠다. 창석은 딸인 도담에게 잠수하는 법 물에서 뜨는 법을 모두 가르친다. 그래서 인지 그녀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창석과 함께 하는 시간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 도담이 뛰어들어 구하려 했지만, 물에 빠진 아이는 도담을 자꾸 물 아래로 밀어넣었다. 그렇게 죽는건가 싶었던 때, 창석이 아이와 도담을 구해냈다. 그렇게 만난 해솔. 그 아이는 눈이 맑았고, 손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해솔은 서울에서 진평으로 이사왔고, 미용실 원장 미영의 아들이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가족. 

해가 지나면서 둘은 점점더 가까워졌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해솔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말을 함께 나누는 것도 도담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희진의 한 마디에 도담은 아버지의 웃음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솔과 함께 아빠의 뒤를 밟은 날, 그곳에서 창석과 미정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았다. 비가 쏟아지던 폭포 옆에서. 
분노에 들고 있던 랜턴으로 빛을 쏘았고, 당황한 두 사람은 물속으로 숨었다. 하지만 폭포수 같이 쏟아지던 비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그날 밤 도담과 해솔은 아빠와 엄마를 잃었다.

도담의 엄마 정미의 분노.

그날 그곳에 가자고 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도담.
랜턴을 켰던 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스스로를 또한 용서 할 수 없는 해솔.
그리고 도담과 해솔은 그날 밤의 일에서 스스로를 용서할 수도, 서로를 원망할 수도, 그렇다고 그날 밤을 놓을 수도 없는 상태로 헤어진다.

정미는 해솔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고아가 된 해솔은 도담과 제대로 말 조차 해보지 못한채 할머니 손에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그날의 일로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이면서, 아이러니하게  그 상처를 공유한 위안이기도 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용서하지도, 타인을 원망하지도 못한 도담과 해솔.
도담은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해솔은 그렇기에 하루라도 허투루 살 수 없다는 강박으로, 각기 다르게 상처를 품고 살던 이들은 다시 만나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듯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전히 그날을 제대로 입 밖으로 내놓지도 못하는 둘의 관계는 가까운 듯 먼 평행선 같다.

도담은 뭐든 담아 둘 수 없었고,
해솔은 그런 도담을 껴안으며, 미안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한다.

진평은 둘에게 사랑일까. 상처일까.
서로에게 상처이면서 위안인 서로.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일까.
헤어지는 것이 행복일까.

결말을 향해가며, 끝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두 사람만은 아니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입 밖으로 그날의 일을 말하고, 그 다리 위에 다시 설 수 있고나서야, 명확히 보이는 그날의 일들로,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게 되었다.
딱지가 앉아 조금은 흉이 들었을지언정 그 상처를 만질 수 있는 시간이 흐른 것이겠지.
그 시간 동안 어쩌면 도담과 해솔은 그날의 급류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쳐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상처 나았으니까, 얼른 나와 도담아. 해솔아.

"네 잘못이 아니야.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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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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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몇 해전부터 회귀물이 소설의 한 장르처럼 꽤나 많이 등장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귀물을 좋아한다. 일종의 만능 치트키 같은 느낌이랄까. 미래를 알고 있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어딨겠는가! 최근 핫했던 드라마들도 대체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던 회귀물이였다. 
 비참하게 죽어야만했던 이들이 과거로 돌아가 하는 복수는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었다. 이 책 역시 회귀물이 소재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매들런은 자신의 죽음으로 17살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그때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오로지 이안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그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그런데 그 이유가 결코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가 두려워서는 아니다!

현생의 죽음으로 끝나 사교계 데뷔 이전 17살로 돌아간 매들런. 빈 곳만 쥐고 사치를 일삼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데뷔한 사교계.  그곳에서 그녀는 죽음 이전의 삶을 기억하기에 이 하잘 것 없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귀찮다. 
 허상 뿐인 이 곳. 곧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상황 앞에서 그저 허례허식 뿐인 이곳이. 그래서 사교계 데뷔 무대 임에도 그녀에게 춤을 청해오는 모든 이들을 거절했고, 그 행위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람 이안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인연. 어쩌다 과거에서 죽었던 그의 여동생을 구하고, 그들의 삶에 우연찮게 관여한 그녀. 그렇기에 그는 그녀가 점점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진도가 은근 빠름..) 하지만 그녀는 그의 청혼을 단번에 거절한다. 그런데 여전히 그녀는 그의 미래를 알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
당연한 듯 참전하는 그를 보며, 그토록 차갑게 거절한 청혼 대상임에도 빗속을 뚫고 그에게 간다. 전쟁터에 가지 말라고, 가지 않으면 내가 당신이랑 결혼이란 걸 하겠다고.
하지만 이안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듯, 뚜벅뚜벅 전쟁의 포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저 곱디고운 귀족 아가씨였던 매들런은 이전의 인생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전쟁의 상흔을 똑똑히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노팅엄 백작가의 문을 열어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이안의 여동생 이사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간호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전쟁의 한가운데로 그녀도 걸어 들어간 것이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미래를 아는 것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녀가 회귀해 돌아온 현재는 그녀 스스로 한 인간으로 각성을 하며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시 여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기여코 해내는. 아마도 당시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신 여성 같은 느낌이랄까. 
 온갖 체면이 목숨보다 중요해, 타인의 평판에 갖혀사는 그저 철없는 귀족 영예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살며 자신의 감정 표현에 진솔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그런 사람으로 변모했기에 그녀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미래가 펼쳐져서 였을까. 
 그래서 그녀에게 미래를 안다는 것은 결국 그 때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 뿐. 치트키라기 보다 최소한의 안전망 같은 느낌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 그 때도 지금도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똑같긴 하지만. 아유.. 답답이들.

1차 세계대전, 공산주의, 그리고 미국발 경제 대공황 등 이 이야기의 배경 시대가 사뭇 흥미롭다. 요 시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외국 작가가 아니라 우리 작가에 의해 이토록 자연스럽게 쓰여졌다는 점이. 
배경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인듯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닌듯한 이 이야기의 결말이였다.  뭐랄까. 누구와 누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듯한 동화같은 결말인것 같으면서 아니랄까. 그래서 현실적인듯 동화같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같은..ㅋ

재밌다. 1권을 읽기시작해서 2권까지 단숨에 달렸으니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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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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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몇 해전부터 회귀물이 소설의 한 장르처럼 꽤나 많이 등장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귀물을 좋아한다. 일종의 만능 치트키 같은 느낌이랄까. 미래를 알고 있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어딨겠는가! 최근 핫했던 드라마들도 대체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던 회귀물이였다. 
 비참하게 죽어야만했던 이들이 과거로 돌아가 하는 복수는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었다. 이 책 역시 회귀물이 소재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매들런은 자신의 죽음으로 17살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그때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오로지 남편 이안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그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그런데 그 이유가 결코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가 두려워서는 아니다!

현생의 죽음으로 끝나 사교계 데뷔 이전 17살로 돌아간 매들런. 빈 곳만 쥐고 사치를 일삼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데뷔한 사교계.  그곳에서 그녀는 죽음 이전의 삶을 기억하기에 이 하잘 것 없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귀찮다. 
 허상 뿐인 이 곳. 곧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상황 앞에서 그저 허례허식 뿐인 이곳이. 그래서 사교계 데뷔 무대 임에도 그녀에게 춤을 청해오는 모든 이들을 거절했고, 그 행위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람 이안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인연. 어쩌다 과거에서 죽었던 그의 여동생을 구하고, 그들의 삶에 우연찮게 관여한 그녀. 그렇기에 그는 그녀가 점점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진도가 은근 빠름..) 하지만 그녀는 그의 청혼을 단번에 거절한다. 그런데 여전히 그녀는 그의 미래를 알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
당연한 듯 참전하는 그를 보며, 그토록 차갑게 거절한 청혼 대상임에도 빗속을 뚫고 그에게 간다. 전쟁터에 가지 말라고, 가지 않으면 내가 당신이랑 결혼이란 걸 하겠다고.
하지만 이안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듯, 뚜벅 뚜벅 전쟁의 포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저 곱디고운 귀족 아가씨였던 매들런은 이전의 인생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전쟁의 상흔을 똑똑히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노팅엄 백작가의 문을 열어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이안의 여동생 이사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간호사가 된 것.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다시 한번 회귀했지만, 바꿀 수 없었던 이안의 상처. 결국 또다시 무너지는 그를 맞닥뜨리고도, 결국은 그녀는 그를 떠나지 못한다. 간호사라는 의무감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알 수 없는 감정에 그의 곁을 맴돈다.
그리고 딱 한번 이였던 이사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일에 큰 사건에 휘말리고, 사상범이라는 범법자가 되어 감옥에 구금된다. 이안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스스로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못했고, 외면할 수 없었던 이가 있었기에 그러했다.

그리고 드디어 떠나 새롭게 시작한 그녀의 인생. 귀족도 아니고, 감옥에 갔던 이도 아니고, 그녀. 스스로 그녀 자신으로 오롯히 설 수 있는 땅.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과 새로운 사랑이 그녀에게 다가 온다.

두근두근.
여전히 가슴 깊이 떠올리면 아픈 사람.
그녀는 정말 이전 삶과 달리 이안을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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