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은 노래한다
엘리 라킨 지음, 김현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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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표지에 쓰여진 문구.

“아플 땐 나한테 기대.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해.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야.” 라는 문구가 참 따뜻해서 읽게 된 책.


준비가 되지 않은 아니 어쩌면 망가진 이들에게 태어난 에이프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 캠핑카에 자신을 방치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사는 여자 아이린. 에이프릴은 어떤 어른도 의지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의 마고아주머니를 빼고는. 그녀는 겨우 열여섯인데.

그녀는 아이린의 차를 훔쳐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이타카의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그곳의 카페 데카당스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열아홉이라고 하고는. 

거기서 만난 칼리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에이프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줬고, 애덤은 그저 노숙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에이프릴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누군가의 친절은 언제난 보답을 요구한다 믿었으나, 그는 댓가없는 친절을 그녀에게 배풀고, 그런 애덤에게 그녀는 점차 의지하는데,

그렇게 부모에게서도 받지못했던 사랑과 안정을 이타카에서 알게된 에이프릴은 그 따뜻한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으나, 칼리와의 관계를 오해한 로즈메리로 인해 그곳을 떠난다. 그녀는 미성년자 였고, 신분증을 위조했고,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한 애덤과 칼리를 망칠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떠난 에이프릴은 덜자랐던 저스틴을 만났고, 좋은 사람인 에단과 로버트를 만났고, 무엇보다 오롯이 자신에게 속한 맥스를 갖게된다.


이야기는 1,2,3장을 통해 에이프릴의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누구보다 외로웠던 그녀는 그 여정 속에서 가장 소중했던 가족을 만들어간다. 스스로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상처로 가득했던 아이였지만, 그래서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며, 그녀는 그녀만의 가족을 만들어간다. 여전히 때로는 훌쩍 떠나버리는 그녀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그녀라는 매개를 통해 모이는 것을 보며, 아마도 에이프릴이 망가진 부모 밑에서도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녀만의 가족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게 완벽한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이렇게나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얼마 살지 못한 곳을 고향처럼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p.563


좋은 사람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것. 책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프릴이 그녀의 가족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되는 삶을 살길 바란다.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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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천선란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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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고, 그 내용이 디스토피아를 그렸다기에 고민도 않고 선택한 책.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를 좋아한다. 그냥 지금의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같아서.

이끼숲  책을 읽으며  역시 근미래 어쩌면 우리에게 벌써 온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지구. 더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었기에 지하로 내려가 스스로 갖혀지내는 인간의 이야기인지도.


책은 단편처럼 보이지만, 같은 배경의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면서, 마지막엔 다시 모이는 연작소설이다.. 바다눈, 우주늪, 표제작인 이끼숲. 

모든 스토리의 배경에 있는 지하세계는 모든 인간이 노동을 해야하고, VA2X라는 약물을 먹어야한다. 먹지 않으면 환각, 환시를 보게되고, 그렇게 되면 정신재활원인지 교화소에 끌려가게 된다. 약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서 재활을 받고 나온 이는 더이상 그 전의 그가 아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밥을 먹지는 못해도 그 약은 꼭 사먹어야 한다. 또한 모든 인구는 산아제한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그 규칙을 어기면 태어난 아기는 어디론가 보내진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모든 인간은 생체인식 칩을 가지고 있기에 이 정책은 꽤나 강력하다.

그리고 모두는 지상으로 갈 수 없고, 그런 생각 자체가 정신 재활원에 가게되는 강력한 처벌이 따른다. 


<바다눈>은 모든 인간이 노동을 해야하는 곳에서 일하는 마르코와 은희. 하지만 더 나은 대접을 받고자 노동자의 일부가 시위에 참여하고, 마르코는 그들의 일을 대신하며 수당을 더 받는다. 그들은 꽤 오랫동안 시위를 하고도 결국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다만 회사는 내년에는 더 많이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결국 회사는 도산하고, 새로 들어선 경영진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 이야기 속에서 마르코가 처한 딜레마. 이제 회사에 들어온 신입이지만 그는 선배들이 무엇을 위해 시위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신입이라는 점, 그들의 시위로 꽤나 더해진 수당이 그가 시위에 참여 할지 말지를 자꾸 망설이게 한다. 그리고 돈이 너무나 필요했던 은희가 사라지고, 그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은희의 목소리를 가상세계의 아바타에게서 듣는다.

지하세계의 시스템은 인간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그 판단을 마르코는 은희의 목소리를 통해 깨닫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었다. 마르코가 그걸 미리 알았던들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까.


<우주늪> 지하세계의 산하제한 정책 탓에 태어났지만 숨어 살아야했던 의조와 의주의 이야기. 부모의 선택으로인해 의조는 숨어야했고, 의주는 아니였다. 의조는 늘 고민한다. "왜 나였을까" 결국 의조는 그 이유가 없었음을 알게된다. 의조는 늘 의주를 환기구를 통해 따라다니며 그녀의 삶을 지켜본다. 나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하며. 하지만 의조는 자신이 다니는 환기구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만의 일을 하기위해 떠난다. 그렇다면 의조가 갖힌이였을까. 아니면 의주가 갖힌 이였을까.


표제막인 <이끼숲> 이 이야기에는 모두가 등장한다. 그리고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였는지가 가장 명확하게 보이면서도, 과연 무엇을 구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 세상이 나은 세상이였는지는 의도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유오의 위험을 눈치채고도 신고하지 못한 소마. 소마는 위험을 감지하고도 신고하지 못한 자신을 계속해서 친구를 잃을까봐였는지, 자신의 안위속에 숨은것인지를 놓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소마는 선택한다. 친구 유오의 클론을 매고, 여러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가 그토록보고싶어했던 온실을 보여주기 위해. 말이 무성했고, 실제 식물도 하늘의 별도 본적이 없는 이들이 찾은 온실은 그들이 상상하던 곳과 닮아있을까.


"구하고 싶은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구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표제작인 이끼숲의 결말은 어쩌면 예상할 수 있었던 내용이면서도, 나에게 대입했을때, 과연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결말과 같았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나는 '아니요'라고 말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바다눈>의 마르코를 이해할 수 있었고, 유오를 보낸 소마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 이후의 발걸음은 글쎄. 하지만 누군가는 현실에서 한걸음을 떼야 했고, 그 한걸음이 또다른 한걸음을 만들어낸다면, 아마도 현실의 부조리함은 느리지만 없어져가겠지. 그게 마르코이고, 의조이고, 소마인지도. 그래서 모두를 구하게 될지도. 다만 누군가를 구하기위한 그 힘이 왜 늘 가장 소중했던 이를 잃고 나서 인지는. 그렇기에 그 세상이 정말 디스토피아인건지, 아니면 그러고도 나아갈수 없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인건지 모르겠다. 뭐든 다 슬프다. 그래도 이 소설은 그 이후의 한걸음이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걸까.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하는 소설은 늘 지금을 돌이키게 만든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세계니까. 지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갖힌 삶일까 아닐까. 정말 우리는 꼭 누군가를 잃고서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그런 세상은 오지 않길 바라며.


추천!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말해주고, 지상의 식물은 책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려줬어야 했는데, 과거는 우주와 같아서 우리는 걸어 그곳에 갈 수 없고, 네가 꿈꾸는 아름다움은 만질 수 없는 별과 같아서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 순간 실망만 가득한 거라는걸.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무의 뿌리에라도 가닿으려던 그 애의 마음을 무엇으로 꺾을 수 있었을까 싶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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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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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생겨나고부터 변하지 않는 유일한 명제중 하나 였다. 이 책은 그 명제를 깨고 있다. 죽음이 죽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다. 생명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염기서열이 분석되었고, 인간의 노화에 관여되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노화는 인간이라는 생물에 있어 당연한 것인가? 이 당연을 깨는 전제가 나온다면?


책은 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시작부터, 원인, 그리고 인간의 기대수명 증가의 결과로 나타난 현재 생명과학의 방향과 속도를 비롯하여, 우리가 실제로 수명이 연장되었을때 기대되는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생명연장 또는 말그대로 불멸을 말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에 대한 견해도 기록하고 있다. 

불멸을 꿈꾸는 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우리가 잘 아는 진시황이 그러했다. 어떤 미신이나 특정 약초에 휘둘리는 시대를 건너 실제로 과학적으로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대가 된것이다. 이 책은 언제부터인가 들리는 소리 "노화는 질병이다"라는 말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노화가 그 원인이므로, 노화를 멈출 수만 있다면 치매, 암등의 질병의 예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투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면 더 낫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 효과로도 질병치료를 위한 건강보험의 증가 속도도 노화가 멈춘다면 관련 재정도 향상될 것이며, 인간의 삶의 질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고, 한편 나도 계속해서 했던 생각이기도 한 말그대로 생명연장, 어쩌면 불멸에 대한 반대. 즉 죽음이 당연했던 지금까지의 인식의 전환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였다.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 과거를 통해 설명한다. 지금은 당연한 많은 주장들이 과거에 당시의 인식으로 인해 어떻게 부정당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은 그 진리를 찾고 발전해 왔는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가진 가장 오래된 진리 역시 다시 생각해 볼 때임을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조차도 유한한 생명이라는 대 전제에서 사고가 멈춰버린 탓인지, 거부감은 아니지만 의문은 남는다. 굉장히 철학적이지만, 정말 인간이 불멸이 된다면 나의 엔딩을 내가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인식이 어떻게 바뀔까. 그 시대가 온다면 죽음은 두려운 것이 될까? 아니면 행복이 될까. 등등 과학책을 읽으며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떠올리게 했다. 또한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수명연장이 정말 모두에게 적용 될 수 있을것인지, 돈 가진 소수에게만 허용될 사치가 되지는 않을지 등등.

(개인적으로는 불멸의 인간이 등장한다면, 우리에게 자식은 어떤의미가 될 지, 종교는 어떤 의미로 남을지가..가장 궁금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불멸의 인간이 당장 오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연장되는 인간의 기대수명에 있어,  인간의 생명연장에 관한 연구의 기반에는 생명 그 자체의 소중함이 있음을 말하고, 현대의 과학기술을 낙관함으로써 보여지는 미래를 약간 엿볼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라 말한다. 일장일단이 있겠지. 필멸의 인간으로 살아온 내게 불멸의 인간은 낯설지만 궁금한 세계다. 

그 세계를 조금 엿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재밌게도 책을 읽는 내내 노화는 질병이라는 말을 믿게 만드는 책이였다.ㅎㅎ(실제로 아직 임상 전이지만 노화를 방지하는 약이 있다는 사실!!!)


"사람은 군대의 침략에는 저항하지만 사상의 침입에는 저항하지 않는다." p.348

"때가 된 사상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다." p. 34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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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로 지구를 구한다는 농담 -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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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에는 "헛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우아하게 지구를 지키는 법"이라고 쓰여져 있다. 궁금했다. 내가 그나마라도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 운동방법은 맞는것인지, 내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나는 정말 환경을 보호하고는 있는것인지. 이 책에서 그 답을 조금은 구해 볼 수 있지 않을까..싶어서 읽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자연을 지키는 방법에 있어, 당신이 잘못됐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거는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에 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그것 만으로도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것은 사실이였다. 점점 가속화되어가는 기후변화를 기사나 뉴스로 아는것이 아니라  체득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저자가 말하는 것만큼이라도 모두가 함께한다면 의미있는 변화가 생겨나지 않을까.


책은 음식, 자동차, 여행, 패션, 전자제품, 주거, 쓰레기, 동물, 스포츠, 공기 각 카테고리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또는 되도록 피해야할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의 음식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이였다. 육류 특히 소나 돼지고기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 우리가 고기를 1kg 섭취하기위해 가축은 10kg의 사료를 먹는다는점이다. 또한 소고기 스프가 야채 스프보다 10배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소고기 스프가 야채스프보다 10배의 가치를 갖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단연코 아니요. 였다.(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음식에서 또한 빠질 수 없는 아보카도. 아보카도 재배 환경은 물론 아보카도가 남기는 탄소발자국을 생각한다면, 아주 적은양을 가까운 지역에서 나오는 버터를 먹는게 더 낫겠군..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챕터였다. 음식이 가장 처음에 등장한 이유는 음식에 대한 조절만으로도 우리가 환경을 꽤! 많이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고 슬펐던 여행.ㅠ 별로 가지는 않지만, 비행기를 타는 행위가 참....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가까운 거리는 개인적으로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자동차도 다른 챕터에 있다. 개인 자동차를 이용하는 이슈는 또 별개) 비행기가 훨씬 비싸니까.. 하지만 그런 구간에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여행을 위해 우리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 그 자체가 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주가는 것은 아니니 괜찮아라는 자기 합리화가 촤락 무너지는 경험..ㅠ)

"공중을 날면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p.80

저자가 이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비행기를 대체할 수 있는 거리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자는 것, 그리고 되도록 외국보다는 자국내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여행하자는것, 그리고 시스템 적으로는 항공교통을 현재수준으로 묶어놓자는 것이였다. 


스포츠에서는 재밌었다. 실제 우리가 가장 탄소배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가만히 침대에 있는 것이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것 그게 탄소배출을 최소화 할수 있는 방법이였다.(아! 저 잘할 수 있어요!!)

건강을 위해 계단을 이용하자고 하는데, 실제로는 환경적으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층 수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건강을 위해 계단을 이용할 때 4배나 더 많이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환경오염이 적은 스포츠로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사실 부자나 할 수 있는것 아닌가..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접근성을 따진다면 별로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이 챕터의 요는 너무 유난 떠는 운동보다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는 것에 있지 않은가 싶었다. ㅎ


결국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읽으며 든 생각은 현대 사회의 풍요로움이 만들어낸 결과가 환경오염이라는 말그대로 부작용을 만들어냈고, 그것은 곧 지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부르게 먹고, 저렴한 많은 옷을 사고, 개인 자동차를 운전하고, 2년마다 스마트폰을 바꾸고, 여름에 과한 냉방, 겨울에 과한 난방, 편한 일회용 제품의 사용. 이 모든 것들이 현대의 풍요로움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곧 우리의 기후를 바꾸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 몸에 다시 축적되고, 미세먼지로 우리 폐에 쌓이며, 점점 달궈지는 기후로 전세계의 사막화로 인간은 물론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다시 조금은 불편하게 살아야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그점에 있어 저자는 다시 자연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말그대로 고기 두번 먹을 것을 한번으로 줄이고, 조금 덜 시원한 여름, 조금 덜 따뜻한 겨울, 개인 자동차라면 사이즈를 줄이고, 일회용 비닐을 쓰고 싶다면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진 생분해 비닐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진짜로 조금은 신경써야하지만, 그래도 해 볼만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을 책은 제시한다. 이 대안에 있어서, 저자가 독일인이기에 독일에 특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우리가 찾는다면 충분히 대안이 되는 제품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을 껄...)


책은 지금을 내 책상, 내 방, 우리 집을 돌아보게 하며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 그리고 내 가방에 챙겨야 할 게 뭘지.

우리가 미래의 아이들에게 빌려온 지금을 쓰고 있는 것이 더이상 아닌 세상이 되길 바라며.

시작은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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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쿠쿠 랜드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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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라는 소설로 퓰리처상을 받은 앤서니 도어의 최신작. “클라우드 쿠쿠랜드”. 제목이 신기했다. 뭐지? SF소설인가? 표지도 푸른 우주에 성이 떠있는 그림으로 되어있어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연상되어 흥미로웠다.

  책은 “안토니우스 디오게니스라는 작가가 쓴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아주 오래된 고서를 매개로 1400년대 콘스탄티노플에서 22세기 어느 근미래까지 이어지는 소설이다. 고서를 둘러싸고 각 시대 “안나와 오메이르, 지노와 렉스, 시모스”, 지노가 구했던 소녀 “레이첼 윌슨으로부터 콘스탄스”까지 이어지는.


1400년대 콘스탄티누스에서 고아였고 그저 어느 허드렛일만 하던 하녀 안나는 우연한 기회에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게 된다. 그러던 중 언니 마리아를 구하기위해 시작했던, 수녀원의 고대문건 도둑질은 그녀를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책에 닿게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전쟁통에 그 파피루스를 가슴에 품고 도망친다. 그리고 입술이 터져서 태어나 악마라 불렸지만, 누구보다 성실했고, 자신의 수소들을 아꼈던 오메이르를 만난다.


그리고 1950년 한국 전쟁. 포로로 잡힌 지노는 늘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했지만, 같은 포로수용소에서 만난 렉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를 통해 고대 그리스어를 배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생사를 알 수 없었던 렉스를 다시 만났지만, 렉스는 이집트에서 파피루스를 연구하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노인이 된 지노는 우연히 알게되어, 자신이 번역한 <클라우드 쿠쿠랜드>를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공연할 계획을 세운다. 공공도서관에서.

하지만 이 무렵 자신의 사랑했던 친구를 지역 개발로 잃은 시모스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을 폭파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근미래. 콘스턴스는 황폐화 되어 더이상 인구가 살수없는 지구를 떠난 우주선에서 태어난 아이. 앞으로도 더 592년을 더 가야 정책 할 수 있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으로 가던 여정 중 기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해 아버지, 어머니와도 떨어져 격리된다.  콘스턴스는 1년 여의 격리생활을 통해 누구도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책을 발견했지만, 슈퍼 컴퓨터이자 지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시빌이 모르는 책이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며 관련 정보를 모은다. 그러던 중 지금 타고 있는 우주선에 대한 정보를 통해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데....


수백년에 걸쳐 <클라우드 쿠쿠랜드>라는 책을 매개로 각 시대의 인물이 서로 얽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묘했다. 대체 고대에 쓰여진 누군가의 여정이 묘사된 <클라우드 쿠쿠랜드>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 소설 속 분명한 한가지가 있었다. 주인공들이 살았던 각 시대는 혼란스러웠고, 힘들었음에도 이 고서 속 이야기가 그들에게 지금을 헤쳐갈 어떤 의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호기심이였고, 아이들이겐 웃음과 재미였고, 어떤 이이에겐 사명감이였고, 어떤 이에게 웃음 그 자체였다. 그 당나위였고, 물고기였고, 까마귀였던 이야기가 주는 매력, 그리고 그 고서 속에서도 주인공이 찾던 어떤 세계의 끝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우리가 애타게 찾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서야 알게되는 그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가진것이 애타게 찾는 것보다 더 나은 법이다.” p.735


우리가 지금에도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읽고, 동굴이나 바위에 적힌 고대인들이 남긴 기록을 어떻게든 읽어내려는 것은 그 시대를 알고자함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는지, 그것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그 의미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과 감동을 전해주는지 알고 싶어서 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들은 늘 무언가를 알게한다. 오래전에 쓰여진 이야기임에도 살아서 현재의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고전문학을 사랑하는지도.


 인간이 글자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낸 후부터 전해지는 것. 형태와 재질만 바뀌었을 뿐 고대의 책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지금도 수많은 이야기들은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럼 지금 우리는 책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에게 또 후대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그 속에 적힌 이야기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시한번 쳐다보게하는 짙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또는 누군가의 글에 인용된 한 줄짜리 문장이 전부 일 때면 사라진 나머지의 잠재력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 p.545


읽는내내 즐거웠던 책. Good!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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