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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은 노래한다
엘리 라킨 지음, 김현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6월
평점 :
책 뒤표지에 쓰여진 문구.
“아플 땐 나한테 기대.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해.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야.” 라는 문구가 참 따뜻해서 읽게 된 책.
준비가 되지 않은 아니 어쩌면 망가진 이들에게 태어난 에이프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 캠핑카에 자신을 방치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사는 여자 아이린. 에이프릴은 어떤 어른도 의지할 수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의 마고아주머니를 빼고는. 그녀는 겨우 열여섯인데.
그녀는 아이린의 차를 훔쳐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이타카의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그곳의 카페 데카당스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열아홉이라고 하고는.
거기서 만난 칼리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에이프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줬고, 애덤은 그저 노숙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에이프릴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누군가의 친절은 언제난 보답을 요구한다 믿었으나, 그는 댓가없는 친절을 그녀에게 배풀고, 그런 애덤에게 그녀는 점차 의지하는데,
그렇게 부모에게서도 받지못했던 사랑과 안정을 이타카에서 알게된 에이프릴은 그 따뜻한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으나, 칼리와의 관계를 오해한 로즈메리로 인해 그곳을 떠난다. 그녀는 미성년자 였고, 신분증을 위조했고,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한 애덤과 칼리를 망칠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떠난 에이프릴은 덜자랐던 저스틴을 만났고, 좋은 사람인 에단과 로버트를 만났고, 무엇보다 오롯이 자신에게 속한 맥스를 갖게된다.
이야기는 1,2,3장을 통해 에이프릴의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누구보다 외로웠던 그녀는 그 여정 속에서 가장 소중했던 가족을 만들어간다. 스스로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상처로 가득했던 아이였지만, 그래서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며, 그녀는 그녀만의 가족을 만들어간다. 여전히 때로는 훌쩍 떠나버리는 그녀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그녀라는 매개를 통해 모이는 것을 보며, 아마도 에이프릴이 망가진 부모 밑에서도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녀만의 가족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짧게 완벽한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이렇게나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게, 그리고 얼마 살지 못한 곳을 고향처럼 느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p.563
좋은 사람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것. 책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프릴이 그녀의 가족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되는 삶을 살길 바란다.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