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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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산소 정리를 마치고 돌아와서 나는 더 이상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나 차례를 모시지 않기로 작정했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혼백을 땅에 의한 결박, 핏줄에 의한 결박, 모든 인연에 의한 결박, 한 솥에 먹은 밥에 의한 결박에서 풀어드리기로 했다. 이것이 이제 늙은 나의 마지막 예절이고, 어려서는 부모 속 썩이고 자라서도 변변치 못했던 아들이 부모에게 드리는 가장 좋은 자유의 선물일 것이다. (…)
그러하되, 이미 40년 전에 혼백이 떠나간 유골을 놓고 이제와서 무네, 공이네, 선물이네 하는 나의 말은 유골의 침묵 앞에서 객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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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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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읽다보니, 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읽히지 않는다. 얼마만큼의 심연을 이해할 수 있어야 이 인물들이 오롯이 읽힐까.

미국에 입양되었던 카밀라는 엄마 앤이 죽어가며 해준 친모의 편지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나를 찾던 가족의 편지를 찢어버린 엄마 앤에게. 앤은 나를 잃을까 두려웠다지만, '나'는 나와 닮은 가족이 궁금했다. 그렇게 찾은 전남.
그곳에서 나는 엄마 지은의 흔적을 찾는다. 찾는 과정이 지지부진할 무렵 엄마를 아는 이가 나타나 엄마 학교의 교장에게 다시 물어보라 전한다.
그 시대착오적 여성상에 대해 말하던 교장에게.
그가 시키는 대로 교장을 다시 찾아 문의했을 때, 교장은 엄마를 찾는 일을 멈추라한다. 이것은 경고라며,
그리고 마주한 엄마의 과거는 충격적이였다.

여기서부터는 인물들의 의식의 흐름을 쫒는다. 카밀라, 한국이름 희재의 시점이기도, 엄마 지은의 시점이기도, 엄마 친구 정희이기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흩어진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한사람 한사람의 시점 모두를 설명하고, 그들의 말을 잇는것은 독자가 되길 바란 듯한 느낌을 준다. 뭔가 조각만을 부여잡은 채 퍼즐판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또는 자신의 가족을 찾는 카밀라의 심정이 이러할까. 이어 붙이지도, 어느 것도 속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흩뿌려진 점들사이를 이어가며 도형을 맞춰가는 느낌.

"진실은 매력적인 추녀의 얼굴 같은 것이라 끔찍한 게 분명한데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망이 든다면, 그건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다. 누구도 자기 인생의 관광객이 될 수는 없잖아요?" p. 91

엄마 지은의 이야기는 지은의 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아버지는 엄마의 친구 정희 아버지의 이야기로 다시 거스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였던 그 시절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고, 그것은 지은에게 겨눠지는 칼이 되었다. 그리고 칼이 휘둘려질 때, 어른들은 눈을 감았다. 자신들의 삶을 위해.
그리고 지금도 그 사실을 숨긴다. 여전히 자신들을 위해. 이유가 있었으나,당시 가장 여렸던 이가 희생양이 되었다.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았고, 지켜주지 않았지만, 어쩌면 카밀라가, 아니 희재가 그들 사이의 날개가 되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을까.

"바다가 파도의 일이라면, 너를 기억하는건 나의 일이다."

엄마의 진실 앞에서 모두가 엄마를 외면했기에 잊을 수 없는 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 희재는 어떤 생각일까.
우리는 자신의 심연에 함몰되어 타인의 심연을 들여다 볼 의지라도 가졌는가.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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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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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비치는 파란 바다의 표지. 마치 축제같은 느낌이기도, 반대로 쓸슬한 느낌이기도 한 표지가 제목과 잘 어울리는 책. 쿠팡플레이의 <안나>의 원작인 <친밀한 이방인>의 정한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친밀한 이방인>을 좋아했기에 이 책도 궁금했다. 이런 내용일 줄이야.

나, 이마치는 60대의 여배우다. 평생을 무대 위에서 살았던 내가 어느날 부터 자꾸 무언가를 잊는다. 그래서 찾은 병원 의사는 내가 치매 전단계라고 한다. 치매라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 일단 아니라고 믿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알았다. 자신이 더이상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의사가 소개해준 병원을 찾았다. 사실 병원이라기보단 연구소랄까.
그곳에서 만난 의사는 마치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이야기를 시각화 시켜 VR을 통해 그녀의 기억을 재 주입시킨다. 그녀가 잊어가는 기억을.
그녀가 어쩌면 겨우 잊어야했던 기억을 말이다.

그 기억속에서 만난 노아.
60층에 사는 그녀의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고, 그녀는 아파트 층을 오르며 또다른 이마치들을 만난다.
그리고 문듣 깨닫는다.
자신이 잊고 산 것들과 그래서 자신이 놓쳐버린 미래를.

“당신이 원한다고 언제까지나 이 안에서 살아갈 수는 없어요. 생명이 다하면 끝이죠.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에요. 알츠하이머는 그전에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예요. 그냥 놔버려요. 당신이 가진 모든 기억. 당신이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 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전부다요.“ p.228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이런 이야기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과거와 현재를 묘하게 뒤섞는 이 이야기가. 이 병의 두려움은 내가 나를 잃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놓지 못하는 기억을 다시 되새겨 나에게 주입시켜 기억을 끊임없이 재생한다는 것인데, 노아와 함께하는 그 기억은 내것이 맞을까…? 아무튼 그 기억을 통해 마치는 자신이 놓지 않았던 과거와 마주했다.
언니와 아이와 K에 대한 마음을.

‘“이건 꿈이 아니에요. 과거죠.“
노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쌓인 과거요.“‘ p.99

 
그것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나는 이 과거가 꼭 마치의 살아있는 장례식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결자해지 같았달까.
어떤 매듭을 묶은 이가 마치 자신은 아니였지만, 그 자신이 쥐고 놓지 않았던 그녀 인생의 매듭같았으니까.
매듭을 오롯히 그녀가 풀고서야 드디어 그녀는 팜비치에서  바다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과거를 놓아줌으로써 딸을 되찾았다. 가장 오래토록 기억한 사람이 딸이였으니까.

한편 책을 읽으며, 기억을 잃는 다는 것은 불행하기만 할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에겐 그 기억을 되찾는 것이 고통 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노아는 그녀에게 더이상 하지말라고 한 것은 아닐지. 인간에게 기억은 어떤 것일까...

표지를 보면서 들었던 묘한 모순같은 감정이 책을 다 읽고서야 이해가 갔다.
따뜻하기도 쓸쓸하기도한 이 느낌이.

재밌네.

“죽음이 어떤 건지 알아?”
이마치는 영원히 젊은 그 청년을 놀리듯 물었다.
“알죠. 그건 고장난 엘리베이터 같은 거예요. 깊은 어둠 속을 한없이 하강하다가 마침내 쾅, 부서져버리는 거요.”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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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지다정 외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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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토리 대상” 단편수상작품집이라.. 스토리 대상이라는 분야와 수상작들의 제목이 너무나 흥미로워 읽은 책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전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제목.
나는 이 빌라에서 누구도 마주치면 안된다. 그저 사람이 있는 기척만 낼뿐, 누구와도 만나면 안된다. 이것은 이 집을 계약할 때의 조건이였다. 이 집을 중개해준 이는 친구 소영. 매우 싼 가격에 강남의 불빛이 보이는 빌라다.  재개발로 인해 사는이가 거의 없는 이 빌라의 아래층에서 자꾸 소리가 난다. 퉁퉁퉁. 어느날 밤 소영과 실체를 확인하고는 둘다 말이 없어졌고, 나는 더이상 그곳에 살고 싶지 않아졌다. 하지만 재개발을 앞둔 빌라에 살던 전주인은 최대한 그곳에서 살기위해 돈을 들여 어마무시하게 리모델링을 해놓았고, 나의 사장은 그것을 이용해 수입을 올리라 말한다. 팔아야하는 물건보다, 그것의 배경, 누구나 탐을 내는 그곳에 사는 이를 바라보는 이의 욕망을 이용해서 말이다. 그것이 인플루언서의 삶이니까.
밤마다 들리는 소리. 그것의 실체를 알고 서도 떠날 수 없던 어느 날, 나는 그곳을 떠야만 했다.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현대판 고려장과 좀비물이 이렇게 만날 수도 있구나. 현대의 과학이 영생을 연구하기 위해 좀비를 이용했고, 그 연구의 일환으로 노인을 이용했다. 노령화 인구의 증가는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였으니까. 한정된 자원 안에서 말그대로 나눠먹을 파이가 적어진 현대, 결국 수명 연장은 모두에게 독이 되었다. 그래서 생명 연장을 미끼로 노인들을 좀비로 만들었다. 다시 인간으로 만드는 바이러스는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좀 두려워졌다. 좀비라는 대상이 없더라도, 우리 사회가 지금 늙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가 보였달까. 함께 가는 대상이 아니라, 짊어지고 가야 할 대상 취급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그러했다.
장서갈등도 그런 맥락 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사실 좀비가 아니더라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 제목이 현실에서도 드러나지 않는가. 
아버지를 찾는 이와 아버지를 놓고 가는 이. 결국 노인을 나와 다른 대상이라 취급하는 세상 속에서 결국 고통받는건 나라는 사실이 새삼 슬픈 이야기.

“청소의 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가진이와 가지지 못한 이의 철저한 계급이 보여지는 작은 사회 모텔.
그곳에서 나는 종수에게 모텔일의 대부분을 맡긴다. 그를 잘 챙겨주었고, 많은 자율권을 부여했다. 그렇게 모텔이 잘되어가던 때, 코로나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졌다. 아무도 오지 않는 모텔. 정부는 노숙자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하고, 그에 따른 지원금을 제공한다.  나는 내 모텔에 노숙자를 받기로 결정하고 모든 일은 종수에게 맡긴다. 아이를 돌봐야 했기에 나는 더이상 모텔 일을 할 수 없다는 핑계 뒤에서.
노숙자들의 뒤치닥거리 및 수금 모두 종수의 몫으로 남겨졌다. 종수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모텔도 결국은 자본으로 정리가 된다.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인 것일까. 종수는 왜 떠난 것일까. 나처럼 될까봐? 아니면 지긋지긋한 지금이 싫어서 일까. 문득 내가 돈의 부속품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장어에 방점이 맞춰있는듯 보이지만, 장어가 아니라 장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들어가는 인류. 이 내용 속에 종교와 과학의 대립이 드러난다.  장어가 어떻게 산란하는지 미스테리를 파헤치기 위해 장어 전문가 장박사와 특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드론을 제작할 수 있는 주희의 만남은 인류가 절대 도달할 수 없었던 심해의 비밀을 파헤치는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여기서 절대 도달되면 안되는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인류의 역사를 놓고 볼 때, 아주 오래전에는 종교의 영역이였던 부분이 일정 부분 과학으로 증명이 되며, 종교가 설 곳을 잃은 것이라했지만,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
 종교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으니. 하지만  정말 그 끝을 본다면, 그것은 종교의 멸망일까? 아닐까? 라는 질문과 정말 인류가 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질문이 되돌아오는 이야기.

“톡”
극한에 다다랐을 때 인간의 생존 욕구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지고, 치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잠수함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생존하는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탐색자라는 명칭을 붙여 투표로 인간을 잠수정 밖으로 내보낸다. 단 한명도 돌아오지 못한 그곳으로. 그리고 그 잠수정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중류를 포획하여 그들의 피를 뽑고, 살을 취하고, 각종 실험을 행한다. 어떻게 해도 그들로부터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치며 그 공간에 남는 사람과,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하는 사람. 누가 더 생존자에 가까운 삶인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인간의 잔인성은 정말 한없이 두려워지는 작품이기도 했고..

정말 각 작품들은 상상도 못한 스토리였다. 하지만 작품 작품 속에는 “인간의 욕망”이 있었다.
 돈에 사로잡힌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현재의 안락에 사로잡힌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자본계급에 사로잡힌 “청소의 신”,  미지를 파헤치는 사람과 현재를 지키려는 가치에 사로잡힌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생존에 사로잡힌 “톡”.
지금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단편적 모습들의 총체가 이 스토리 대상 각 작품 속에 있었다.
그래서 스토리는 신선했지만, 그 안의 인간들의 모습은 진자 씁쓸했달까.
그리고 지금의 사람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어쩌면 저 작품들 속의 인간 군상 속에 내 모습도 보였기에 더 입이 썼는지도.

재밌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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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 -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그림 속 이야기
야마가미 야스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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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화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 찾아보는 편이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이면서도, 언젠가 한번 본듯한 그림들은 언제나 눈을 끌기마련. 하지만 거기서 더 진도가 나가기는 어렵다. 지적 허영심 때문인지는 모르나 늘 예쁘네 잘그렸네라는 말에서 좀더 나아간 그림을 보고 싶었다.그래서 관련 책들이 나오면 찾아봤으나 그때 뿐… (기억력이 떨어져서 그런가..ㅠ) 그러다 “만화”를 통해 설명했다는 이 책을 발견.ㅋ

시작은 그리스로마신화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제목만으로도 상상이 되는 그 유명한 그림. 이 그림을 보면 늘.. 비너스는 왜이리 부끄러워해. 미의 신이라면서 싶었는데, 그녀의 탄생은 쫌… 부끄러울만 한건가.ㅎ 어머니 가이아로 인해 나온 그녀이지만, 가이아에게서 탄생한건 아닌.. 참 그리스로마신화는 읽고 있다보면 정말… 인간보다 더..막사네..싶은 이야기들.ㅎㅎ

그리고 등장하는 그림은 중세유럽을 이것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기독교” 창세기의 구약성서를 기반으로 한 천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시작으로 클림프의 ”아담과 이브“,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기억하는 그림 마사초의 ”낙원에서의 추방”에서 노아, 바벨탑, 유디트까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유디트는 카라바조보다 젠틸리스키의 유디트를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편. 그 배경을 알고 보니 더 그러했다.(서평으로 쓰기엔 좀 잔인해서.) 더 좋아한다는것 뿐. 평가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님!!

그리고 신약. 예수님의 탄생부터 처형, 부활. 그리고 종교를 지나 왕실에 대한 그림,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힘듬을 그렸던 작품들.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읽다보니 평면의 그림 속에서도 느껴졌다. 삶의 고단함이. 그림 한장에 보여지는 당시의 시대상과 신분차이라니..평온해보이던 그림에서 붉다못해 더러워진 손과 허리한편 펴지 못하고 땅에서 이삭을 줍는 여인들의 절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림만으로는 절대 고흐의 그림이라 알 수 없었을 것 같았던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그림으로 강렬한 색체가 고흐의 그림 아닌가 싶었던 내게 이 그림은 꽤나 충격적이였다.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그림이였다. 표현주의 작가 고흐가 그렸던 것은 당시 가난한 노동자의 삶이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램프아래서 가난한 노동자들이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먹는 감자. 그들이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지가  이 그림을 통해 오롯이 느껴졌다. 표정, 거칠고 흙묻은 손, 표정없는 얼굴.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이 떠오를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고흐가 밀레를 존경했다고 하니..오호..

 이밖에도 어디선가 한번 보았거나 들어봤을 법한 여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 이 책은 나같은 미술에 문외한인 여자 2명의 미술관 투어를 배경으로 한다. 나같이 예쁘다~라는 것 외에는 몰라서 이해못하는 이들에게 나타난 인형요정(?)의 설명이 곁들여진.ㅎㅎ 마지막에 추상회화관에서는 요정이 마침 탈출을 시켜줬기에 투어를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ㅎㅎ

다음권은 추상회화라는 예고편이였나?!
재밌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고,
나같이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이들이 배경을 공부하고 이해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
시리즈물로 내주세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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