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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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을 먹는 유화가 섭식장애일까, 남의 시선을 먹는 수미가 섭식장애일까" 라는 글귀가 단번에 눈에 들어와 망설임 없이 읽은 책.

수미는 우아미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강사이며, 신도시 송도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필라테스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학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다. 발레를 했던 경력과 아이 둘을 낳고, 40이 넘은 나이에도 20대의 몸을 유지하는 수미.  부유한 가정에서 의사 남편을 만나, 틈틈히 몸을 손보고, 피부를 관리하여 아이들을 좋은 시터에 맡기고 사는 소위 부유층 사모님.
수미의 삶은 곧 보여주는 삶이다.

석진은 그런 수미의 트로피같은 남편이면서 바쁜 수미 대신 아이를 돌볼줄 아는 사람이다. 가난이 지긋지긋 했던 석진은 개천에서 용나듯 의대를 나와 소화기내과를 지원 페이닥터로 일하고 있다. 그런 석진은 이제 개원을 앞두고 있다.
오랜 기간 다져온 경력으로 내시경의 소위 달인이 되어버린 석진 앞에 어느날 부터 면도날을 삼킨 유화가 나타났다. 알 수 는 없다. 왜 면도날을 삼키고 오는 것인지.

벌써 아홉개째.

개원한 석진의 병원앞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하는 내과가 개원하면서 수미네 집의 금전적 도움과 수미의 열성적인 인테리어로 번쩍한 병원도 수개월째 적자.
그런 석진에게 수미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봉사활동을 제안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즐비한 남공단에 봉사활동을 하던 중 유화를 만난다.
유화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석진.
그런 유화에게 미래를 약속한 남자가 있다는 말에 석진은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모든 것에 달관한듯 보이는 유화가 석진은 궁금하다.

굉장히 통속적인 소재이다. 소위 관종. 타인의 욕망에 기준이 맞춰진 세상속에서 말그대로 스탠다드한 수미. 그런 수미가 나의 가난의 냄새를 덮어주는 향수 같으면서도, 가까이 하기엔 불편한 석진. 석진의 직업과 가정에 충실한 남자라는 것이 트로피 허즈번드로 여기는 수미. 
그리고 꺼낼 수 없는 면도날을 몸속에 숨긴채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지만, 스스로의 삶에 갇혀버린 유화.

어쩌면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수미, 어떤 면에서는 유화, 어떤 면에서는 석진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누구의 삶도 정상적이지 않지만, 누구의 삶도 비정상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싶은 이.. 딜레마. 뭐지..?


타인의 욕망을 비추는 삶.
커튼콜 뒤에서  지극한 현실에 치이는 삶.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한듯 보이지만, 사실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한 삶.

시티-뷰. 내가 세상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뷰. 하지만 세상도 나를 보고 있다.
어쩌면 나의 바닥을 모든 이가 다 보고 있는지도 모르지. 
나만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마흔 둘이 보기에 서른둘은 어린아이죠."
"난 당신보다 훨씬 늙은 여자예요. 어쩌면 날 때부터 늙어있었는지도 모르죠."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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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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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중  "편의점 인간"을 읽고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일상의 뭔가 당연했던 것을 비틀어 아, 이게 아니였나? 이게 당연하거나 정상적이였던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저자가 "신앙"이라는 단편집을 냈다. "신앙"이라니. 어떤 까끌한 이야기가 쓰여있을지 궁금했다.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작품. 표제작 '신앙'
너무나 현실적인 나. 너무나도 현실적인 인물이라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상황도 소비도 지나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런 내게 동창 이시게는 나카오카와 사이비 종교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한다. 돈이 되니까.

정수기를 판매하던 나카오카는 정수기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꺼라는 믿음을 가졌으나 사기여서 상처받은 인물이지만, 자신이 교주가되어 자신의 종교에 귀의하는 이들은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지극히 현실적인 나는 이 제안을 당연히 거절했지만, 나를 떠나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나는 나카오카에게 십만엔을 내고 종교행사에 참여한다. 나의 현실을 무너뜨려달라고 말하며. 하지만 결국 그녀는 나카오카에게 다시 현실을 외친다..

우리에게 신앙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현실의 힘듬을 잊게해주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종교가 될 수 있을까? 문득 종교와 그 믿음 '신앙'이란 것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까? 대체 어떻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그 허상이 이토록 구체화되어 우리의 삶속에 뿌리내린 힘이 무엇이였는지가 이 사이비 종교 이야기에 왜 궁금해지는 것일까. 
(종교인분들이 보시고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 

그리고, 모두가 '예'라고 믿는 현실 속에서 그 현실을 벗어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생존>, <기분좋음이라는 죄>, <토맥 윤기>, <컬쳐쇼크> . 우리나라나 일본은 보편, 보통의 삶을 꽤나 중요시 하는 문화다. 그런 문화속에서 그 흐름을 벗어나 정말 '나'의 생각대로 '나'의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삶. 개인적으로 <생존>을 읽으며, 나도 'D'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 'A'만이 인정받는 세상 속에서 나는 결코 'A'가 될 수 없다면 나는 그럼에도 'B'가 되기위해 노력해야 할까? 지금 우리사회는 그래도 'B'라고 말할테지만, 글쎄. 싶었던 작품.

무라타 사야카는 정말 신기한 작가다. 이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소위 보편이라는 다수의 기준에 나를 맞추어 살고 있는 나의 삶은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꽤나 하게한다. 그리고 그 무리 속에서 타인의 삶을 쉽게 재단하는 우리의 입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도. 

꽤나 재밌다. 황당함 한스푼 추가하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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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 별이 된 아이들 263명, 그 이름을 부르다
류이근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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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왜 나의 서점 장바구니에 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누군가의 추천이였겠지. 문득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첫 페이지를 열어 읽어가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의 기록은 너무나 끔찍했다.

더 끔찍한 것은 여전히 아동학대는 진행 중이라는 것....(빚이나 여러 사정상의 이유로 주소이전 없이 계속해서 이사를 다니는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추적도 힘들다고 한다..) 설사 밝혀진다 한들 국가 개입이 이뤄지기까지 너무나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점, 개입 자체가 또다른 사건 사고를 낳을 수도 있기에 해당 가정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점이였다. 그 조심스러움이 당연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이들은 여전히 그 가정의 가장 약자로써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조심스러워야하는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는 책을 통해서;;

다수의 아동 학대는 친 부모에 의해 일어난다.그 비율이 83%다... 계부나 계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발생한 학대의 비율보다 월등 높다는 점이 꽤나 불편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동학대에 관련된 뉴스는 보육기관이나 계부계모등에 의해 일어난 것들만 이슈화 된다. 모든 부모들이 불편해하기에 뉴스화 하지 않는다고하니,,,, 
아동학대의 배경에는 경제적 빈곤인 경우가 가장 크다고 한다.경제적 문제가 발생하니 부부간 불화로 인한 우울증, 스트레스 증가가 결국은 그 가정의 가장 약자에게로 향한다. 폭력 뿐 아니라, 부모의 현실 도피로 인한 아동방임도 포함한다.

13세의 아이가 7.5킬로그램인 상태로 사망했다.
엄마는 우는 아이를 막대기로 때렸다. 아이는 넘어져 다리뼈가 부러졌고, 엄마는 아이를 눞혀 놓은 뒤 나은 이후에도 걷는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돈도 의지도 없었다.
아이는 하루 한끼의 식사도 겨우 제공받고, 1년에 한번정도만 씻겼다. 그렇게 5살에 침대에 누워지내기 시작해 13세에 사망했다.
어떻게 이렇게..
그런데 더 경악스러운 점은 그런 부모가 동생에게는 끔찍했다는 것. 책도 많이 읽어주고, 키와 체격도 보통의 아이들과 같았다. 그집의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채워져있었다. 가득.
결국 엄마는 감옥에 갔고, 아빠와 동생은 현재 함께 거주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아버지와 인터뷰를 하고자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다. 아버지도 법원에서 형량을 받았으나 집행유예로 형은 살지 않았다. 
대체 왜.. 무엇이..어떤 심리였을까.

"'방임을 방임으로 인식하지 못한' , 즉 아이를 저렇게 버려두면 안된 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이렇게 디기까지 사회로부터 단절된 한 가족의 행태로 인해 아동의 사망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마디로 빈곤과 무지 그리고 사회적 고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p.138

책은 아동학대 그 자체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아동학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인식을 바꿔야 하는지도 말한다. 왜 병원이 유치원이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말이다. 현재의 이익때문에 때로는 친분 때문에...학대의 신호를 외면해버린 어른들. 그리고 아이는 죽었다. 아버지의 폭행으로. 그리고 동생의 이상행동을 본 주위 지인은 그제서야 신고했다. 동생은 지켜야겠기에.. 그제서야 죽은 언니 대신 폭행당하던 동생은 아버지로부터 분리될 수 있었다. 



아동학대는 그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접근으로 다가갈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가해자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만약에 그런일이 일어났다면 초반에 어떻게 접근하고, 아이와 부모를 위해 최선의 방침은 무엇인지에 대한 점진적이고 촘촘한 국가 지원망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가정에 아이가 한명이 아닐수도 있기에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필요한 대책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부모, 보육기관 뿐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 이웃 전체가 함께여야 한다는 것.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가 다른 의미로 다시금 생각나는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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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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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제목이 주는 의미를.

책은 현재의 화자인 경하와 인선을 통해 4.19부터 광주5.18, 제주4.3까지를 말한다. 그저 국사교과서에서만 듣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겪었고, 기억했던 이들에서 그 다음 세대로, 또 다음 세대로.

 제주에 휘몰아친 절멸의 광기가 지나가고 살아남은 이의 이야기. 살아남아 잃어버린 가족을 놓을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작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작별 할 수 없는.


인선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같은 엄마의 입에서 인선으로 전해지고, 인선이 나에게 전해주는.
그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인 것만이 아니라, 그 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이유도 모른채 집단 학살을 당했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내 가족이. 내 친구가. 그리고 내가.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p.220

사람들에게는 잊혀졌지만, 살아남았지만 그 시간 속에 갖혀 잊히지도, 잊을 수도 없는 시간을 사는 가족들에게는 여전히 그때는 지금이다. 
그래서 5월의 그날에 대한 글을 썼던 나는 어쩌면 고작 악몽에 시달리지만, 내가 결국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르는 경계에 서고서야, 제주의 그날을 나는 오롯이 체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유도 모른채 죽어가야했던 고통을,
감옥에서 알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고문받으면서도, 내 아픔보다 젖먹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절규를 잊을 수 없다는 이의 고통을, 
가족을 잃고도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평생을 찾아다녀야 하는 이의 고통을 말이다.
폭설이 몰아치는 제주. 하지만 고요함에 묻혀버린 그날을 말이다.
제주도에 내리는 눈은 아름답지만, 어쩌면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많은 이들의 울음을 덮어버린 차가운 현실과 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아이의 빰에서 녹지 않는 그 눈이 문득 소름끼치던 순간이였다.

나도 그 때의 참상을 사진으로 본적이 있다. 말그대로 시체들이 쌓여있는 구덩이 앞에서 망연자실 서있는 여인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였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사진이 떠올랐다. 그 사진속 여자분이 인선의 어머니 같아서,, 그때는 그냥 사진 한장이였는데, 지금은 왜 이리 생생한 현실로 다가오는지..

결국 그토록 찾아헤매던 삼촌의 뼈조각 하나라도 찾는다면, 그건 안도일까 절망일까.
아주 희박한 확률로 살아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라도 버티는 시간이 나은걸까 아닌걸까.
모르겠다. 왜 이런 어느것도 한치 더 나은 것이 없는 시간을 버텨야하는 일이 우리 안에서 일어난 것인지. 

인선의 어머니에게는 "작별하지 못한 시간"이였지만, 우리에게는 "작별하지 않는 시간"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달라졌다. 책을 읽기전에는 이 제목이 슬펐지만, 책을 읽고나니 결연해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그날 똑똑히 알았다는 거야, 죽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워진다는 걸. 맨빰에 눈이 쌓이고 피 어린 살엄음이 낀다는 걸.'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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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색환시행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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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지 싶은 느낌이 드는 책. 저자가 온다 리쿠이기에 읽었다. 아는 지인이 저자의 책인 <꿀벌과 천둥>을 엄청 추천했던 기억이 있어.
무슨 제목일까 싶기도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색....이라는것 외에는 무슨 뜻이지 싶다. 여전히. 스릴러 인가 싶었던 이야기는 한 인간의 일생,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그들의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아. 뭐지 이 묘함은.

제작을 시도 할 때마다 의문스런 이유로 관계자(배우포함)들이 죽어가는 대본 <밤이 끝나는 곳>. 여러번 제작 논의가 될때마다 사고가 있어 무산되었고, 마지막에는 고즈에의 남편 마사하루의 전 처가 그 책의 각색을 마치고 자살을 했다.

그리고 그 작품에 관여되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크루즈에 모였다. 그 이야기를 하기위해. 
 그들은 그곳에서 그 책을 썼던 원 저자 메시아이 아즈사의 이야기로 시작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작.  <밤이 끝나는 곳>도 함께.
하지만 원 저자를 만났던 이들모두 아즈사의 정확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며,
각자가 기억하는 어렴풋한 그녀의 모습이나 말그대로 카더라~만을 말할 뿐이다. 
그녀는 이중인격이였나,,,
아니면 그녀는 한사람이 아니라 두사람이였나,,,
아니면 그녀는 그'녀'가 아니였던 건가,,
현재 그녀는 살아 있는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쏟아지지만 무엇하나 정확한 것들은 없다.
말그대로 카더라일뿐.
심지어, <밤이 끝나는 곳>의 줄거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의 가장 중심에 있는 <밤이 끝나는 곳>의 내용도 모호하게 보인다. 소설도, 소설의 저자도 모호한 배경이라..
뭔가 디스토피아를 읽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책에서 명확한 이야기는 이 크루즈에 타고 있던 이들에 관한 것이다.  각자가 어떻게 이 작품과 얽혔는지를 바탕으로, 이전에 미스테리하게 죽어간 이들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가는 과정이다. 다만 이 추론 과정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통해 죽음을 수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 연극 이런 공인으로써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의 관계, 그들의 감정 등을 <밤이 끝나는 곳>이라는 작품과 맞물려 그 때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며 풀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지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책에 얽힌 저주의 시작을 밝히는 스릴러같았다가 어느 순간 크루즈의 폐쇠적 공간을 무대로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연극화 한건가.. 싶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 "막이 내렸습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반전이 등장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는 내내 계속... 마지막을 들춰보고 싶게 했달까.(참느라 고생했음을 밝힌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야.
허구에 대해, 영화에 대해 계속 얘기할 수 있다니. 몇 시간씩, 며칠씩 다 큰 어른들이 진지하게 말이야.
좋아, 아주 좋아.
나는 행복하다네. 허구의 연회, 만세" p.514


 
온다 리쿠라는 작가가 쓰는 소설이 이런 것인가. 굉장히 낯선 경험을 하게 한 소설. 
 
오호라.
아즈사는 진짜 누굴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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