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색환시행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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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지 싶은 느낌이 드는 책. 저자가 온다 리쿠이기에 읽었다. 아는 지인이 저자의 책인 <꿀벌과 천둥>을 엄청 추천했던 기억이 있어.
무슨 제목일까 싶기도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색....이라는것 외에는 무슨 뜻이지 싶다. 여전히. 스릴러 인가 싶었던 이야기는 한 인간의 일생,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그들의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아. 뭐지 이 묘함은.

제작을 시도 할 때마다 의문스런 이유로 관계자(배우포함)들이 죽어가는 대본 <밤이 끝나는 곳>. 여러번 제작 논의가 될때마다 사고가 있어 무산되었고, 마지막에는 고즈에의 남편 마사하루의 전 처가 그 책의 각색을 마치고 자살을 했다.

그리고 그 작품에 관여되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크루즈에 모였다. 그 이야기를 하기위해. 
 그들은 그곳에서 그 책을 썼던 원 저자 메시아이 아즈사의 이야기로 시작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작.  <밤이 끝나는 곳>도 함께.
하지만 원 저자를 만났던 이들모두 아즈사의 정확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며,
각자가 기억하는 어렴풋한 그녀의 모습이나 말그대로 카더라~만을 말할 뿐이다. 
그녀는 이중인격이였나,,,
아니면 그녀는 한사람이 아니라 두사람이였나,,,
아니면 그녀는 그'녀'가 아니였던 건가,,
현재 그녀는 살아 있는지,,,
많은 에피소드들이 쏟아지지만 무엇하나 정확한 것들은 없다.
말그대로 카더라일뿐.
심지어, <밤이 끝나는 곳>의 줄거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이 이야기의 가장 중심에 있는 <밤이 끝나는 곳>의 내용도 모호하게 보인다. 소설도, 소설의 저자도 모호한 배경이라..
뭔가 디스토피아를 읽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책에서 명확한 이야기는 이 크루즈에 타고 있던 이들에 관한 것이다.  각자가 어떻게 이 작품과 얽혔는지를 바탕으로, 이전에 미스테리하게 죽어간 이들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가는 과정이다. 다만 이 추론 과정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통해 죽음을 수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 연극 이런 공인으로써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의 관계, 그들의 감정 등을 <밤이 끝나는 곳>이라는 작품과 맞물려 그 때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며 풀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인지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책에 얽힌 저주의 시작을 밝히는 스릴러같았다가 어느 순간 크루즈의 폐쇠적 공간을 무대로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연극화 한건가.. 싶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 "막이 내렸습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반전이 등장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는 내내 계속... 마지막을 들춰보고 싶게 했달까.(참느라 고생했음을 밝힌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야.
허구에 대해, 영화에 대해 계속 얘기할 수 있다니. 몇 시간씩, 며칠씩 다 큰 어른들이 진지하게 말이야.
좋아, 아주 좋아.
나는 행복하다네. 허구의 연회, 만세" p.514


 
온다 리쿠라는 작가가 쓰는 소설이 이런 것인가. 굉장히 낯선 경험을 하게 한 소설. 
 
오호라.
아즈사는 진짜 누굴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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