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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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베리상'. 


1922년에 제정되어 매년 대상 한 작품과 우수상에 해당하는 아너상을 2~4작품씩 수여해 왔다.


이 번 2022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이다.


이 책에는 118편의 시가 쓰여 있고, 그 시들은 하나로 이어져 한 편의 소설을 이룬다.


 이러한 형태를 운문 소설(verse novel)​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처음 보는 소설의 형태여서 흥미가 생겼다. 



몇년 전에 독서 관련 책을 읽었는데, 좋은 책을 선택하는데 어떻게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수상작을 읽어보라고 했다. 작품성과 재미에서 모두 인정받아 수상한 작품들이기에 선택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뉴베리상이나 문학상 수상작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존에 몇권의 뉴베리상 수상작을 읽었는데 모두 깊이 있는 내용과 감동이 있어서 만족했다.



그래서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도 망설임없이 선택했고, 운문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만나게 되어서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제목 '빨강과 하양'처럼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도계 미국인으로 인도인의 삶과 미국인의 삶, 2개의 삶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춘기 여자아이이다. 

저자도 라자니 라로카도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사람으로 저자가 사춘기 시절 느꼈던 감정들을 토대로 이 소설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는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러 가지 생각도 많아지고, 어린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을 많이 겪는 시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레하도 이런 혼란을 겪고 있다. 

인도인의 삶과 미국인의 삶에서의 혼란, 부모의 기대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의 혼란들 속에 있다.

평범한 사춘기 여자 아이들처럼 예쁜 옷을 입고 댄스파티에 가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생긴다. 

이 책은 운문 소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적절한 비유와 아름답고 운율 있는 시구가 즐겁고도 빠른 독서를 이끈다. 그래서 2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은 1983년이다. 거의 40년 전의 미국의 사춘기 소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래서 낯설기도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추억의 음악이나 물건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어릴 적 좋아했던 MTV나 워크맨 같은 것들이다. 

앞부분에서는 평범하게 미국에서의 생활을 하면서 주중에는 미국인의 삶, 집에서는 인도인의 삶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이 펼쳐진다. 덕분에 미국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생소한 인도의 음식들, 그리고 문화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레하의 감정 변화나 레하가 원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 속상해 하는 사춘기 소녀의 감정도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다. 

두 가지의 삶에서 혼란을 겪고 있지만, 평범한 소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예전 모습도 추억하게 되었다.

레하가 워크맨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어릴 적 워크맨을 사달라고 부모님에게 졸랐던 것도 기억이 났다.  댄스파티에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어하고, 멋있는 남학생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보통의 소녀의 모습이라 레하가 귀여웠다. 

중반부가 지나면서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전부터 엄마가 피곤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복선이었다. 

레하가 설레고 행복해했던 댄스파티날 엄마는 쓰러지고 백혈병 진단을 받아 입원을 하며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레하의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책을 읽다 펑펑 울고말았다.

이로 인해 레하의 인생은 큰 전환을 맞게 된다. 

레하의 삶은 이전과 다르다. 일도 하면서 엄마도 돌봐야하기에 아빠는 항상 일찍 퇴근하고, 레하를 다른 집에 맡겨야했다. 집에 아픈 가족이 있을 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주변에 도와주는 이웃들과, 레하의 가족을 도와주기 위해 멀리 인도에서 와 준 이모덕분에 레하의 가족은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된다. 

'사비트리'라는 소녀 이야기는 레하가 좋아하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간간히 나와서 총 5개로 나뉘어진다.

이 이야기는 레하의 삶과 닮아있고 적절하게 등장하면서 현재의 삶과 비교도 되고, 레하의 삶을 바르게 이끌어주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이야기이다. 

레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 일을 지내면서 느끼게된다. 

자신의 삶은 두 개로 쪼개져 있지만 그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그 모든 것이 함쳐져 자신의 삶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학교와 가족과 친구들로 가득한 삶, 인도와 미국, 가족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삶

온전한 하나의 레하의 삶이다. 

 

책을 읽고 118편의 시가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한 소녀의 정신적인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하얀 종이에 빨간 글자로 쓰여 있다. 

바로 빨강과 하양이 합쳐 완전한 하나를 이루게 된다는 책의 주제를 표현한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1983년에 유행한 팝송들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해 두었다. 처음 보는 팝송이 많았고, 익숙한 가수들도 많았는데 이 팝송들을 통해 레하가 살던 시대적 배경과 리듬감을 느끼며 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운문소설의 장점을 살려 주인공 레하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정체성 혼란,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레하가 처하게 된 시간의 흐름과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설명되어 있다. 특히 주인공 레하의 여러 단계의 감정들이 엄마가 아파 치료받는 과정들 속에서 잘 드러나서 그 부분이 내 마음에도 와닿았고 공감하게 해주었다. 

또한 다 읽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단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레하의 감정에 빠져들어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많은 내용이 응축되어 표현되어 있기에 책을 읽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감동과 여운을 받게 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에서 공감을 느끼며 과거의 생활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추억도 회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여러 번 반복하여 읽고, 노래도 들으며 감동과 여운을 이어나가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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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학교 매점 저학년은 책이 좋아 20
이미현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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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 20


신기한 학교 매점


잇츠북어린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본 적이 있을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법의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공간이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이 읽는 창작동화에도, 어른들이 읽는 소설에도 이런 마법의 공간은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런데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학교 매점이 있다고? 


신기한 학교 매점에 가면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학교마다 있는 장소인 매점, 너무나 친숙한 공간을 신기한 마법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설명을 읽자마자 <신기한 학교 매점>이 과연 어떤 공간일지, 아이들의 소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표지부터 신비한 마법의 세계를 상징하듯 형형색색의 배경과 반짝이는 별들. 


황금빛 운동화는 어떤 마법을 부릴지도 궁금하고, 눈에서 하트가 나오고 있는 아이는 어떤 걱정을 가지고 있었을지 궁금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일 '민재'.

신기한 학교 매점의 물건으로 어떤 일을 잘하게 된 것일까.

정말 신나는 일로 가득한 내용일 것 같아 바로 책장을 열어보았다.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 되어서 학교 학습하면서 연계도서로 읽어도 좋겠다.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8. 글의 흐름을 생각해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주인공인 민재의 걱정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내일부터 있을 축구 시합이다. 

일 년에 한 번, 반끼리 대결해서 우승팀을 가리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관심이 많은 대회이다.

특히 민재네 반 선생님은 조기 축구도 다니시는 축구광이시다.

원래 민재는 반에서도 축구를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축구를 가장 잘하는 동휘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 대신 민재가 선수로 뛰게 되었다. 

걱정이 된 민재는 혼자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해보지만 공은 빗맞거나 제대로 뜨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시합 잘하라고 아이스크림과 피자도 사주시는 선생님, 내일 꼭 이기라는 동휘의 문자. 

이 모든 것들이 민재에게는 커다란 짐이 되어 더욱 제대로 공을 찰 수 없었다. 

반을 대표하는 시합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일텐데, 열심히 연습해도 잘 되지 않으니 민재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겠다. 

거기다가 민재는 반에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니 그 친구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다음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가는데 그곳에서 '신기한 학교 매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만 보아도 민재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에 매점으로 들어선 민재

그곳에는 수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디선가 말소리가 울려퍼지고 민재는 그 공간의 물건들을 구경하였다. 

어린이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곳이라는 '신기한 학교 매점' 

한 번에 한 가지 물건만 빌려서 가져갈 수 있고, 요금 대신 체험후기를 남기면 된다.

단,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한다.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빌려 간 물건은 사라지고 다시는 매점을 이용할 수 없다.

신기한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진 민재 앞에 걱정 저울이 나타난다.

저울에 올라가면 걱정을 해결해 줄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걱정 저울을 통해 찾게 된 물건은 그냥 봐도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빛 축구화였다. 

민재는 신나서 축구화를 빌려서 나온다. 

축구화의 모습을 보고 난 축구를 엄청 잘 하게 되는 축구화이거나, 행동이 무척 빨라지는 축구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이 축구화의 능력은 더욱 놀랍다.

황금색 축구화를 신으면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민재만 평소처럼 움직인다.

당연히 축구를 하는 친구들의 움직임이 모두 보이고, 민재는 그 사이에서 멋지게 드리블도 하고 슛도 해서 득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몇 골이라도 넣겠지만 괜히 의심을 살 수 있으니 적당히 3골만 넣는 민재.

처음보는 축구화에 꽤 잘 적응한다. 

민재는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약속도 정확하게 지키며 축구화를 사용한다. 

정말 걱정도 사라지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축구화. 

민재에게 최고의 물건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랄까.

시간을 느리게 돌려주는 황금색 축구화의 마법은 너무나 달콤했지만, 그만큼 시간이 갑자기 빨리 흐르는 일을 겪게 된다. 

내가 원할 때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면 지루한 수업시간이나 힘든 일을 할 때 좋겠지만, 문제는 민재가 원하지 않는 때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뭔가 쉽게 얻는 것에는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축구화를 쓰면 쓸수록 빨리 지나가서 사라지는 시간들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도 놓이게 된다. 

이 축구화를 계속 사용한다면 축구시합에서 우승은 쉬울테지만,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니 축구화를 계속 사용해야할지 포기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민재는 축구화를 계속 사용해서 반을 우승으로 이끌까?

민재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고 무사히 이 축구화를 신기한 학교 매점에 반납할 수 있을까?

또 민재의 체험 후기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니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쉽게 얻는 것에는 그만큼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축구는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즐기면서 놀면 되는 것이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아이도 책을 읽어보았는데 재미있었는지 앉은 자리 그대로 모두 읽었다. 

아이도 많은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말에 태권도 승단 시험이 있기도 한데, 신기한 학교 매점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 독후활동을 해 보았다. 

따로 형식 없이 '내가 신기한 학교 매점을 만난다면 어떤 물건을 빌리고 싶을까?' 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았다. 

바로 뭔가 생각이 났는지 그리면서 엄마는 절대 보지 말라는 아들. 

열심히 그리기도 하고 적기도 하였다. 

<엄마 잔소리 피하기 스위치> 

사용설명 : 화살표로 갈 곳을 정하고 스위치만 누르면 잔소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주의 : 집에 가고 싶으면 아래 작은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나왔다. 

최근에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것이 걱정거리였나보다. 

아이의 독후활동을 보며 나도 살짝 반성.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기한 학교 매점'이라는 공간이 흥미로워서 읽게 되었는데, 읽고보니 책임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는 스스로 즐기면서 할 때 진정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간단한 그리기 활동으로 아이의 고민도 알아 볼 수 있었고,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고 바쁜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재미도 느끼고, 놀라운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신기한 학교 매점 물건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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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화장실 즐거운 동화 여행 153
이대희 지음, 고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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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화장실은 공포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였다.


하지만 현대의 화장실은 다르다. 


보통 건물 안에 있고, 현대식으로 되어 있고, 조명도 밝아 어린이들도 화장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화장실이 공포의 공간이 된다면? 


화장실에 혼자 있는데 칡넝쿨이 다리를 감고 놓아주지 않고, 미라와 좀비가 나타나서 공격한다면? 


과연 화장실에 마음 편히 갈 수 있을까?



이번에 읽은 가문비어린이 즐거운 동화여행 153권 <공포의 화장실> 에서는 화장실이 두려운 공간으로 변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한다는 것에서 벌써 이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 

'공포의 화장실'에 나오는 주인공 동수는 악쓰고 놀리고 때리는 게 일이라 귀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아이이다.

동수가 화장실에 갈 때면 귀신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도 귀신을 본 사람이 없다.

심지어 화장실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귀신은 나타나지 않는다.

과연 이 귀신들은 왜 나타나게 된걸까?

동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차례에서 나오는 칡넝쿨, 미라, 좀비 그림이 꽤 무섭다.

저학년 문고인데 몰입해서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면 아이들이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까 싶기도 하다. 

귀신이라 불리는 동수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인지, 동수는 과연 공포으 ㅣ화장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수는 매일마다 말썽을 부린다. 친구들에게는 물론 선생님에게도 말썽을 부려서 선생님도 거의 포기한 상태이다. 

선생님에게 장난이 성공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의 동수.

그런 동수의 별명은 귀신이다. 

기분 좋게 말썽을 부리고 화장실로 간 동수.

칡넝쿨의 공격을 받는다. 

동수를 잡고 놓아주지 않던 칡넝쿨은 수업 종소리가 울리자 스르르 사라진다. 

이후에도 미라와 좀비가 등장해서 동수를 잡으려고 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귀신들이 나오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기에 아무도 동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 와중 동수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귀신을 어떻게 하면 피할까, 어떻게 무찌를까 생각하느라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런 동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지만 역시나 다시 말썽을 부리는 동수의 모습에 거리를 둔다. 

동수는 귀신들과의 만남에서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귀신들이 자신을 괴롭힐 때 당하고 있는 자신은 너무 무섭고 싫었다.

그렇다면 귀신이라는 별명의 동수가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을 괴롭힐 때 그 사람들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동수는 조금씩 말썽을 부리지 않고 변해간다. 

동수가 변하자 선생님과 친구들도 동수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조금만 좋은 일을 해도 칭찬을 해준다. 

그렇게 동수는 변하고 화장실에서는 당장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동수가 다시 말썽을 부린다면 귀신들이 또 돌아오지 않을까.

'공포의 화장실'은 교과 연계도 되는데, 

1학년 1학기 통합(봄) 1. 학교에 가면

2학년 1학기 통합(봄) 1. 알쏭달쏭 나

2학년 1학기 통합(여름) 2. 초록이의 여름 여행

교과목과 연계해서 읽을 수 있다. 

이야기에서는 동수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도 동수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겠다. 

그렇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면서 인성교육이 되는 책이다. 

저학년문고책이라 아들도 편하게 읽었다.

그림이 많고 글씨가 커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저학년 문고를 읽으면 책을 읽는 아이들 또래의 등장인물이 나오기에 우선 공감이 많이 된다.

그들이 겪는 일상생활에는 공감하고, 신기한 사건이나 모험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번 공포의 화장실에서도 익숙한 공간인 화장실을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 것이 흥미로웠고, 특별한 사건으로 말썽쟁이 아이가 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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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한국사 1 : 인간은 왜 집단을 이루고 나라를 세우나요? - 선사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꿈꾸는 시리즈
심용환 지음 / 멀리깊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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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생각이 확장되는 최상의 역사 공부 책"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발달하는 모습을 보면 아기때부터 이리저리 보고 만지고 탐색하며 세상을 배워나간다. 


유아가 되면 호기심이 많아져서 신기한 것이 있으면 보려고 다가가고, 질문도 많아진다. 


아이들의 발달에서도 보이는 이런 자연스런 현상들이 결국 초등학교 이후의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 


공부한 아이들이 궁금한 것도 많고, 질문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결국 질문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읽게 된 멀리깊이의 <꿈꾸는 한국사>는 이런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학습, 성장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과거의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왜 구석기 시대에는 돌을 쪼개서 사용했고, 신석기 시대에는 빗살무늬 토기가 나왔을까? 


질문을 통해 한국사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을 키우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사실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와 같은 이름들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나 형태에 따라 현재의 연구자들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구석기 시대라서 뗀석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통틀어 보아 구석기 시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질문이 필요하다. 인간은 왜 집단을 이루고 나라를 세우나요? 


그 답을 책에서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사를 이해하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내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한국사나 역사하면 암기과목이었다.

구석기시대에는 어떤 유물 유적이 있는지, 어디에서 어떤 유적이 발굴되었는지를 그냥 무작정 외웠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사도 스토리로 공부하는 시대이다. 

한국사도 따지고 보면 옛날 이야기이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이야기이다. 

역사학자이면서 작가, 그리고 초등학생인 두 아이의 아빠인 심용환 선생님은 암기에만 치중하는 역사 공부에 대해 "역사 공부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꿈꾸는 한국사>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러한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고 어우러지는 것이 역사이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역사인 것이다. 

과거의 이야기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서이다. 우리의 꿈과 희망에 보다 강력한 힘을 주는 것, 그것이 역사 공부의 목적이다. 

<꿈꾸는 한국사>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담았지만, 가까운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역사 이야기도 많이 담았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사로서의 한국사'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최대한 딱딱하지 않게, 우리의 입장에서 역사를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등장인물은 이야기를 이끌어주는 심용환 선생님과 멀리, 한국이.

친근한 친구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책이다. 

꿈꾸는 한국사 1권에서는 선사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를 다루었는데,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간이 맹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이유로 선사 시대의 도구의 발견과 그 쓰임을 이야기한다. 

왜 떠돌아다니지 않고 정착하게 되었는지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준다.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로 이야기의 시작을 열고,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장의 처음에는 간단한 그림과 시대 흐름을 보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글이 딱딱하지 않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설명해 주듯이 친근한 말투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해하기 쉽도록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빗대어 설명해 주기도 한다. 

다양한 사료들도 포함하고 있어서 교과 연계해서 역사 공부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

그림으로 시대의 생활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도 있다. 

돌을 어떻게 쪼개서 도구를 만들었는지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그림만 보고도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를 표로 비교하기도 하고, 어려운 단어는 뜻을 풀이해놓아서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다양한 지도자료도 포함되어 있어서 한국사 사건들의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은 중요하다. 교과학습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학문이다. 

단순하게 외우기만 해서는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고, 우리 생활에 적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질문하고 이야기로 알아보고, 생각하고 답을 내면서 책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바른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살아가면서 올바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를 올바르게 알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으로 꿈꾸는 한국사를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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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읽고 그리는 명작 컬러링북 : 닐스의 모험 스스로 읽고 그리는 명작 컬러링북
이진화 그림, 셀마 라게를뢰프 원작 / 주니어단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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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읽고 색칠하며 만드는 나만의 명작 동화 컬리링북"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은 명작동화는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준다.


하지만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기억에도 남고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받은 주니어단디 스스로 읽고 그리는 명작 컬러링북이 바로 그런 책이다. 


스웨덴의 셀마 라게를뢰프의 작품인 닐스의 모험이 명작 컬리링북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림을 그린 이진화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 이전에도 제2회 미래엔 어린이책 공모전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고, 일본 히로시마 미술대학 월드 아트 어워즈 3등 상의 수상경력도 있는 분이다. 


워낙 유명한 동화라 이야기는 당연히 재미있을 것이고, 컬리링북이기에 어떤 그림작가분이 참여하셨는지도 중요한데 경력을 보니 더욱 기대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어드벤처 시리즈 1권으로 모험을 통해 내면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컬리링북 시리즈이다. 

특별히 닐스의 모험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책을 읽는 아이가 초등 3학년의 남자아이인데, 닐스가 비슷한 또래일 것 같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으며 더욱 공감이 될 것 같았고, 난쟁이가 되어 동물들과 모험을 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캐릭터 소개를 보니 닐스 외에는 모두 동물들이다.

닐스는 원래 동물들을 괴롭히는 심술쟁이 아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난쟁이가 되고 거위 몰텐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함께 여행을 하는 몰텐, 그리고 여행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기러기 앗카, 여우, 독수리 고르고가 등장한다.  

동물들을 괴롭히는 닐스.

주변 동물들이 닐스를 보는 표정도 험악하다. 

그림 분위기가 닐스가 사는 마을과 시대에 잘 어울린다. 

바로 다음장부터 시작되는 컬러링 페이지들. 

이후로는 거의 매 장마다 컬러링 페이지가 있고, 이야기가 모두 끝나면 마지막에는 몇장의 일러스트 컬러링 페이지가 있다. 

일러스트 컬러링 페이지는 색칠을 하고 따로 오려내어 보관할 수도 있다. 

닐스가 난쟁이를 잡아 장난을 치자 갑자기 닐스가 난쟁이로 변했다.

항상 자신보다 작은 거위와 동물들을 괴롭혔는데, 이제는 자신이 새들보다 작아졌다.

닐스를 아래로 보는 새들의 의기양양한 표정이 재미있다. 

주변의 나무의 모습도 독특한 것이 마법이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싶었다. 

열심히 칠하기도 하고, 그냥 읽기도 했다.

칠하다가 힘들면 멈추고 이야기만 읽고, 그러다가 또 색칠하고. 

하루에 전부 칠하려면 페이지수가 많아서 좀 힘들수도 있고 색칠은 생각날 때 조금씩만 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색칠하면서 또 읽어가면 이야기도 반복해서 읽으며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나만의 명작 동화책이 완성이 되어 간다. 

난쟁이가 되어 거위와 함께 여행을 하고 그 과정에서 동물들의 위협도 받지만, 동물들을 도와주고 다시 신뢰를 얻는 닐스의 모습을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다. 

닐스는 자신이 동물들보다 작아지면서 동물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어려움에서 구해준다. 

반대로 동물들도 닐스를 못 믿고 싫어했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닐스가 변화된 것을 믿게 된다. 

그렇게 닐스는 모험을 마치고 몸과 마음이 더욱 성장한 소년이 되었다. 

닐스의 모험은 닐스라는 소년이 깨달음을 얻고 자라는 성장동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러스트 컬러링 페이지 이후에는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2장 들어있다. 

닐스와 동물들, 풍경이 다채롭게 구성된 스티커라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겠다.  

글은 많지 않으면서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색칠하며 놀이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유아들부터 초등학생은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완성하면 나만의 명작동화도 만들어져서 더욱 이야기와 책에 애정이 생길 것 같다. 

오늘도 이야기를 읽으며 한 장 더 색칠하도록 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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