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학교 매점 저학년은 책이 좋아 20
이미현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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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 20


신기한 학교 매점


잇츠북어린이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본 적이 있을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법의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공간이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이 읽는 창작동화에도, 어른들이 읽는 소설에도 이런 마법의 공간은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런데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학교 매점이 있다고? 


신기한 학교 매점에 가면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학교마다 있는 장소인 매점, 너무나 친숙한 공간을 신기한 마법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설명을 읽자마자 <신기한 학교 매점>이 과연 어떤 공간일지, 아이들의 소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표지부터 신비한 마법의 세계를 상징하듯 형형색색의 배경과 반짝이는 별들. 


황금빛 운동화는 어떤 마법을 부릴지도 궁금하고, 눈에서 하트가 나오고 있는 아이는 어떤 걱정을 가지고 있었을지 궁금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일 '민재'.

신기한 학교 매점의 물건으로 어떤 일을 잘하게 된 것일까.

정말 신나는 일로 가득한 내용일 것 같아 바로 책장을 열어보았다.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 되어서 학교 학습하면서 연계도서로 읽어도 좋겠다.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8. 글의 흐름을 생각해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주인공인 민재의 걱정이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내일부터 있을 축구 시합이다. 

일 년에 한 번, 반끼리 대결해서 우승팀을 가리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관심이 많은 대회이다.

특히 민재네 반 선생님은 조기 축구도 다니시는 축구광이시다.

원래 민재는 반에서도 축구를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축구를 가장 잘하는 동휘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 대신 민재가 선수로 뛰게 되었다. 

걱정이 된 민재는 혼자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해보지만 공은 빗맞거나 제대로 뜨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시합 잘하라고 아이스크림과 피자도 사주시는 선생님, 내일 꼭 이기라는 동휘의 문자. 

이 모든 것들이 민재에게는 커다란 짐이 되어 더욱 제대로 공을 찰 수 없었다. 

반을 대표하는 시합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일텐데, 열심히 연습해도 잘 되지 않으니 민재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겠다. 

거기다가 민재는 반에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니 그 친구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다음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가는데 그곳에서 '신기한 학교 매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림만 보아도 민재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에 매점으로 들어선 민재

그곳에는 수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어디선가 말소리가 울려퍼지고 민재는 그 공간의 물건들을 구경하였다. 

어린이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곳이라는 '신기한 학교 매점' 

한 번에 한 가지 물건만 빌려서 가져갈 수 있고, 요금 대신 체험후기를 남기면 된다.

단,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한다.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빌려 간 물건은 사라지고 다시는 매점을 이용할 수 없다.

신기한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진 민재 앞에 걱정 저울이 나타난다.

저울에 올라가면 걱정을 해결해 줄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걱정 저울을 통해 찾게 된 물건은 그냥 봐도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빛 축구화였다. 

민재는 신나서 축구화를 빌려서 나온다. 

축구화의 모습을 보고 난 축구를 엄청 잘 하게 되는 축구화이거나, 행동이 무척 빨라지는 축구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이 축구화의 능력은 더욱 놀랍다.

황금색 축구화를 신으면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민재만 평소처럼 움직인다.

당연히 축구를 하는 친구들의 움직임이 모두 보이고, 민재는 그 사이에서 멋지게 드리블도 하고 슛도 해서 득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몇 골이라도 넣겠지만 괜히 의심을 살 수 있으니 적당히 3골만 넣는 민재.

처음보는 축구화에 꽤 잘 적응한다. 

민재는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약속도 정확하게 지키며 축구화를 사용한다. 

정말 걱정도 사라지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축구화. 

민재에게 최고의 물건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랄까.

시간을 느리게 돌려주는 황금색 축구화의 마법은 너무나 달콤했지만, 그만큼 시간이 갑자기 빨리 흐르는 일을 겪게 된다. 

내가 원할 때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면 지루한 수업시간이나 힘든 일을 할 때 좋겠지만, 문제는 민재가 원하지 않는 때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뭔가 쉽게 얻는 것에는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축구화를 쓰면 쓸수록 빨리 지나가서 사라지는 시간들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도 놓이게 된다. 

이 축구화를 계속 사용한다면 축구시합에서 우승은 쉬울테지만,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니 축구화를 계속 사용해야할지 포기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민재는 축구화를 계속 사용해서 반을 우승으로 이끌까?

민재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고 무사히 이 축구화를 신기한 학교 매점에 반납할 수 있을까?

또 민재의 체험 후기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니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쉽게 얻는 것에는 그만큼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축구는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즐기면서 놀면 되는 것이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아이도 책을 읽어보았는데 재미있었는지 앉은 자리 그대로 모두 읽었다. 

아이도 많은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말에 태권도 승단 시험이 있기도 한데, 신기한 학교 매점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간단하게 독후활동을 해 보았다. 

따로 형식 없이 '내가 신기한 학교 매점을 만난다면 어떤 물건을 빌리고 싶을까?' 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았다. 

바로 뭔가 생각이 났는지 그리면서 엄마는 절대 보지 말라는 아들. 

열심히 그리기도 하고 적기도 하였다. 

<엄마 잔소리 피하기 스위치> 

사용설명 : 화살표로 갈 곳을 정하고 스위치만 누르면 잔소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주의 : 집에 가고 싶으면 아래 작은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나왔다. 

최근에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것이 걱정거리였나보다. 

아이의 독후활동을 보며 나도 살짝 반성.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기한 학교 매점'이라는 공간이 흥미로워서 읽게 되었는데, 읽고보니 책임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는 스스로 즐기면서 할 때 진정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고 간단한 그리기 활동으로 아이의 고민도 알아 볼 수 있었고,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고 바쁜 것 같다.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재미도 느끼고, 놀라운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신기한 학교 매점 물건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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