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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화장실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53
이대희 지음, 고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4월
평점 :
과거의 화장실은 공포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였다.
하지만 현대의 화장실은 다르다.
보통 건물 안에 있고, 현대식으로 되어 있고, 조명도 밝아 어린이들도 화장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화장실이 공포의 공간이 된다면?
화장실에 혼자 있는데 칡넝쿨이 다리를 감고 놓아주지 않고, 미라와 좀비가 나타나서 공격한다면?
과연 화장실에 마음 편히 갈 수 있을까?
이번에 읽은 가문비어린이 즐거운 동화여행 153권 <공포의 화장실> 에서는 화장실이 두려운 공간으로 변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한다는 것에서 벌써 이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

'공포의 화장실'에 나오는 주인공 동수는 악쓰고 놀리고 때리는 게 일이라 귀신이라는 별명이 있는 아이이다.
동수가 화장실에 갈 때면 귀신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도 귀신을 본 사람이 없다.
심지어 화장실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귀신은 나타나지 않는다.
과연 이 귀신들은 왜 나타나게 된걸까?
동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차례에서 나오는 칡넝쿨, 미라, 좀비 그림이 꽤 무섭다.
저학년 문고인데 몰입해서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면 아이들이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까 싶기도 하다.
귀신이라 불리는 동수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인지, 동수는 과연 공포으 ㅣ화장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수는 매일마다 말썽을 부린다. 친구들에게는 물론 선생님에게도 말썽을 부려서 선생님도 거의 포기한 상태이다.
선생님에게 장난이 성공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의 동수.
그런 동수의 별명은 귀신이다.

기분 좋게 말썽을 부리고 화장실로 간 동수.
칡넝쿨의 공격을 받는다.
동수를 잡고 놓아주지 않던 칡넝쿨은 수업 종소리가 울리자 스르르 사라진다.
이후에도 미라와 좀비가 등장해서 동수를 잡으려고 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귀신들이 나오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기에 아무도 동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 와중 동수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귀신을 어떻게 하면 피할까, 어떻게 무찌를까 생각하느라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런 동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지만 역시나 다시 말썽을 부리는 동수의 모습에 거리를 둔다.
동수는 귀신들과의 만남에서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귀신들이 자신을 괴롭힐 때 당하고 있는 자신은 너무 무섭고 싫었다.
그렇다면 귀신이라는 별명의 동수가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을 괴롭힐 때 그 사람들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 동수는 조금씩 말썽을 부리지 않고 변해간다.

동수가 변하자 선생님과 친구들도 동수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조금만 좋은 일을 해도 칭찬을 해준다.
그렇게 동수는 변하고 화장실에서는 당장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동수가 다시 말썽을 부린다면 귀신들이 또 돌아오지 않을까.
'공포의 화장실'은 교과 연계도 되는데,
1학년 1학기 통합(봄) 1. 학교에 가면
2학년 1학기 통합(봄) 1. 알쏭달쏭 나
2학년 1학기 통합(여름) 2. 초록이의 여름 여행
교과목과 연계해서 읽을 수 있다.
이야기에서는 동수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도 동수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겠다.
그렇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면서 인성교육이 되는 책이다.
저학년문고책이라 아들도 편하게 읽었다.
그림이 많고 글씨가 커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저학년 문고를 읽으면 책을 읽는 아이들 또래의 등장인물이 나오기에 우선 공감이 많이 된다.
그들이 겪는 일상생활에는 공감하고, 신기한 사건이나 모험에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번 공포의 화장실에서도 익숙한 공간인 화장실을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 것이 흥미로웠고, 특별한 사건으로 말썽쟁이 아이가 변화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