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이 지복합성 피부를 지닌 사람에게 피지조절은 정말 곤란한 일중의 하나인데요, 특히 여름처럼 피지분비가 활성화되는 계절에는 보송보송한 얼굴로 메이크업한지가 언젠가 싶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얼굴이 번들번들해지고 말거든요. 이제 계절이 가을로 넘어온 참이라 조금 덜해지는 거 같긴 하지만, 역시 이 슬라이딩 팩트처럼 ‘피지조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 눈이 번쩍 할 수밖에 없달까요. ^^
일단 상큼한 색깔의 케이스가 너무 이쁩니다. 반짝반짝~ 조금 긴 길이감인 팩트의 전면이 거울인지라, 커다란 거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더 만족스러울 거 같아요. 슬라이드 팩트라 아래쪽을 조금만 당겨주면 부드럽게 내용물인 팩트가 미끄러져 나오는데요, 그 아래 퍼프까지 수납공간 이용도 잘 된 거 같아요. 거기다 살짝 꺾어주면 되는 센스! 손에 쥐기가 좀 어정쩡하지 않나 했는데, 살~짝 꺾어주면 고정이 되어 거울 보면서 두드리는 게 가능합니다.
트윈케이크도 아니고 파우더 팩트라 커버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요, 피부에 쏙 잘 먹는데다가 곱게 피부에 밀착되어서 그런지 가려줄 것은 제대로 가려주네요. 얼굴의 번들거림도 확실히 잡아주는지라 순식간에 얼굴이 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얼굴이 맑고 깨끗해보이면서 밝은 색 팩트임에도 얼굴이 둥둥 떠보이거나 하지 않네요. 피부톤이 많이 어두운 사람에게 발라줬는데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거기다 미세한 펄감이 들어있는 파우더라서 얼굴이 더 밝아 보이는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보통 한 시간쯤 지나면 처음의 보송보송은 간데없고 얼굴이 좀 지저분해지는데, 이 제품도 보송보송함은 없어지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번들거림이 조금 덜한 거 같아요. 그리고 화장을 고칠 때 보통 그 위에 바로 두드리면 잘 먹지 않고 둥둥 뜨고, 기름종이를 사용한 후에 바르면 건조해져서 또 애매하곤 했는데, 이 제품은 그냥 바로 팩트를 두드려줘도 피지를 깔끔하게 잡아주면서 얼룩덜룩하거나 뜨는 것도 없는 점이 편하고 맘에 들어요. 좀 더 기름 넘치는 여름에 제대로 활용해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중입니다.
겉에 따로 커버같은 게 없어서 케이스에 스크래치가 많이 날수 있다는 점이나, 파우치 안에 넣어 다니다가 다른데 부딪혀서 거울이 깨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세련된 케이스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효과면에서도 참 만족스러운 제품인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