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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7 - 완결
윤인완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었다. 그러다 친구가 재밌다고 하도 아일랜드 아일랜드 하길래 도대체 무슨 책인지 싶어서 한번 읽어보았다. 친구가 말했던 건 퇴마록 분위기의 무척 재밌는 내용이라고, 진짜 추천이라고 해서 기대를 무척 많이하고 봤다. 개인적으로 그런 종류를 무척 좋아하기에... 1권부터 7권까지를 읽으면서 처음엔 기대지수 100% 였다가 나중에 7권을 다 읽고 난 다음엔 만족지수 50%라고 해야하나..??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만족도는 그에 비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림체도 괜찮고, 스토리 전개도 좋았고, 국내 만화에서 자주 찾아볼 순 없었던 내용도 맘에 들었으나 책을 읽어가면서, 중반부를 지나 마지막을 향해갈때는 그런 생각들이 점점 다른것에 묻히기 시작했다. 우선 주인공들의 관계가 분명치 못했다. 거기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을뿐더러.. 미호와 반, 미호와 요한과의 관계가 너무 급하게 짜여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얽혀서 지낼 이유는 솔직히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었다.
게다가 반의 과거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너무 모자랐다. 반이 왜 그렇게 됐는지, 반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언급을 하려고 입만 떼다가 끝나버리는 느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반에 대한 설명을 했다면 좀더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고 반을 이해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히 생김새가 멋지고 능력이 뛰어나고 그정도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말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이 책이 7권에서 끝났다는게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같다. 너무 급하게 얘기가 마무리지어진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계속 에피소드 식으로 얘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다른 내용을 실으면서 뭔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이 있는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마지막 내용도 에피소드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전달하고자 한 바는 잘 전달되었지만... 책 권수를 한 2~3권정도 더 늘려서 여유롭게 얘기를 마무리지어 갔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단점만 나열해놓은것 같지만 사실은 멋진점도 많은 책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림체, 내용, 스토리 전개방식 등이 깔끔하다. 표현도 잘 되있고.. 게다가 한번 읽으면 손을 떼기가 힘든 그 흡입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단지 내 기대지수가 높았었기 때문에 투정을 한번 부려본거라고 해야하나..?? 여튼 읽어본다면 후회는 하지 않을것이다.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