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민애 교수님의 다시 만난 국어를 읽고 더 많은 시와 문학 작품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동안 저 같은 독자들이 많았나 봅니다.

이번에 나민애 교수님의 인생 시 필사 노트가 나왔어요!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입니다.

무려 10년간 독자 요청이 쇄도했던 시 큐레이션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시집 + 시 해설 + 필사 노트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 옆에 직접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뒤에는 나민애 교수님의 해설이 이어집니다.

총 77편의 시와 해설이 다섯 개의 테마로 나뉘어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1. 처음 맛보는 시

2. 작은 위로가 필요한 날

3. 사랑을 곁에 두었다

4. 가을이나 바람처럼 쓸쓸한 것들

5. 나에게 말을 건네는 시

시의 분위기와 난이도를 고려해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시에 젖어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전 평소에 시집을 가끔 선물 받는데 해설이 없다 보니 시의 의미를 혼자 해석하다 맞게 해석한 건지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많은데요.

그런 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 책은 나민애 교수님이 엄선한 수준 높은 시들에 더해 저자의 세심한 해설이 들어있어 내가 이 시를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요.

이 해설이 진짜 기가 막힙니다. 시인의 딸이자, 시 큐레이터이자, 문학 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저자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섬세하고 따듯하며 맥락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해설이라서 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시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이라면 해설과 함께 시의 울림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해설은 시가 쓰인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삶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저자 본인의 감상 포인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필사 노트와는 다르게 180도로 쫙 펼쳐집니다. 이 제본은 처음 보는데 처음엔 책이 잘못된 건가 했어요. 그런데 쫙 펼쳐져서 필사하기가 정말 편하더라고요.

윤동주 시인의 편지라는 시를 필사해 봤어요. 이 시가 참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해설을 안 봤으면 아! 누나가 외국에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참 마음이 먹먹해졌는데 해설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누나는 살아있는 그 누구도 갈 수 없는 나라인 하늘나라로 떠났는데 눈 내리던 어느 날 누나와 함께 눈을 보던 추억도 생각나고 그리운 누나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겠죠. 부칠 수 없는 편지와 봉투에 눈을 넣어 보낸다는 표현이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하더라고요.

저자의 아버지인 나태주 시인의 시도 수록되어 있는데 해설이 참 가슴 따듯해지게 만들었어요. 아버지의 시를 소개하자니 쑥스러워하면서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시에 관심 있거나 시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은 분들, 시를 좋아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더 키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SG 쇼크 - 흥분한 뇌를 잠재우는 조용한 식단의 기적
캐서린 리드.바버라 프라이스 지음, 문선진 옮김 / 앵글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이미 끝난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WHO와 FDA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발표를 믿었고 우리나라의 식약처 또한 그 연구 결과를 근거로 MSG가 안전하다고 했기에 당연히 안심하고 있었죠.

해썹 HACCP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조차 공식 블로그에 FDA의 발표를 근거로 들며 MSG가 안전하다는 포스팅을 올려놨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모든 믿음이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공포스러웠던 책이며 가장 유익했던 책인 MSG 쇼크(원제: Fat, Stressed, and Sick)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MSG 쇼크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생화학자이자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딸을 둔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우연히 식품에 든 MSG의 유해성을 알게 되어 MSG의 유해성과 식품산업계의 은폐를 고발하고 이를 대체할 방법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MSG는 안전하다는 주장과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보다 더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미국 커뮤니티에서 MSG 옹호론자들이 흔히 내세우는 주장을 몇 개 정리해 봤습니다.

• 요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안전하고 훌륭한 제품이다.

• WHO와 FDA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안전하다

• MSG는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아미노산이다

• 글루타메이트는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MSG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과학적인 근거나 논문을 대라며 집요하게 댓글을 달며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식품 산업계와 관련된 사람들이 아닐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MSG 쇼크를 읽어보시면 왜 WHO와 FDA의 발표를 아무 의심 없이 믿어서는 안 되는지, MSG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우리 몸에 이토록 엄청난 악영향을 주는지, 혈액 내 글루타메이트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혈액 뇌 장벽의 염증이 생기고 물리적 변화가 생겨 글루타메이트를 포함한 다른 유해 물질까지도 통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MSG가 단순히 맛을 좋게 하는 성분이 아니라 엄청난 중독성과 더불어 세포를 사멸시키는 유해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도리토스나 레이즈 같은 과자에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가공식품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MSG가 끔찍한 이유는 최소 50개 이상의 여러 명칭으로 식품첨가물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죠.

심지어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도 말이죠!!! 그 이유 또한 철저히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겁니다.

식품 업계는 1970년대에 영유아용 분유에서 MSG를 제거했다고 주장하지만, 가수분해된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여전히 분유에 첨가되고 있다. 첨가물의 목적은 소장의 글루탐산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여 맛 기호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성분을 아이가 처음으로 먹는 분유에 첨가함으로써 MSG가 풍부한 음식에 대한 평생 선호도가 높아지도록 유도한다. P.73

거기에 더해 단순히 식품뿐만 아니라 치약, 구강 청결제, 영양 보충제 등에도 들어있어요. 책 안에 3페이지에 걸쳐 MSG가 함유된 식품 라벨 성분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주문한 단백질 보충제에도 들어있더라고요.... 거기에 파마산 치즈는 물론 웬만한 드레싱에도 다 들어가 있으니 다이어트 식단 짜는 것만으로도 정말 머리 아픕니다.

아스파탐 또한 WHO에서 2B 그룹이고 식약처에서도 안전하대서 제로 음료 많이 마셨는데 이것도 이미 오래전에 글루타메이트와 함께 흥분 독소로 분류됐었다니 꽤 충격이었어요.

저자는 미국 사회 전체가 글루타메이트화 되었다며 이는 비만, 당뇨병, 만성 염증, 자폐증, 각종 중독, 암, 현대 사회를 뒤흔드는 행동 및 인지 문제(우울증, 조현병, 파킨슨병, 뇌전증 등)를 초래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사례도 있는데 40년간 조현병을 앓아온 사람이 식단을 바꾸고 나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

MSG 쇼크의 저자 캐서린 리드는 자신의 딸의 자폐 스펙트럼을 치료하기 위해 MSG에 관해 정말 깊고도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했고 그 모든 게 이 책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MSG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은 분들, 자폐증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그러한 지인을 둔 분들, 불안장애, 우울증, 조현병, 각종 염증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화 같은 일본 소도시 여행 - 숨은 보석처럼 빛나는 일본 소도시 30
칸코쿠마 지음 / 책밥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요즘 일본 여행 참 많이들 가시죠? 작년엔 유독 많았던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면 작년에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00만 명을 넘었고 국적별로 보면 1위가 우리 한국입니다. 무려 881만 명이 일본에 다녀왔고 비율로 따지면 24%로 대략 1년 일본 방문 관광객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요.

엔화 약세였고 비행 거리도 가까운 데다 이국적이고 관광지로서 차고 넘칠 정도로 매력 있어서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해요.

저도 작년에 가족과 후쿠오카에 다녀왔고 동생은 후쿠오카, 도쿄에 다녀왔는데요.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동생 얘기로는 도쿄와 오사카의 번화가 쪽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아 너무 번잡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에 치이는 걸 너무 싫어해서 주요 관광 명소가 아닌 일본의 한적하고 예쁜 소도시 위주의 여행지를 찾고 있었는데 이 때 찾은 책이 동화 같은 일본 소도시 여행이란 책입니다.

화려함이란 단어보단 동화 같은 이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예쁜 일본의 소도시들로 꽉 차있는 책이었어요.

총 3개의 파트로 정리되어 있는데요. 간토, 주부, 간사이&시코쿠로 되어있어요.

간토는 동일본 도쿄 주변 지역을 말하고 주부는 같은 동일본에서 도쿄 왼쪽 지역들을 말해요.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사이와 시코쿠는 서일본쪽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오사카, 교토, 나라가 간사이 지방이고 시코쿠는 요즘 많이들 찾으시는 마쓰야마, 고치, 다카마쓰가 있는 곳이에요.

이 책에 없는 지방은 홋카이도, 후쿠시마가 있는 도호쿠 지방,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지방이에요. 도호쿠는 위험하니 제외했을지몰라도 다른 지방들은 워낙 위아래로 멀리 떨어져있어 저자가 찾아보기 힘들었나봐요.

그래도 책에 나와있는 30개의 소도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책에 나와있는 사진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사진 정말 잘 찍으시더라고요.

저자인 칸코쿠마 님이 본인이 직접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뭔가 대리 여행하는 기분이었고 인스타 갬성 가득한 사진들이라 눈호강했어요.


각 여행지마다 QR코드와 맵 코드가 들어있어 여행 계획짤때도 실제 여행할때도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자가 직접 여행하며 경험한 이야기들도 들어있어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가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나가노현이 가장 끌리더라고요. 너의 이름은 애니를 재밌게 봐서도 그렇지만 호수가 너무 예뻤어요. 에도시대 건축물도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스와시의 타테이시 공원과 도미시의 운노주쿠가 특히 가보고 싶었어요.

이 장소 위주로 대략적인 여행 계획과 경비도 짜놨습니다. 다녀온 분들의 여행 후기를 보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해서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부모님과 한적한 일본 소도시에서 자연을 느끼며 조용히 힐링 여행을 다녀오고 싶게 만든 책이에요.

남들에게 많이 알려진 복잡한 관광지가 아닌 일븐의 시골 풍경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를 찾고 계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량 혁명 - 원하는 몸무게로 평생 사는 무노력 다이어트 전략
김희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과학적인 다이어트 솔루션이 담긴 책, 감량 혁명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책의 저자가 15년 경력의 한의사에 10만 명의 임상결과로 증명했다길래 위고비로 대표되는 강력한 다이어트 약에 대안으로 쓸만한 한의학 기반 다이어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읽었는데요. 전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대 의학 이야기만 빼곡해서 약간 당황했습니다.

책 뒤편 참고 문헌만 보더라도 영어가 빼곡합니다. 저자인 김희준 님이 경희대 박사과정에 한방비만치료 한의사 과정까지 수료했는데 그 이후 의학 자료 번역, 존스홉킨스 의대 전임교수 연구 참여 등 현대 의학 쪽으로도 탄탄하시더라고요.

감량 혁명의 핵심은 무노력 다이어트 전략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와 전략을 바탕으로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살이 빠지는 시스템을 만들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단, 운동, 생활습관, 질환 등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제대로 알아야 할 지식들과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들을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설명하고 지적하며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는데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아는 내용도 물론 많았지만 기본적인 설명이 여러 과학적인 연구 논문, 실험에 기반해서인지 정말 자세한 편입니다.

설명이 자세했던 이유는 비만이 단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라 수많은 요소가 합쳐진 복합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제대로 공부를 하고 다이어트에 들어가야 성공한다고 저자의 철학 때문이에요.

감량 혁명의 39페이지부터 43페이지까지를 읽어보시면 저자의 철학이 어떤지 잘 아실 수 있을 텐데 간단히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비만은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한 질환입니다. 정말 수많은 것이 비만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소화 효소, 담즙산, 미생물, 장내 호르몬, 신경 신호, 대사적응, 웨이트 사이클링, 정체기, 요요, 바이러스, 유전적인 부분, 수면 습관, 운동, 먹는 양, 의지력도 약간씩 영향을 줍니다. 과연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이어트가 덜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만으로 과연 해결이 될까요? 절대 그럴 리가 없습니다. p.39

'이것'만 하면 살이 쭉쭉 빠진다,라고 말하는 시중의 다이어트 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과일하고 채소만 먹으면 다 빠지는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하며, 밀가루만 끊으면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해결책은 통하지 않습니다. p.39

책뿐만이 아닙니다. 유튜브 등에서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와 그럴싸한 근거를 들어가며 한 가지 방법으로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방법들 모두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또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닙니다. 복합적인 문제에는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p.40

비만은 원인이 복잡하여 이미 복합 질환인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비만을 겪는 사람의 상황과 니즈가 모두 달라서 또 복합질환입니다. 따라서 비만은 복합 + 복합으로 초복합 질환입니다. 비만 치료는 그래서 어려운 것이며 단순한 해결책은 대부분 듣기 좋은 거짓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p.43

그래서 감량 혁명의 기본적인 틀은 힘들게 죽기 살기로 다이어트해 봤자 힘들고 사람마다 원인이 달라 요요가 와서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전략을 채택해 각자의 습관과 인체 시스템을 한 번에 아우르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책에선 우리가 아는 여러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대사 되는 경로와 관련 연구 결과 등 디테일한 내용들이 덧붙여져 어떠한 이유로 살이 찌고 몸에 안 좋은지 확실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이 부분을 보면 과당의 대사 경로와 플로리다 약대 2011년 연구 결과를 통해 과당이 왜 PFK-1 과정을 생략하고 무제한적인 지방합성에 관여하는지와 과당을 과다 섭취하면 결과적으로 비만이 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포화 지방과 불포화 지방의 차이는 물론 먹어야 하는 기름과 먹지 말아야 할 기름까지 리딩 대학의 2010년도 연구와 앤드루 젠킨슨의 식욕의 과학까지 인용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탄고지나 저당고탄 등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다이어트 지식에 대해서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특히 과일의 과당과 액상과당의 비교를 통해 과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뇨병 환자는 조심해야겠지만요.

내용이 워낙 풍부해서 각 챕터가 끝나면 김 원장의 핵심 정리라는 요약본으로 딱 핵심만 복습할 수 있게 해놨더라고요.

다이어트는 복합을 넘어선 초복합 질환이며 사람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그 주체는 본인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고 책 말미에 이러한 다이어트로도 소용없는 난치성 비만에 속하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책이에요.

보다 깊이 있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다이어트 전략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적인 개인 투자를 위한 ETF 안내서
안해성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에 ETF에 투자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재 미국에 상장된 ETF만 해도 4천 개가 넘고 국내 ETF 상품도 900개 이상 출시되어 있을 만큼 ETF 투자는 어느새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펀드임에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고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산업 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도 낮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사 모으면 훗날 배당금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데 유리하다는 얘기는 다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도 솔직히 ETF에 대해 저렇게 막연하게만 알고 있을 뿐, 실제론 아는 게 없더라고요. 개별 종목을 분석하고 고르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위에서 말했듯 워낙 많은 ETF 상품이 존재하고 있고 SPY, SCHD, QQQ, TIGER 등 대표적인 상품들 외에 어떤 상품이 좋은지 몰라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해보려고 ETF 관련 입문서를 찾다가 오늘 리뷰할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개인 투자를 위한 ETF 안내서라는 책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ETF에 대해 감이 좀 잡히더라고요.


ETF를 주제로 한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ETF라는 상품의 개념과 본질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해 주면서 복잡한 금융 개념을 간단한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상장지수펀드인 ETF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기본인 펀드의 개념과 작동 구조부터 지수란 무엇이며, 인덱스펀드의 본질과 함께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과 보글이 창조한 인덱스 펀드를 기반으로 아메리카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마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자 ETF의 창시자인 네이트 모스트에 이어 현재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래리 핑크의 블랙록까지 다루며 ETF의 기반이 되는 펀드의 기본과 ETF의 상품성 및 본질에 대해 ETF 탄생 배경과 역사까지 다룹니다.


여기까지가 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ETF의 작동 방식과 ETF 상품 구성 방식이 각각 3분의 1씩을 차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운용사가 만드는 ETF는 지수를 기반으로 항해하는 배다. 선장 마음대로 경로를 변경하거나, 특정 섬을 지나칠 수 없는 패시브 한 항해다. 최소한의 추적오차와 괴리율, 바로 선장의 의무다 P.172

전 특히 ETF의 작동 방식을 다룬 책의 중간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ETF 자체가 펀드와 주식의 특징을 모두 지녔기 때문에 ETF를 이해하려면 주식과 펀드와 관련해 알아야 할 개념들이 꽤 많은데요.

주식을 예로 든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의 작동 방식, 펀드의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따라오는 NAV 가격과 시장 가격과의 괴리율 및 지수 수익률과 ETF 기준 가격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추적 오차 등을 배우는데 솔직히 딱딱했지만 책에 나오는 도표와 그림 덕분에 이해하기 훨씬 쉬웠고 머리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만약 그림 없었으면 관련 영상을 찾아 공부했을 것 같네요.

책의 후반부에선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형 등 ETF 유형별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정리해 주고 성공적인 ETF 투자를 위한 10계명까지 다룹니다.


이 책은 ETF라는 상품의 구조와 본질에 대해 넘칠 정도로 잘 알려주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 볼 수 있는 실제 투자 사례나 포트폴리오 현황 같은 자료는 없어요.

복잡하고 딱딱한 금융 상품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ETF를 처음 공부하거나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책을 기본을 탄탄히 다진 다음에 다른 ETF 책으로 넘어가서 실제 투자 사례를 보며 투자에 대한 감을 익히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