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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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조앤 롤링을 제친 무서운 신인의 등장이란 소개문구 때문이었다. 아마존,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작가 랭킹 1위의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떤 소설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칭찬한건지... 나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리한 얼굴,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모습이 노을 진 숲으로 희미하게 번져갔다. 발은 맨발이었다. 아이는 한쪽 팔을 히코리 나무 몸통에 감고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차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갈로 된 진입로 끝까지 들어와 몇 미터 앞에서 멈춰 섰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p. 8)





조류생태 및 보전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는 방학동안 조류 연구를 위해 키니 교수의 별장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더러운 잠옷차림에 맨발을 한 아주 마른 아이가 별장 근처에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래 굶은 듯 조의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어 치우는 아이는 자신이바람개비 은하에서 온 외계인이어푸드ㅡ나ㅡ아스루라고 소개하며 지구에서 죽은 여자 아이의 몸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에서 다섯 가지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는 아이의 말을 조는 있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아이의 행색이 아동 학대를 연상시켰고 조는 계속해서 아이의 이름과 사는 곳을 물어보고 경찰에 도움도 청해본다. 그러나 아이는 계속해서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하고, 이 일에 다소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경찰에게도 실망하며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도 주인공 조처럼 계속해서 아이가 나쁜 일을 당해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서 외계인이라는 거짓말을 꾸며낸다고 생각했다. (최근까지 뉴스에서 들리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더 의심했던 것 같다) 아이는 이전에 어떤 사건을 겪었기에 자신을 외계에서 온 존재로 생각할까, 아이는 이제 안전한 걸까, 앞으로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간의 사랑과 전혀 다른 남남이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사랑이 움트는 과정과 그 마음의 크기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장 가깝고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가정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고 충분한 사랑을 쏟아내 줘야하는 가정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를 더욱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죽음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와 난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사랑했어요. 결국에는 내 일부가 엄마와 함께 죽어 버렸죠. 지금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난 엄마와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스스스로의 선택을 한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한다고 말해요.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혹은 더 사랑할 걸, 하고 말이죠. 전 일말의 후회도 없어요. 정말로요.” (p. 271)





불완전한 면이 있는 타인들이 만나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며 치유되는 과정을 보며 내 마음도 따뜻해져갔다. 조와 아이, 그리고 잘생긴 달걀장수의 관계가 깨짐없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계속 읽어 나갔다.





얼사도 물론 찾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도 얼사만큼 길을 잃은 게 아닐까? 어쩌면 얼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그들 자신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먼저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 (p. 292)





아이가 집을 나간 그날 아이를 보호해주려던 조와 게이브는 그들 역시 얽혀 있는 문제더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인걸 깨닫는다. 아이는 외계인의 마법으로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마법처럼 그들은 꽁꽁 감춰둔 마음의 상처들을 밖으로 꺼내어 치유하고 행복에 다가가게 된다. 함께일때 행복한 이 세 사람이 오래 행복할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랬다.





읽어 나갈수록 빠져드는 스토리였다. 그들의 과거가 궁금했고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마음속을 채우는 따뜻함과 감동이 이 소설을 더 의미있게 만들었다.




드라마 같던 소설은 어느 날 외계인 아이가 그려 낸 그림 한점 때문에 미스터리로 분위기가 바뀌는 듯 하더니,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액션이 펼쳐지고 그때부터 더 속도감 있게 빠져들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이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들었고, 아이에 대한 조의 마음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도 흘렸다. 그 뒤부터는 계속 눈물이 ㅠㅠ.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재미있으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아픔을 딛고 새로운 둥지를 꾸려 낸 주인공들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랬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불러일으킨 마법같은 기적은 책을 읽고 있는 나의 공간까지 따뜻한 햇살로 감싸주는 듯했다.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재미, 감동, 의미가 골고루 균형잡힌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마음 속 따뜻함을 채워주는 이야기 한 편을 읽고 싶다면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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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미술 수업 세트 - 전3권 누구나 쉽게 하는 김충원 미술 수업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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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의 미술교실>로 기억에 남는 저자 김충원의 신간 3종이 출간되었다. 크레파스 수업, 색연필 수업, 수채화 수업 3가지로 구성되어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하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아이들과 함께 보며 따라 그리기에도 너무나 좋고, 특히 미술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내 경우에는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싶은 대상을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었었다. 아이패드 드로잉도 결국은 드로잉이고, 드로잉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여 표현의 한계를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싶었고, 마침 좋은 신간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는 귀여운 표지와 알록달록 채워진 그림들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며 매일매일 조금씩 따라 그릴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쉽게 단계단계 따라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 놓아서 나도 따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 책은 각각의 도구(크레파스, 색연필, 수채화)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준비물, 도구 사용법 및 도구별 표현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마치 미술학원에서 아주 기초부터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크레파스와 수채화는 아이의 것을 빌려쓰며 나만의 도구가 없었는데 이번에 한번 장만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마치 내가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알록달록한 크레파스들로 종이에 슥슥 그려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냈다.







아이가 이것 저것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할 때마다 조금 난감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이제는 나도 척척 비슷한 형상을 그려낼 수 있어 좋았다. 책 속 그림들로 아이에게 한글이나 영어로 낱말카드를 만들어 주어도(또는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미술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나 자신도 미술 도구들로 그림을 그리면서 잊혀진 동심의 세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좋았다. 아이와 함께 집에서 미술 교육 및 미술 놀이를 계획 중인 사람에게, 그리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그리기를 배워보고 싶은 사람에게 <김충원의 미술 수업 세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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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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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와 일본 소설가 5인이 함께 쓴 미래 소설 단편집이다. 미래의 로봇과 모빌리티를 주제로 작가들이 덴소를 직접 견학하고 취재한 후 써낸 아주 짧은 이야기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제작소>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의 작가들은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제작하여 우리에게 보여준다.





"소설집 《미래제작소》는 아주 그럴듯한 흥미로운 미래 기술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들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읽게 되면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다. 읽으면서 내내 내가 그 세상에서 살고 있으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끊임없이 상상하게 한다. 기술들이 사람들의 삶에, 사회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하게 한다." (p. 10 추천사- 데니스 홍)





책을 펼치고 만난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흥미로웠다. ‘원룸카라는 신차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요즘 캠핑카나차박이라고 하여 차를 이용하는 캠핑 문화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원룸카도 꽤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해외 뉴스에서 비싼 집값 때문에 배나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모습을 떠올려 보면 원룸카는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기존의 집들에 비해 원룸카는 공간도 좁고 주차 문제나 보안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소설은 나의 걱정을 다 예상했다는 듯이 하나 하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GPS, 자율주행, 보안시스템, 타워주차장 등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기술들을 조금 더 발전시켜 가능한 미래를 그려낸다. 정말 그저 말도 안되는 공상이 아니라 정말 실현 가능한 가까운 미래의 모습 같아서 이 소설들이 더 재미있고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개와 컴퓨터를 합체한 ‘dogcom.’이란 제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말 그대로 개와 컴퓨터의 기능을 하는 것인데, 개의 형상을 하고 개처럼 행동하면서 동시에 컴퓨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자제품이기에 시간이 지나 노후화되고 dogcom.과도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 아무리 컴퓨터라지만 실제 반려견처럼 함께 지내는 동안 추억이 쌓인 dogcom.과의 이별은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와의 작별처럼 슬픔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면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다. dogcom.은 이런 슬픔의 감정을 줄여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죽음을 통한 이별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슬픔이고 고통이다. 이번 에피소드를 읽으며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겪어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불편감을 없애 주는 쪽으로 나아가는구나를 느꼈다. 살아있다고 표현하기 어려운 기계에게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듯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하는 옳은 방향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삶이 더 편해지고 편안해지지만 자연스럽지는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짧은 이야기는 끝나도 많은 생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회의적인 생각이 들다가도 에피소드4처럼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기술의 발전을 보면 또 발전된 미래가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휠체어의 불편함을 개선한 거미다리 모양의 새로운 휠체어로 걸을 수 없었던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면 소설 밖에서 이것을 읽고 있는 나도 덩달아 뿌듯하고 기뻐진다.






마지막 에피소드 <계승되는 추억>은 우리가 과거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 기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트리트뷰와 VR이라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기술들을 활용한 이야기이다. 이미 알고 있는 기술들의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모습이여서 가까운 미래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처럼 느껴진다.



나에게도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추억들이 있다.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 특별한 추억들은 정말 손만 뻗으면 만져질 것만 같고 그때의 냄새와 온도가 느껴지는 것만 같지만 다시는 경험할 수 없다는게 서글프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를 보며 추억을 다시 경험하는 일은 시간여행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겠구나 라는걸 느꼈다. 가까운 미래엔 이런 체험이 가능한 상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에 자극을 받아 나름대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상상이 다시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우리 코앞에 다가온 가까운 미래세계를 마음껏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p. 17 프롤로그)





아주 짧은 단편들로 구성된 미래 소설 <미래제작소>는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 발전된 기술들이 가져올 변화를 미리 체험해보도록 도와준다. 변화가 가져올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 때로는 걱정도 되었지만 재미있기도 했다. 미래의 모빌리티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아주 그럴듯하고 실현 가능해 보이는 SF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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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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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과학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니? 표지부터 유쾌해 보이는 <1분 과학>은 동명의 유튜브 과학채널을 운영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쓴 책이다. <1분 과학>은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짧은 시간 안에 쉽고 재미있게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빠져들면 10분이 1분처럼 흐르는 놀라운 과학의 세계로라는 표지의 소개문구처럼 정말 책을 펼치자 책 속 내용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그냥 재미있는 웹툰 보듯 술술 잘 읽혔다. 너무나 재미있는 내용들이 유익하기까지 하다니.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첫 번째 주제인우유부터 충격적이었다. 기존의 지식과는 달리 우유는 건강식품이 아니라고 들었었지만, 어떤 점에서 나쁜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처음이었다.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골절률과 사망률이 높아지고(발효된 유제품의 경우는 해당 안함), 성인이 우유 속 성장호르몬을 계속 섭취하면 암세포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 나는 어릴 때부터 우유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우유를 마시지 않은 것이 내 건강의 비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네번째 주제인야옹은 고양이들이 인간과 함께 있을 때야옹이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처음에는야옹이가 야옹 하는게 뭐가 어때서?’ 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고양이들의 다양한 울음소리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지만 유독 사람과 있을 때 야옹이라 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가 이렇게 관찰력이 없다니;;)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사람이 있을 때만 야옹 소리를 낸다 싶었다. 이것은 아기 고양이가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데 활용하던 소리로, 인간과 함께 살게 된 고양이들은 인간을 엄마 고양이와 같은 존재로 여기기에 내는 소리라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매일 마셔야 하는 나에게는 다섯번째 주제커피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커피가 각성작용을 하는 이유와 내성이 생기는 이유를 너무나 쉽게 설명해주어 이해가 잘 되었다.





앞에서 소개한 내용 들 외에도 운동, 게이, SNS, , 지구, 먼지, 텔로미어, 시간 등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글로 볼 때보다 만화 형식으로 보니 이해가 더 빠르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1분 과학>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고, 과학을 어렵고 지겨운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성인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내가 가진 과학 상식의 범위를 넓혀주었고, 과학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과학을 몰라도 당장 우리가 사는 삶이 크게 불편하진 않다. 그러나 과학을 알면 우리 주변의 현상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과학이 노잼 학문이라고 밀어내지만 말고 한번 관심을 가져본다면 당장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무언가 달라졌음을,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좀 더 넓어졌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꿀잼 과학의 꿀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히 마음이 바뀔 것이다. 과학책이 이렇게나 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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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 핸드북 : 태블릿 드로잉 어반 스케치 핸드북
우마 켈커 지음, 허보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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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고 조금 놀랬다. 이 책은 내 기대와는 달리 아주 기초적인 태블릿 드로잉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2주 정도 된 초보(매일 드로잉을 한 것이 아니기에 드로잉 한 날짜만 계산하면 1주일 정도 밖에 안되었다)에게는 너무 어려워 보여 수준에 맞지 않은 책을 고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도 이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반 스케치 핸드북의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드로잉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며 설명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로 완성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의 커닝페이퍼라고 할 수 있죠. 기존에 사용했던 도구들을(특히 전통적인 매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예술가라면)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 (p. 7)




이 책은 종이에 드로잉을 하던 사람들이 디지털 디바이스로 넘어올 때 봐야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드로잉이라고는 어디에도 그려본 적이 없는 완전 쌩초보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으니 그런 점을 고려해서 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은 드로잉 어플 중에서프로크리에이트아트레이지를 기준으로 이야기한다고 하니 그 또한 참고하길 바란다.




챕터1 에서는 태블릿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적인 설명을 하는 장이다. 다양한 드로잉 어플을 소개하고, 태블릿을 이용해 드로잉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미끄러운 스크린에 적응하는 법, 태블릿의 크기에 따라 추천하는 드로잉 자세, 드로잉 작품을 저장하는 방법, 드로잉 시에 태블릿을 충전하는 방법, 그리고 어디에서 태블릿 드로잉을 할 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이렇게 기초적인 이야기까지 할 줄은 몰랐다(나도 아직 초보이지만;;;). 이 부분은 태블릿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태블릿 드로잉을 시작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들은 내가 그동안 보았던 그림들과는 질적으로 달랐고, 태블릿으로도 이런 멋진작품을 그려낼 수 있구나 놀라고 감탄하며 읽어 나갔다.



나는 초보여서 아직 책 속의 드로잉 작품들만큼 그려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책에 실려 있는 멋진 드로잉을 보며 나도 요렇게 한번 해 봐야겠다~’ ‘이런 그림은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생각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이디어는 얻었는데 실력이 부족해 표현이 어려우니 일단 열심히 드로잉 실력부터 쌓아야겠다....




태블릿 드로잉이 등장하면서 물감을 사용하다 침대에 쏟거나, 작업이 끝나면 치워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온갖 컬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쁜 날 회의 사이 잠깐 10분이나 누군가를 데리러가서 기다리는 동안 드로잉르 준비하고 색칠하는 작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태블릿만 있으면 이렇게 10분의 짬이 생길 때마다 계속해서 드로잉하고 화면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을 활용하면 얼마 전에 작업했던 드로잉 북을 제대로 들고 나왔는지 등을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작업 중인 다양한 미완성 스케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 (p. 22)





태블릿 드로잉은 종이와 물감, 붓이 필요 없고 그러다 보니 뒤처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나처럼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물통, , 팔레트, 수건을 깨끗이 빨아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큰 매력으로 느껴질 것이다.) 잠깐의 짬이 날 때 조금 그렸다가 저장해두고 나중에 다시 꺼내 또 이어서 그리면 되니 너무나 간편하다. 특히 밖에서 그릴 때 태블릿과 펜슬만 챙기면 되니 그만큼 가방이 가벼워져 편하다.




챕터2 에서는 구체적으로 어플 속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브러시나 팔레트를 사용하는 법, 문지르기, 투명도 이용 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초보의 입장에서는 예시의 그림들이 너무나 대단해 보여 자꾸 기가 죽는다...)




챕터3는 레이어 활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이어가 있기에 드로잉을 손쉽게 수정할 수 있어 너무나 편리하다. 챕터3까지는 기본적인 부분이었고, 다음 챕터부터는 좀 더 깊이 있는 활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역시 간단한 설명들과 멋진 예시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책으로 프로크리에이트앱을 처음 배워보겠다거나 이 책과 함께 처음 드로잉을 시작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는 면에서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드로잉 경력자들은 이 책을 보면 태블릿을 이용해 간편하게 다양한 효과와 폭넓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푹 빠질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갤러리라는 제목 아래에 다양한 드로잉 작품들이 실려 있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갤러리를 둘러보듯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그동안 태블릿 드로잉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나 멋진 작품들을 태블릿으로 그려냈다니... ‘저런 그림들은 그림에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또 나는 나대로 비슷하게나마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반 스케치 핸드북: 태블릿 드로잉>은 태블릿 드로잉에 대한 나의 시야를 넓혀준 책이었다. 멋진 그림들과 다양한 고급의 표현법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따라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아직은 드로잉 신생아여서 책 속에서 보여주는 작품들에 비해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여기에서 본 다양한 표현법을 시도해 봄으로써 내 아이패드 드로잉도 좀 더 즐거워지고 재미있어질 것 같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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