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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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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혼식날 밤, 앞으로 눈앞에 펼쳐질 행복들을 뒤로 한 채, 주인공 애니는 사고로 죽게 되었다. 천국에서 사미르란 청년을 시작으로 애니는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이런 소설 속 설정은 미치 앨봄의 이전 작품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과 비슷하다. 실제로 작가도 이 소설 역시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삼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에디 삼촌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이승에서 못 누린 평온을 찾기를,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깨닫기 바라는 마음이다. (p. 7)



작가는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서로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런 관계 속에서 때로는 오해가 쌓이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기도 한다. 작가가 소설속에서 그려내는 천국은 이런 오해들을 털어내고,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내 삶이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외롭고, 부족하고, 별 볼일 없다 여겼던 삶이어도, 천국에서 내가 보지 못했던 삶의 가려진 면들을 보고 나면, 내 생각보다 내 삶이 가치 있었구나를 깨닫게 된다. 살아서 그런 사실을 알고 행복과 사랑을 온전히 누리며 살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의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거기서 나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 이 책은 작가의 이전 작품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애니 역시 전작의 주인공 에디처럼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 다시 한 번 과거의 경험을 보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삶에 영향을 주었지만 내가 모르고 있었거나, 알았더라도 오해했던 것들의 진짜 모습을 보며,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사실은 가득 차 있었음을 알게 된다. 마치 내가 살면서 풀었던 인생이란 시험을 삶이 끝난 뒤에 해설서와 맞춰 보며 어떤 부분에서 내가 잘 못 생각 했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인생의 가려진 진짜 모습을 보게 되고 깨닫게 될수록 읽는 이의 마음도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해지게 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과 사랑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내 삶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촘촘히 엮여져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자신이 상처받은 것에만 매달려서 자신이 가진 것과 받은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당장 눈앞의 것 밖에는 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 때문일까. 좀 더 넓게 바라보면,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더 잘 보일 텐데.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함께 바라보게 되면 내가 그들에게 받은 감사한 것들이 보이고, 나 또한 그들에게 준 것들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텐데 말이다.

 

 





이 소설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이끌어간다. 별볼일 없다고 여겨졌던 삶이라도, 정말 별볼일 없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뭔가 세울 때는 앞서간 이들의 어깨 위에서 세우는 겁니다. 우리가 산산이 부서지면 앞서간 이들이 우리를 다시 붙여줍니다. “ (p. 78)



우리는 우리가 이전 세대에 비해 뭔가 대단한 것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전 세대의 어깨 위에다가 세워서 그리 높게 보일 뿐이다. 이전 세대가 이룩해놓은 것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새롭게 이루어 냈다고 여기는 것들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머리 위 하늘이 겨자색에서 자두색으로, 숲 같은 초록빛으로 변했다. 이처럼 천국에 온 후 창공을 물들인 색깔들은 애니가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보여주었다. 이승의 삶이 재연되는 감정들이 재연되고 있었다. (p. 90)




천국의 모습을 묘사해서 그런지 환상적인 이미지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들을 감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애니, 우린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건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

“진실이 뭔데?”

애니가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면 외로움이 끝난다는 것. 세상에는 필요가 넘쳐나거든.” (p. 113)



감정이란 텅 빈 공간에 어느 순간 떠올랐다가 그대로 흘러가게 두면 어느샌가 또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사라질 감정을 붙잡아 둔 채로 괴롭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그대로 흘러가도록 두자. 그저 그런 감정이 마음 속에 떠올랐구나 느끼고 아는 체 해주기만 하자.


이 부분을 읽으며 그래서 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구나 싶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느낄 때,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느끼기도 한다.

 

 

 

 

 

 

“왜 전에는 이런 감정을 못 느꼈을까요?”

애니가 속삭였다.

“우린 치유하기보다 상처를 안고 있으니까. 다친 날은 정확히 기억해도 상처가 아문 날을 누가 기억하겠니?” (p. 176)



우리는 행복한 순간들과 불행한 순간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행복보다는 불행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상처만을 크고 중요하게 여겨 그것에 가려지고 밀려난 행복은 보지 못한다.

 


그녀의 삶은 이렇게 사랑과 감사로 가득했는데, 왜 그녀는 그것들을 보지 못하고 외롭다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던걸까. 지난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이제 사랑하는 이와의 행복한 날들만을 기대했겠지만, 그 기다리던 삶을 하루도 다 채워 살아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저 젊은 나이에 아깝게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미완의 삶처럼 느껴졌던 주인공 애니의 삶이 언제부턴가는 이미 완성되어 있던 것처럼 여겨졌다. 모르고 있었을 뿐, 매일 매일 그녀의 하루하루가 사실은 그랬을 것이다.

 



타인과 연결되어, 내가 받은 것들에 감사하고, 그 속에 감춰진 사랑을 느끼며, 주인공의 삶은 완성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삶에서 무언가 몇 개의 퍼즐 조각이 없어 완성되지 못했던 그림들이 천국에서 사람들을 만난 후로 완성된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구원이 일어나는 거란다. 우리가 저지른 잘못은 바른 일을 할 문을 열어주지.” (p. 210)



마치 카르마를 씻어내기 위해 선행을 쌓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은 불교의 가르침이 떠오르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나의 말과 생각보다도 더 따스히 나를 다독여주는 소설이었다. 책의 마지막장까지 다 읽은 후, 내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 자신의 삶이 보잘것 없게 여겨지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미치 앨봄이 그려 내는 천국이 궁금한 사람, 책 한권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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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름 한정 특별판)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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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충전하고 싶을 때는 역시 시집 한 권 읽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덥고 습한 여름 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옆에 두고, 에어컨 시원하고 틀어 놓고, 창가에 기대 앉아 멀리 창밖 풍경을 그림 삼아 시집 한 권 읽는 것. 일상에서 챙길 수 있는 나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 시간이 되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으로, 1부에는 신작 시 100편, 2부에는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시 49편, 마지막 3부에는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겨울에 이미 출간된 시집이지만, 여름을 맞이하여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출간되었는데, 표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의 그림이다. 표지도 감성적이고, 안에 수록된 시들은 더더욱 좋은 이번 시집은 완전 대만족이었다. 시집을 선물하게 된다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 같다.

 

 

 


 

하늘이 좋다

바람이 좋다

이 좋은 바람

이 좋은 하늘

너에게 보낸다 


(p. 23 『너에게 보낸다』 중에서)



가끔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기분 좋은 바람, 맑고 깨끗한 하늘을 만날때면, 사랑하는 이에게도 이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시는 그런 마음을 그린 것 같다.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좋은 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은 마음 말이다.

 





 

저기 꽃이 피어 있다

얼른 보러 가야지

 

저기 아이가 오고 있다

얼른 만나러 가야지

 

예쁘다

그냥 예쁘다 


(p. 27 『골목길1』 중에서)


꽃을 대하듯 아이를 대하는 그 마음. 그저 꽃같이 예뻐서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이었나보다. 가끔 아이와 외출할때면, 어르신들 중에서 아이가 예쁘다며 말을 거시고 웃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예쁜 마음. 활짝 피어 있는 꽃을 보듯이 말이다.

 

 



비록 그것이 잠시

아주 짧은 날이란들 어떠랴

사랑으로 후회 없고

사랑으로 잦아진다면

 

너희 둘이서

산이 된들 어쩔 것이며

바다가 되어 노을 속으로

저물어 버린단들

어쩔 것이냐 


(p. 58 『사랑이거든 가거라』 중에서)


사랑으로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시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 가는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이것 저것 따지고 생각해봐도, 마음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다.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그 길을 따라가서 무엇이 되었든 온전히 그 사랑을 쏟아내는 것이, 그 길을 가지 않은 채 후회하고 앉아 있는 것 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서점에서』(p.113)란 시를 읽으니 나무를 좋아하는 내가, 숲을 좋아하는 내가 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나 보다. 서점의 책들은 모두 숲에서 온 것들이니. 서점을 서성이는 것은 숲 속을 걷다 온 것과 같았구나. 그래서 나무 냄새를 좋아하는 나는 책 냄새도 좋아하나 보다.

 

 



 

얼마나 네가 예뻤는지

얼마나 네가 사랑스러웠는지

너는 차마 몰랐을 거다

 

하늘이 내려다보았겠지

나무들이 훔쳐보고

바람도 곁눈질로 보았겠지

 

너는 그냥 그대로 가을꽃

맑은 바람에 피어 있는

가을꽃 한 송이였단다.


(p. 73 『어제의 너』)


아이는 나중에 기억할까? 엄마가 얼마나 너를 예뻐했었는지. 너 그 자체로 니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아마 모를거야. 나도 몰랐으니까. 내가 그렇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내가 누군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뭇잎을 밟으면

바스락 소리가 나오

 

그대 내 마음을 밟아도

바스락 소리가 날는지 ······.


(p. 135 『바람이 부오』 중에서 )


오랜 시간이 지나고 계절도 바뀌어 푸르던 나뭇잎은 갈색 빛으로 변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밟으면 바스라지는 소리와 함께 부셔져 버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 빛바랜 내 마음도 밟으면 바스락하고 조각조각 흩어질 것이다. 한때는 초록빛 싱그러운 향이 났던 내 마음의 나뭇잎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p. 156 『풀꽃 1』


이 짧은 문구로 어찌 사람마음을 이리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를 알게 된 후로 나는 나태주 시인의 팬이 되었다. 이 말은 그 때의 내가 듣고싶은 말이었나보다.

짧은 문장으로 건네는 위로와 솔직한 마음. 그것이 나태주 시의 매력이다.

 

 



『너를 두고』(p. 165)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하루 종일 잠을 자던 너를 보며 마음속에서 솟아나던 사랑을 말로 표현했다면 이 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으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너그러워지고 따뜻해진다. 이런 맛에 시를 읽는 건가?

 

 



『행복』 (p. 170)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다. 행복은 그런 것 안에 있다. 언제나 내 옆에서…

 

 



 

『그런 사람으로』 (p. 189)

사랑이 주는 힘이 이런 것 아닐까 생각했다. 나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세상이 이전보다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것.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삶에 무뎌졌던 걸까. 담백하다 못해 팩팩해진 내 마음이 시집으로 다시 몰랑해지고 촉촉해졌다. 아, 내가 잊고 있었던게 이것이었구나. 잃어버린 물건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있었다가 이제 막 생각나서 다시 찾게된 기분이다. 시집을 좀 더 자주 찾아 읽어야겠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p. 218  『시』 )


시는 어디에나 있다.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좀더 깊게 느낀다면 보일 것이다.

오늘 내가 지었던 미소가, 아이가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가, 오래 전 즐겨 듣던 노래가, 언제나 제자리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모두 시 였다는 걸.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와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p. 223~224  『인생』 중에서)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소나기가 내려 몸이 젖어도, 그 속에서 느꼈던 숲속 바람과 새소리를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싶다. 내게 주어진 반짝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봐주고 놓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장마철,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책을 펼치고 시집 속 시들 속을 산책하며 돌아다녔더니, 꿉꿉하던 기분도 날아가고 빗소기도 한층 더 기분좋게 들리는 듯 했다. 내 마음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다가온다. 마음이 몽글해지는 시들을 읽으니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달라진다. 시인의 따뜻한 시들이 내 일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제목부터 너무나 멋진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이번 여름 메마른 감성을 다시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나의 마음에 휴가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변에 선물하기 좋은 시집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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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 -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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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구의 사례들인 “책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 “책모임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와 읽은 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쉽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책이다.




이 책에는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단계별 · 상황별 지도법이 담겨 있다. 독서 모임을 잘 하고 싶다면, 독서 모임을 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고 그럴듯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질문하는 독서 지도법에 관심이 많다면 맞춤형으로 읽을 수 있다. (p. 7)




나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힘을 키우고, 아이와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질문하는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장으로, 독서의 마음가짐과 작은 습관, 생각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내용이다.


2장(홀로 책 읽는 이를 위한 질문 독서)는 이제 막 독서에 입문했거나 책을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부분이다. ‘책을 잘 읽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이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3장(독서 모임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논제 발제 글쓰기 방법과 분야별 도서에 대한 논제 발제,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논제 글쓰기, 논제 발제시 흔히 하는 질문들, 그리고 독서 토론 진행법에 대해서 차례로 알려준다.


4장(독서 교육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독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 만들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등의 행위가 책 읽는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밑줄과 메모, 질문을 함으로써 책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되고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해졌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책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질문이 생긴다는 것은 마치 저자와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냥 눈으로만 읽었을 때보다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기록하는 것은 밑줄 긋기보다 더 적극적인 표시다. 밑줄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메모는 잠시 멈춰야 한다. 앞에서 말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멈춤’은 책과 나 사이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자극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p. 58~59)





2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의 내용을 내 삶에 대입해보라는 조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 또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면 질문 형식으로 짧게 메모하라는 부분이었는데 (p. 64), 나의 책 읽기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또 이것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나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책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생각과 프레임으로 나와 내 주변을 바라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미 나만의 방식에 길들여져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권하는 효율적 독서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에 던지는 질문은 쌍방향의 대화, 생각을 넓히는 마중물이다. 독서가의 종착지는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확신이 없어도 써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흩어진 생각들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구체화되기도 하니 처음부터 임장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을 쓴 후 생각이 명징해지면 주체적으로 사고한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정리가 덜 되었어도 같은 주제로 나중에 글을 쓸 때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p. 97)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읽은 책을 나에게 흡수시켜 나만의 언어와 생각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써내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정말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말들을 뭉쳐서 확실하고 명확한 나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책을 그저 눈으로만 읽고 좋아하는 구절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기록만 해 두다가, 나의 말로 옮긴 서평을 쓰기 시작하고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책 속의 내용들이 ‘나’와 만나 다시 쓰여지고, 때로는 새로운 생각도 떠오르게 되는 갚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서평을 쓰면서부터 훨씬 더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 해졌다. 어떨 때는 책을 읽는 동안 몰랐었지만, 서평을 쓰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었나?’ 싶을 때도 있고, 머릿속에서 질서가 없는 채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며 정리가 되는 것 같을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 홀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 그런지 2장의 내용에서 가장 할말도 많고 생각이 많았다. 3장 독서토론을 위한 논제에 대한 부분에서는 사실 이런 식의 글쓰기(논제 발제를 위한 글쓰기)가 필요한지도 몰랐었는데, 독서토론이 어떤 것인지 미리 맛을 보았달까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4장의 경우 아이가 좀 더 컸을 때부터(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의 이야기인지라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적용해보기는 힘들어서 이 역시 나중에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독서토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기르고, 아이의 감정의 상태를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게 읽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 독서토론에서 논제 발제에 관련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 아이들의 독서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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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 ㅣ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곤 실레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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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전시는 에곤 쉴레로~

그림을 몇점 붙였을 뿐인데, 뭔가 카페 분위기가 나는 것이... 커피향이 괜히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이... 왜 일까. 





에곤 쉴레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 포스터북으로 접하게 되면서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간결한듯 강렬한 느낌과 에곤 쉴레 특유의 고독함과 외로운 느낌이 너무나 멋있고 지금도 여전히 갬성 넘친다. 








그의 그림들 중 백미는 역시 자화상인것 같다. 누구보다도 그 자신을 그린 그림이 가장 분위기 있고 멋있다. 사실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은 조금 더 복잡한데, 말로 어찌 풀어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번 이미소 작가님의 포스터북에서 보았던 더포스터북의 인쇄기술의 발전을 이번에도 역시나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히 입체적으로 보이는데 만져보면 그냥 종이일 뿐인 것이 참... 신기하다. 






요즘 더 포스터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답답해지고 좁아진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우리집 벽면을 한 순간에 유럽의 어느 미술관처럼 바꿔놓는 마법을 부려주는 더 포스터북 덕분에 지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특별한 순간을 즐길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에곤 쉴레의 그림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감각적이고 느낌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방 한켠의 갬성지수를 올리고 싶다면 < 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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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 ㅣ 아트 포스터 시리즈
구스타프 클림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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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스터북에서 나의 최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받는 순간까지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지 모른다. 



클림트의 작품을 좋아해서 관련된 책이나 화집을 사보았지만 책을 펼칠 때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끼는 책을 찢을수도 없고 ㅠㅠ) 그래서 또 액자로 살까 하다가 괜찮은 색감과 사이즈로 고르니 가격이 꽤 나가서 부담스러워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포스터북으로 소장하면 원하는 곳에 그림을 붙이기도 쉽고 기분에 따라 바꿀수도 있어 너무나 좋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 10장을 나의 기분에 따라 쉽고 간편하게 바꿔 붙일수 있다니. 더포스터북은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더 포스터북은 일반 화집에 비해서 크게 감상할 수 있어서 (A3사이즈) 좋다. 이번 더포스터북 명화 시리즈는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네임 벨류가 상당한 화가라서 당연한건가...) 이번에도 역시 인쇄된 포스터의 질이나 색감도 좋은편이다. 



클림트의 작품 중 관능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그림과 그만의 개성을 살린 전원 풍경을 그린 그림들을 적절히 섞어 출간되어 그 점도 만족스럽다. 나는 키스같은 화려한 작품도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클림트만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풍경그림을 더 좋아한다. 풍경그림에서 보이는 그만의 색감과 질감이 너무나 멋지다. 나는 특히 꽃이 있는 정원의 그림들을 가장 좋아한다. 







더포스터북 시리즈로 요즘 우리집의 집콕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그림 곁에서 낮에는 커피, 밤에는 맥주와 함께할 수 있는 전시회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바로 집콕 전시회의 또다른 장점이 아닌가 싶다. ㅎㅎ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예전만큼 바깥활동을 즐길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포스터북이 적잖이 달래 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코로나 시대에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사람, 내 방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그림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구스타프 클림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를 추천한다.




더포스터북 앞으로도 시리즈가 쭉쭉 나오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흐나 고갱, 세잔의 작품도 언젠가는 포스터북으로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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