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독서의 힘 -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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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구의 사례들인 책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 “책모임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와 읽은 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책이다.




이 책에는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단계별 · 상황별 지도법이 담겨 있다. 독서 모임을 잘 하고 싶다면, 독서 모임을 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고 그럴듯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질문하는 독서 지도법에 관심이 많다면 맞춤형으로 읽을 수 있다. (p. 7)




나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힘을 키우고, 아이와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질문하는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장으로, 독서의 마음가짐과 작은 습관, 생각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내용이다.


2(홀로 책 읽는 이를 위한 질문 독서)는 이제 막 독서에 입문했거나 책을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부분이다. ‘책을 잘 읽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이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3(독서 모임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논제 발제 글쓰기 방법과 분야별 도서에 대한 논제 발제,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논제 글쓰기, 논제 발제시 흔히 하는 질문들, 그리고 독서 토론 진행법에 대해서 차례로 알려준다.


4(독서 교육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독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 만들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등의 행위가 책 읽는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밑줄과 메모, 질문을 함으로써 책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되고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해졌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책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질문이 생긴다는 것은 마치 저자와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냥 눈으로만 읽었을 때보다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기록하는 것은 밑줄 긋기보다 더 적극적인 표시다. 밑줄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메모는 잠시 멈춰야 한다. 앞에서 말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멈춤은 책과 나 사이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자극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p. 58~59)





2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의 내용을 내 삶에 대입해보라는 조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 또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면 질문 형식으로 짧게 메모하라는 부분이었는데 (p. 64), 나의 책 읽기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또 이것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나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책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생각과 프레임으로 나와 내 주변을 바라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미 나만의 방식에 길들여져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권하는 효율적 독서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에 던지는 질문은 쌍방향의 대화, 생각을 넓히는 마중물이다. 독서가의 종착지는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확신이 없어도 써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흩어진 생각들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구체화되기도 하니 처음부터 임장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을 쓴 후 생각이 명징해지면 주체적으로 사고한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정리가 덜 되었어도 같은 주제로 나중에 글을 쓸 때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p. 97)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읽은 책을 나에게 흡수시켜 나만의 언어와 생각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써내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정말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말들을 뭉쳐서 확실하고 명확한 나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책을 그저 눈으로만 읽고 좋아하는 구절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기록만 해 두다가, 나의 말로 옮긴 서평을 쓰기 시작하고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책 속의 내용들이 와 만나 다시 쓰여지고, 때로는 새로운 생각도 떠오르게 되는 갚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서평을 쓰면서부터 훨씬 더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 해졌다. 어떨 때는 책을 읽는 동안 몰랐었지만, 서평을 쓰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었나?’ 싶을 때도 있고, 머릿속에서 질서가 없는 채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며 정리가 되는 것 같을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 홀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 그런지 2장의 내용에서 가장 할말도 많고 생각이 많았다. 3장 독서토론을 위한 논제에 대한 부분에서는 사실 이런 식의 글쓰기(논제 발제를 위한 글쓰기)가 필요한지도 몰랐었는데, 독서토론이 어떤 것인지 미리 맛을 보았달까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4장의 경우 아이가 좀 더 컸을 때부터(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의 이야기인지라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적용해보기는 힘들어서 이 역시 나중에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독서토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기르고, 아이의 감정의 상태를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게 읽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 독서토론에서 논제 발제에 관련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 아이들의 독서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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