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이연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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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아이가 운다고 스마트폰을

아이의 손에 쥐여주는 부모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아이는 작은 6인치의 화면 속에 빠져들어

주변은 이제 더 이상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라고하지만,

스마트폰 속에서만 빠져살아가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스마트폰을 정말 스마트하게 사용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스마트폰을 아에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에 너무나 깊이 빠져있는 요즘의 육아에서

어떻게하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아이가 6인치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어떻게하면 스마트폰 없이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작가의 생각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

이 책을 통해서 스마트폰이 없어도 스스로 잘 놀도록 설계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스마트폰을 내미는 일을 멈추게 하고 싶다.

어디를 가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는 소리로 가득한 나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낮아지고 행복지수는 높아지는 나라를 꿈꿔본다.


이 책은 강의 서적은 아니다.

철저하게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쩌면 에세이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은 크게 3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1파트는 똑똑한 우리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어른과 대화로 세상을 배우는 아이.

스마트폰 대신 책을 쥐어주고, 그로 인해 창의력이 생기는 아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우리 아이의 인내심 등에 대한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

초기 3년은 아이의 뇌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여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만 3세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절대 권장사항이 아니고 사용 가능한 시기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이 나이도 가능하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최대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늦추는 것이 가장 좋다.

모든 기본 정서와 두뇌가 발달하는 영유아에게는 부모와 대화로 세상을 배워 나가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


2파트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외로워진 우리 아이들, 대인관계가 서툰 아이들.

그리고 스마트폰 없이 우리 아이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3파트는 건강한 우리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안경을 쓴다는 유치원생들의 이야기와

스마트폰이 얼마나 청결하지 못한지, 전자파가 우리 아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

정말 건강한 우리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야외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걷기이다.

그냥 걸으면 아이들은 재미없어 잘 걷지 않으니

나무와 꽃, 벌레들이 가득한 공원이 있다면 아이들도 즐겁게 걸으려 할 것이다.

최근 스탠포드대학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앉아 있을 때에 비해 걷고 있을 때 창의적인 결과물이 평균 60% 늘어났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걷게 하는 것은 시력형성에 좋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매일 매일 아이들과 공원을 가는 것은 어떨까.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강연 책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같이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실천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있다.

작가가 어떻게 스마트폰 없는 육아를 실천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솔루션 부분은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담겨져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가 궁금해할만한 내용,

질문들을 미리 예상해서 충분히 답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기록해두고 있다.


"

아이를 키운 부모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큰다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멋진 엄마 아빠가 되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 주는 것을 잊어버린 여자를 본다면

우리는 그녀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들의 적극적인 관심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관심이 없으면 살아도 없다.


우리 모두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열렬히 사랑한다.

그러니 이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자.

"


스마트폰 없는 똑똑한 육아.

이 책은 스마트폰을 아에 없애자는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에게 빼앗긴 우리의 사랑을 다시금 되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와 아이의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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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 -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정혜윤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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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뜻밖의 좋은 일.


"

표지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고 싶다.

나는 이 그림을 2016년 빠리의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시회에서 발견했다.

그림의 제목은 '홍수'였다.

그린 사람은 샤를 글레르다.

1806년에 태어나 1874년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그림을 처음 발견한 것은 내가 아니라

빠리 근교에 살던 내 친구였다.

친구는 미술관 전시회 정보를 검색하다가 이 그림을 봤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가 보면 틀림없이 좋아하겠군.'

그 다음에 친구는

'같이 가봐야겠다. 얼마나 기뻐할까?'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렇게 생각했다.

'비밀로 해야겠어. 전시회에 가자고 하면 귀찮을 거야.'

그러나 오랫동안 비밀로 하지는 못했다.

"


오랜만이었다.

책 표지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글이.


많은 책의 서문을 보았지만

표지를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다.

대개의 표지는 책을 잘 나타내기 위해 가독성이 좋게 설정하거나,

사전에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표지에 대한 언급은 대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표지는 작가가 직접 선정했나보다.

그렇기 때문에 표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서평에서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 중요한 책이 있고,

나의 생각을 줄이고 그냥 보여주면 좋은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의 경우인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얻게 된 나의 생각도 좋지만,

그냥 함께 책의 내용을 공유하면서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나눔이 될 것 같다.


"

천사를 믿었더니 수시로 천사의 날갯짓 소리를 듣게 되었다.

며칠 전에도

'나는 어떤 일을 하려고 태어난 걸까?' 물으며

눈물을 흘리는 초췌하고 아름다운 남자의 어깨에서

뾰족한 날개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책장을 넘길 때도 천사의 날갯짓 소리를 듣는다.

책을 읽는 사람의 구부린 어깨에서 투명한 날개가 솟아오르는 것을 본 일도 있다.

그 날개는 주는 자(저자)나 받는 자(독자)나 순수한 채로 서로의 영혼을 나누었기 때문에

투명해 보였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지 모를 것이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더 사랑스러웠다.

"


천사의 날갯짓 소리.

책을 읽는 사람들 속에서 천사의 날개를 본다는 이 표현 속에서

나는 작가의 감수성 넘치는 표현과 함께

넘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

나와 세상 사이의 연결고리는 늘 책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늘 책으로 돌아갔다.

밤과 책의 위안으로 돌아갔다.

응답 없는 세상과 삶에 대한 고통스러운 사랑을

갖가지 아름다움으로 바꿔놓은 것이 책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나는 책이 날개를 펄럭일 때 떨어져나오는 황금빛 가루에 의지하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달래고,

은밀히 격려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버티고,

집요하게 미래를 위한 소원을 품고, 슬픔을 잠으로 바꾸고, 꿈을 꿨다.

그리고 세상으로 돌아갔다.

소로우는 그 무엇도 내가 누구인지를 여름 햇빛만큼 잘 말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나 자신은 그 무엇도 내가 누구인지를 책을 읽는 밤만큼 잘 말해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도 책은 내 머리 위에서 펄럭거리면서 날갯짓을 한다.

하늘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날아다닌다.

말들이 공중에 떠 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책 속에서 지혜와 삶의 해법을 찾는 독자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글을 쓸 때 나는 항상 독자인 당신을 생각한다.

당신의 고독을 떠올리고.

당신의 아까운 시간이 이 책으로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고,

당신의 삶 또한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고,

혼자서 책을 읽는 당신에게 말할 필요도 없이

기쁜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

"


이런 작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독자로서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작가가 독자를 얼마나 배려하면서 글을 썼는지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묻어나오는 마음이.

작가의 문체를 통해 느껴진다.


이 책은 에세이를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이야기가 묻어 나온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실증이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우리의 삶.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삶을 위로하듯 다가온다.


"

주위가 텅 빈 것 같아! 허전해!의 반대.

꽉 찬 순간이다.

그런 순간이 나에게 있었던가?

그런 순간이 있었다면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좋은 순간을 잊을리가 없다.

그때는 흐를 생각만 하는 고집쟁이 시간도 흐르기를 멈추고

숨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소진되지 않는다.

그때 동그라미 속은 온기로 가득 차 있고

그 온기는 과거부터 우리가 해온 행동들의 정수 같다.

우리가 만들어낸 따뜻함 같다.


우리는 태어난 이유는 몰라도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안다.

우리가 태어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일상은 초조하고 짜증나고 불안한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일상 속 어딘가 이렇게 성스러운 순간이 있다.

"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뜻밖의 좋은 일을 가져다 준 책의 목록이 나와있다.

거의 논문급의 참고 문헌이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책을 통해 우리에게 뜻밖의 좋은 일을

선물해주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괴테가 말했든 인생은 시처럼 끝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더라도 결코 우리에게도 하나의 인생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일을,

다시 한 번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일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


때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나는 그것이 뜻밖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뜻밖의 좋은 일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 순간은 보는 것으로 알 수 있지, 말로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 책은 뜻밖의 좋은 일이다.

그래서 글로, 말로 다 표현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보여주고 싶다.

그 순간을 함께 바라보며 <뜻밖의 좋은 일>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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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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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어느 소박한 낭만주의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그녀의 정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이 책은 매우 오래된 책이다.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런던의 법률가 집안의 딸로,

당시 영국은 빅토리어 시대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매우 심했던 시대였다.

그래서 학교가 아니라 가정 교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어려서부터 동식물에 대한 관찰을 즐겨하면서 얘술적 재능을 키웠다.

1893년, 옛 가정 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는 그녀의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피터라는 토끼의 이야기를 그린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피터 래빗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유래를 갖고 있는 피터 래빗의 이야기는

그동안 여기저기 다양하게 흩어져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모든 이야기들을 묶어서

피터래빗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양장본이 되어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늘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매력적이고 생생한 동물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해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다.

단순하다는 측면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귀여운 동화 같지만,

현실 세계를 반영했다는 측면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충분하다.


"

툭. 탁. 툭. 탁. 툭. 탁. 툭!

그러더니 찻잔들 밑에서, 우묵한 그릇들 밑에서,

그리고 양푼들 밑에서 또 다른 작은 생쥐들이 쪼르르 나오더니

찬장에서 폴짝 뛰어내려 벽 밑부분으로 사라졌어요.


재봉사는 난로에 바싹 붙어 앉으며 한탄했어요.

"체리색 비단으로 된 21개의 단춧구멍이라! 토요일 정오까지 끝내야 하는데,

오늘이 화요일 저녁이니까, 한데 저 생쥐들을 풀어준 게 잘한 짓인가?

분명 심킨이 잡아놓은 것이텐데? 어이쿠, 난 망했네, 꼬임실도 다 떨어졌는데!"


작은 생쥐들이 다시 나와 재봉사의 말을 유심히 들었어요.

생쥐들은 재봉사가 멋진 코트를 만들 본을 떠놓은 걸 알게 되었죠.

그들은 안감에 대해서, 그리고 작은 생쥐 목도리에 대해 서로 속닥거렸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생쥐들이 일제히 벽 밑부분으로 난 통로를 따라 달라가기 시작했어요

"



이 책은 동화인데도,

빨려들어오는 몰입감이 상상 이상이다.


동화이기 때문에 쉬운 어휘로 쓰여져 있고,

그래서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동화 속 내용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매우 빠르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다른 생각은 접어두게 되고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

물건을 다 판 로빈슨은 박하사탕을 빨며 시장터를 나왔어요.

아직도 시장터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밖으로 나와 계단을 오르던 로빈슨의 바구니가 뒤에서 밀치고 올라오던

늙수그레한 양의 숄에 걸리고 말았어요.

로빈슨이 바구니를 빼내려고 애쓰고 있을 때 스텀피가 나타났어요.

스텀피는 이제 막 시장보기를 끝낸 참이었지요.

그의 바구니는 시장에서 산 물건들로 가득하여 묵직했어요.

스텀피는 책임감 있고, 믿음직하며 친절한 개였어요.

누구에게나 기쁜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었지요.


로빈슨이 멈비 아저씨네 가게로 가는 길을 묻자 스텀피가 말했어요.

"브로드거리로 해서 집에 갈 거니까. 날 따라와. 길을 가르쳐 줄게."

"꿀, 꿀, 꿀! 오, 고마워 스텀피."하고

로빈슨이 말했어요

"


이 책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편집이다.

책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책 중간 중간에 들어가 있는 삽화는

동화 속 장면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여유 있는 줄간격과 텍스트 배치는

동화를 읽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와 있는 역자의 해설은

이 책이 왜 명작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

피터래빗 시리즈는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작품이지만

작품을 번역하는 데 있어서는 좀 더 폭넓은 독차증을 염두에 두었다.

원작이 담고 있는 문체를 최대한 고려하여 언어적 리듬을 살리고

의성어, 의태어를 충실히 옮기면서도 너무 유아적인 문체의 사용은 피하였다.

번역가로서 애정을 가지고 있고, 또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 작품들을 좀 더 많은 독자들이 향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


소박한 낭만주의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동화와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잔혹동화가 되어버리는 일상 속에서

지치고 지쳐 삶이 너무나 힘들다고 느껴질 때,

책을 통해 작은 위로를 받고 싶다면.

피터래빗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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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 세계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김운하 지음 / 필로소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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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도대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책 제목이 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일까? 에세이일까?

혹시나 내가 모르던 명작이었던 걸까?

무엇보다도 김운하 작가의 책이었기에

책 제목에서 주는 궁금증보다는 기대감이 책을 펼치게 만들었다.


"

책과 인연을 맺는 방식이나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 책은 만화책을 뜻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만화책에 맛을 들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툭하면 온갖 핑게를 대고선

학교 대신 만화방에 틀어박히곤 했었다.

소풍가는 날에도 나는 도시락을 들고 학교 대신 만화방으로 향했고,

심지어 부모님께 받은 수업료까지 만화방에 갖다 바치던 끝에

담임선생님께 그 사실이 들통나 곤죽이 되게 맞기도 했을 정도로.

"


결코 읽기를 끝낼 수 없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작가의 책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릴 적 만화방에서 살다시피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만화책 독서가 가져온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알아간 책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이런 이야기들은 

김운하 작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책에 대한 스토리를 들으면서

세상에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가 되면서도.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세상의 너무나도 많은 즐거움들에 책을 빼앗기는 경험이 많이 있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서문을 넘어서 본문에서 만난 이야기는

이런 작가의 책 이야기이다.


제1부 나쁜 책, 스토커, 그리고 독자

제2부 사형수, 도둑, 선원,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작가

제3부 네 번째 책상 서랍, 타자기, 그리고 회전목마


목차만 보아서는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가늠도 할 수 없는 제목이지만

작가가 나름대로 기준을 잡고 분류해둔 책 이야기를

하나하나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

나 또한 이 은둔 작가들의 생각이나 처신에 매우 격하게 동감한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작가의 평판과 인지도를 좌우하는 오늘날,

특히 좋은 책이 아니라 유명한 사람의 책이 잘 팔린다는 이상한 법칙이

통용되는 한국 출판 시장에서 과연 이런 극단적 은둔주의가

잘 먹힐지는 의문이다.

유명한 작가라야 광고가 붙고, 광고가 붙는 만큼 책이 더 잘 팔린다.

좋은 책이라도 무명작가라면 어떤 출판사도

섣불리 책 광고에 나서기 힘들 것이다.

아쉽게도 21세기 출판 시장에선,

이런 극단적 은둔주의는 이젠 신화나 전설에 더 가까운 일이 될 것 같다.

"


작가의 통찰력 있는 생각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좋은 글보다는 유명한 사람의 글을 읽게 된 우리의 현실.

이런 우리의 현실을 비판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바라본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바로 이런 점이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묻어 있는 작가의 생각들이

책이 주는 이야기와 함께 어울러져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까지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책에 담겨 있었다.


"

원숭이가 무한한 시간 동안 무작위로 타자기를 두들겨

프루스트의 소설을 쓸 확률은?


이 모순을 더 깊이 파고들기 전에,

우리는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즉 히라노 게이치로의 계산이 맞다고 가정했을 때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책이 바벨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일곱 권으로 된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작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그 속에 들어갈 수 있는가?

즉 25의 131만 2000제곱이라는 유한한 확률 조합 가운데에는

반드시, 필연적으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이 쓰이게 될까?

"


원숭이가 무한한 시간 동안에 무작위로 타자기를 두들겨 프루스트의 소설을 쓰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이 책은 이런 익숙한 이야기에도 새로운 생각을 던져준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부분들을 건드려준다.


책을 읽는 동안 어떻게 이런 부분들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나만의 결론은,

작가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이런 부분에서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어마어마한 독서가 작가의 이런 글을 이끌어낸 것 같다.


"

잃어버린 말은 비밀을 간직한다.

그리고 독자는 책과 함께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다.

"



이 책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책에 대한 이야기, 낯선 책에 대한 이야기 등

수많은 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생각들을 나누면서


가끔은 작가에게 동의도 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은 작가의 생각에 의문을 품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책을 읽으면서는

학생들과 함께 토론할만한 이야기거리가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책을 읽었지만, 아직 이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었다라고 생각이 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독서 경험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몇 차례는 더 펼쳐보아야 그제서야 읽었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

독자는 한 권의 책과 함께 그들만의 내밀한 비밀을 영혼 속에 간직한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책과 독자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




[이 서평은 필로소픽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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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문재인 지음, 문형렬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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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 없던 일들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되고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나온 이 책은

기자이자 작가인 문형렬 작가가 대통령이기 전 정치인 문재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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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인터뷰어가 국민의 입장에서 묻고, 정치인 문재인이 대표성을 띠고

대답해달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보다는

평범한 이웃이나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정서적으로 물을 수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 문형렬 씨를 인터뷰어로 제안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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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정치인 문재인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부터 시작해서,

그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

촛불과 권력, 국민에 대한 이야기

당면해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이슈들과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행복과 미래까지.


폭 넓게 모든 부분에 대한

작가와 정치인 문재인의 이야기가 빠짐없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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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성탄절 선물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성탄선물 같은 걸 딱히 받아본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아 어린이 미사에 참례하고,

성당에서 나눠주는 맛난 빵과 과자를 먹고, 성탄축제에서 연극과 합창을 구경하긴 했죠.

반짝반짝하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포근해 보이는 말구유도 있고,

그런 게 보기 좋았습니다.

성당에서 보내는 성탄절이 그렇게 행복한 동화 같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해 환상을 갖거나 해본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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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이런 인터뷰 내용이 있어서 읽기가 좋았다.


정치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그냥 사람으로서 정치인 문재인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인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편안하게

아무런 고민 없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서 정치인 문재인이 이야기를 해주었기에,

이 책이 참 읽기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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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정야. '정치는 바른 것이다.'

이 말이 좌우명입니다.

정치는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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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문재인이기 전에

정치인 문재인으로서.

그리고 정치인 문재인이지만

정말 사람 문재인으로서.


이 책은 현재 대통령으로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대통령이 아닌, 그렇다고 정치인도 아닌.

그야말로 사람 문재인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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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펴 책상 앞에 앉아서 문재인,

그의 목소리와 기록을 살펴보며 한 문장씩 적었다.

이 글의 마지막은 어떻게 쓸까?

그를 떠올리며 파블라 네루다의 질문을 여기 덧붙인다.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 사람보다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

나무가 하늘에 말을 걸 수 있기 위해

땅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가?


문형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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