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여행 가이드북 - 아이가 좋아하는 사계절 여행지, 2020-2021 최신판
권다현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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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여행하며 행복을 쌓는 가정.
아이가 생기고나면 누구나 이런 드라마 같은 모습을 꿈꾼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되고 나면 드라마는 역시 드라마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이유로는 다양한 것을 고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와 놀아야지라고 생각하면 마주하는 어려움은
그런데, 어디를 가야지? 무엇을 하고 놀아야지?라는 생각이다.
시간을 떠나서, 비용을 떠나서
모든 곳을 방방곡곡 여행해본 경험이 없기에
설령 여행을 했더라도 아이를 위한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와의 여행은 시작부터 쉽지가 않은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런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전국 방방곡곡 다양한 여행지를 아이와 함께 떠날 수 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냥 소개만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특징이 몇 가지있다.
이 특징은 내가 읽어보면서 고른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먼저는 추천 연령, 추천월에 따른 내용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사실 갈 수 있는 여행지와 가도 별 도움이 안되는 여행지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준을 갖고 이야기해주니 좋았다.

다음으로는 지역과 해시태그이다.
여행지가 속한 지역을 보기 쉽게 표현한 것은 물론
여행지의 특징이나 핵심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표현한 부분은 
빠르고 쉽게 여행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핵심만 다뤄주는 본문이었다.
사실 여행지에 대한 느낌은 모두가 같을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좋았던 여행지가, 다른 누군가에는 최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정말 핵심적인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진과 정보, 그리고 주변을 살펴볼 때 같이보면 좋은 것들.
한 페이지에 이 모든 것을 담고
남은 부분에 짤막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니
여행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간다기 보다는
남은 빈틈을 여행하면서 채워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계절따라 여행을 다니는 우리아이 오감만족
국내여행 완벽 가이드북.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현실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수 만은 없으니.
다시금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아갈 여행지를 책을 통해 찾아보고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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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앤 넘버스 -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
애스워드 다모다란 지음, 조성숙 옮김, 강병욱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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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기본적인 생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학생 즈음이 되면 세상은 우리를 스토리텔러(이야기하는 사람)과 넘버크런처(수치를 계산하는 사람) 부족으로 나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서식지를 선택한 우리는 쭉 그곳에 머문다. 숫자 위주로 생각하는 넘버크런치 부족은 숫자가 많이 나오는 수업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도 숫자 관련 학문을 전공하면서 점점 스토리텔링 능력을 잃는다. 반대로 스토리텔러 부족은 사회과학 과목에 상주하며 역사, 문학, 철학, 심리학 등을 전공하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갈고닦는다. 두 집단 모두 상대를 두려워하며 의심의 눈길로 바라본다. 그리고 MBA학생이 되어 나의 가치평가 강의를 들을 나이가 됐을 즈음에는 의심의 골은 메우기 힘들 정도로 깊어진다. 두 부족은 자신의 부족 고유 언어로 말하며서 자신들의 부족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상대 부족은 틀렸다고 확신한다. _ 책 중에서

마치 문과와 이과.
그 두 가지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스토리텔러와 넘버크런처.
세상은 그동안 이렇게 나누어져왔다.

그런데 이제는 공용어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이 책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지금 우리의 위치를 바라보자. 숫자보다는 스토리가 설명하기도 쉽고 기억도 잘 되지만, 스토리텔링은 어느 순간 우리를 공상의 나라로 이끌 수 있다. 이것은 투자에서는 큰 문제이다. 숫자는 체계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해주지만,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는 숫자는 원칙과 체계가 아니라 위협과 편향의 무기가 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투자를 할 때건 사업을 할 때건 스토리와 숫자를 모두 이용하는 것이다. 숫자와 스토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가치평가이다. _ 책 중에서

이 책에서 가치평가는 숫자와 스토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표현된다.
그리고 스토리를 숫자로 바꾸기 위한 프로세스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단계. 가치평가를 위한 비즈니스 스토리 만들기
2단계. 스토리의 가능성, 타당성, 개연성 시험하기
3단계. 스토리를 가치 요인으로 전환하기
4단계. 가치 요인과 가치평가 연결하기
5단계. 피드백 고리 열어두기.

이 책은 스토리에 대해서 그리고 넘버크런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두 가지를 우리가 어떻게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해준다.

훌륭한 CEO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 그 답은 기업이 현재 라이프사이클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의 회사에는 비전을 가지고, 매력적인 스토리를 근사하게 포장해서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난 CEO가 필요하다. 성장 단계의 회사에서는 CEO가 사업 구축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며, 성숙 기업에서는 관리 능력이 뛰어난 CEO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쇠락 기업에 필요한 경영자는 현실주의자로서 사업 규모를 줄일 줄 아는 과단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라이프사이클 단계마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달라진다. 따라서 기업이 라이프사이클의 한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로 전환할 때 기존 경영진이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해 갈등을 빚는다면 교체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_ 책 중에서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꼭 16주차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대학 강의라고 해서 이론만 가득한 딱딱한 교수님의 강의를 떠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16주차. 그야말로 실전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교양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다고 느껴져서 대학 강의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은 16장의 내용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짚어보고 싶었지만
나는 이 글에서 그게 쉽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요약 정리를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아직 스토리텔러에 가까운 나로서는 온전히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까닭도 있다.

다만, 이 책이 어떠한 책인지 잘 설명해주는 글귀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그 부분을 인용해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만드러내는 스토리텔러가 있는가 하면, 의미 있는 모델과 계좌를 구축하는 넘버크런처도 있다. 두 능력 모두 성공에 필요하다. 단, 두 능력을 결합하는 사람만이 비즈니스의 약속을 지키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다모다란은 주장한다. 이 책은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스토리텔러에게는 숫자를 조합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을, 넘버크런처에게는 엄밀한 시험대를 가뿐히 이겨내면서도 창의성까지 풍부한 계산 모형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_ 책 중에서

스토리텔러와 넘버크런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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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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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
바로 가정간편식이다.

가정간편식은 가정 음식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가정 대용식이라 하며 가정에서 간편하게 차려내었다는 의미예요. 완전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이름처럼 간편식이 되기도 하고 필요도 하지만 매일 매일 우리 집 식탁을 이런 제품들에 맡길 수 없어 마트의 가정간편식만큼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고민 없이 만드는 레시피를 모았습니다.
한 상 차려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한 그릇으로 충분한 요리,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대신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요리, 그리고 식사만큼 중요한 간식까지 우리 집 부엌에서 직접 만드는 진짜 가장 간편식입니다. 진짜 가정간편식으로 채워진 몸은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강해지겠지요.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처럼요. _ 책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요리 연구가 이미경이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 연구가.
우리나라 각 고장을 찾아 토종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연구하고
때때로 바다 건너 여러 나라의 다양한 식문화도 탐구 중인 그녀가 전해주는 가정간편식.

이 책은 책의 사용법부터 시작해서
재료 준비를 하는 방법
냉장고 속 단골 식재료를 갖고 시작하는 냉파 요리.
한그릇 요리와 간식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요리가 한 페이지에서 끝난다.
만들기 과정이 모두 사진으로 제공되어서 일단 따라하기 쉽다.
그리고 과정도 5단계를 넘지 않는다.
정말 간편하다.

백문이불여일견.
책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간편식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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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박현준 지음 / M31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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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
책 제목만 보면 꼭 나이가 엄청 많은 작가가
젊은 사람들에게 지금이 좋을 때니까 그에 맞게 잘 살아라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생각보다 젊다.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삶의 기쁨을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감상자로서 예술을 향유하는 일이라고 믿으며 그것을 기꺼이 권리이자 사명으로 여기는 작가는.
그야말로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스물에서 서른.
그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서른 살을 훌쩍 넘긴 채 시간의 파도에 치이며 어디론가 자꾸만 자꾸만 떠내려간다. 삶이 영 푸석푸석하게만 여겨져 문득 겁이 난다. 어쩌면 이대로의 삶이 응어리로 고정되어 별다른 파고없이 끝으로 이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또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왜 보이지 않는 것인지. 왜 나는 자꾸만 지나간 그때 그 시절을 회억하며 스스로 서글퍼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란 슬픔이라기보다 아름다움인 것을. 삶을 바로 짓기하고 앞으로 새로이 추동하게 하는 힘인 줄을 모르지 않는데도 말이다. _ 책 중에서

이 책은 이런 작가의 느낌이 잘 묻어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그저 예술가로서, 감상자로서 작가가 느끼는 삶을
독자로서 이해하고 바라보고 함께 느끼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나는 노안이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이나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종종 들어왔다. 적게는 스물일곱에서 많게는 스물아홉까지 본연의 나이답지 않은 외모를 뽐내어왔다. 그리하여 본인 스스로 이 노안의 원천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조금은 비과학적이고 모호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스무 살 이후로부터 점차 노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본인은 스무살 즈임부터 시작해서 급격하게 성숙과 연륜에 대한 지대한 갈망을 추구하였다. 나이든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해 나이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보다 넓고 깊은 앎, 성숙함, 다양한 경험에 의거한 연륜, 선견지명 등의 요건을 갖추고 싶어했다. 그래서 스무살 즈음부터 다양한 책, 영화, 음악 등을 섭렵하려 노력해왔고, 깊고 다양한 사고와 본인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개성 및 올바른 시각을 추구하려 애써왔다. 또한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동갑이나 연상보다는 레옹-마틸다, 즉 성숙함과 연륜을 갖춘 아저씨와, 또래의 남자들에게서는 흥미를 찾지 못하고 아저씨의 그런 항목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semi-성숙한 소녀의 관계를 갈망했다. 물론 관계의 양상이 그렇다는 것이지 진짜로 소녀를 만나고 싶었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튼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본인의 노안은 본인의 나이 때를 뛰어넘으려는 적극적이고 왕성한 '정신 활동'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_ 책 중에서

입법 청원이라는 제목에는 다음과 같은 글도 있다.

경범죄처벌법에 다음의 법안을 통과시켜주시길 바랍니다.
구입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새하얀 운동화를 고의로 혹은 본의 아니게 밟아서 더럽히게 한 자는 과료에 처한다. 과료는 피해자가 받은 정신적 충격과 분노의 정도에 따라 오천원 이상 이만원 미만으로 한하기로 한다. 물론 고의로 밟은 자는 가중처벌에 해당되며 얄짤 없이 과료 삼만원에 처하는 동시에 피해자가 가해자의 운동화를 세계에서 제일 싸가지 없이 짓밟을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허용하기로 한다. _ 책 중에서

나날이 맞이하는 새로움으로 당혹감을 느끼며 헤매고 있는
우리 모두가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혹여 잃게 되더라도 잠시뿐이길 바람을 담고 있다는 책의 저자.

나이와 상관 없이 책에 있는 글귀를 통해
지금 이 순간도 돌아가고 싶은 그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하루하루를 더욱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순간을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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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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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는 순간
제목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집을 둘러보면
뭐 이렇게 정리할 것들이 많은지
종일 붙잡고 있어도 끝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 사용했는 지조차 모르는 물건들도
나도 모르게 쌓여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해보곤했다.
그런데 저자도 나와 비슷했나보다.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간다는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의 집은 아무리 정리해도 어수선한 우리 집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개운해졌다. 식기의 수도 적어서, 모든 식기를 꺼내서 설거지한다 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이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한 작가가
어떻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지 
그 과정과 느낌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해주고 있다.

물건을 비워내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기 위한 과정과
다시 채우는 시간
그리고 내일을 위한 중심을 잡는 순간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이야기해준다.

플라스틱 양념통을 받아왔을 때는 단지 새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득템한 기분이었다. 서랍장 형태의 통에 설탕과 소금, 고춧가루를 넣으면 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도 짜놓았지만, 슬프게도 플라스틱 양념통 역시 상부 장에 넣어둔 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사실 우리 집에는 새로운 양념통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민트색과 초록색이 뒤덮인 플라스틱 양념통은 밖으로 꺼내두고 사용할 만큼 예쁘지도, 딱히 내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좋아하지 않는 향의 향초, 발이 불편한 슬리퍼, 우중충한 그림이 그려진 컵 받침 같은 사소한 물건들을 얻어 왔고, 그것들은 하나둘씩 모여 우리 집을 혼란스러운 상태로 만들고 있었다. _ 책 중에서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여기저기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말 때문에 받아온 수많은 물건들.
그 중에 내 손길이 한번도 닿지 않은 물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방치했던 시간만큼 옷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앞으로 이 옷을 입을지 말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었다. 먼저 앞으로도 확실히 입을 옷만 골라 다시 옷장에 걸어두거나 잘 접어서 차곡차곡 정리했다.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옷은 과감하게 침대 밑 봉투에 내려두었고, 비우기가 살짝 아쉬운 옷은 침대 머리맡에 쌓았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쉽게 옷을 구분해낸 것 같지만 반나절이 꼬박 걸렸다. 옷을 입어봤다가, 거울에 몸을 비춰봤다가, 다른 옷이랑 매치도 해보면서 고민했다. 그렇게 고생한 끝에 정리한, 입지 않은 옷은 커다란 봉투로 세 개가 됐다. 그저 옷장 채워놓기용에 불과한 옷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_ 책 중에서

내 옷장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쓰레기 줄이는 방벙르 검색해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게 됐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의 사용과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실생활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특히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 같이 썩지 않는 소재의 사용을 줄이려는 실천을 말한다. 말만 들었을 때는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내 생활반경을 조금만 둘러봐도 제로 웨이스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수많은 일회용품에 둘러싸여 살아가던 내가 과연 플라스틱 없이 지낼 수 있을까 _ 책 중에서

제로웨이스트
도전해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하지만 그만큼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소비는 말 그대로 소비일 뿐이다. 소비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질 일도, 내가 하찮게 느껴질 이유도 없다. 그런데도 내 삶은 그저 돈을 벌고 쓰는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지금까지 구입했던 물건들이 쉽게 버려지고 비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소비 욕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싶다. 소비를 조장하는 각종 콘텐츠 속에서 덤덤한 마음을 유지하려 한다. 어차피 비워내야할 물건이니까. 여전히 수많은 유혹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중인 미약한 자만, 조금은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_ 책 중에서

완벽하지 않지만 자꾸 따라 하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
이 책의 저자인 유튜버 에린남의 미니멀 라이프였다.
비우기 시작하자 삶의 기준이 나에게로 돌아왔다는 저자의 이야기.

저자는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고 하지만
집안일이 귀찮다기보다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찾기 위해
조금은 가벼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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