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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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는 순간
제목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집을 둘러보면
뭐 이렇게 정리할 것들이 많은지
종일 붙잡고 있어도 끝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 사용했는 지조차 모르는 물건들도
나도 모르게 쌓여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해보곤했다.
그런데 저자도 나와 비슷했나보다.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간다는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씨의 집은 아무리 정리해도 어수선한 우리 집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개운해졌다. 식기의 수도 적어서, 모든 식기를 꺼내서 설거지한다 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집도 똑같이 물건을 줄이면 해야 할 집안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당장!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것이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한 작가가
어떻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지 
그 과정과 느낌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해주고 있다.

물건을 비워내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기 위한 과정과
다시 채우는 시간
그리고 내일을 위한 중심을 잡는 순간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이야기해준다.

플라스틱 양념통을 받아왔을 때는 단지 새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득템한 기분이었다. 서랍장 형태의 통에 설탕과 소금, 고춧가루를 넣으면 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도 짜놓았지만, 슬프게도 플라스틱 양념통 역시 상부 장에 넣어둔 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사실 우리 집에는 새로운 양념통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민트색과 초록색이 뒤덮인 플라스틱 양념통은 밖으로 꺼내두고 사용할 만큼 예쁘지도, 딱히 내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좋아하지 않는 향의 향초, 발이 불편한 슬리퍼, 우중충한 그림이 그려진 컵 받침 같은 사소한 물건들을 얻어 왔고, 그것들은 하나둘씩 모여 우리 집을 혼란스러운 상태로 만들고 있었다. _ 책 중에서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여기저기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말 때문에 받아온 수많은 물건들.
그 중에 내 손길이 한번도 닿지 않은 물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방치했던 시간만큼 옷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앞으로 이 옷을 입을지 말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었다. 먼저 앞으로도 확실히 입을 옷만 골라 다시 옷장에 걸어두거나 잘 접어서 차곡차곡 정리했다.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옷은 과감하게 침대 밑 봉투에 내려두었고, 비우기가 살짝 아쉬운 옷은 침대 머리맡에 쌓았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쉽게 옷을 구분해낸 것 같지만 반나절이 꼬박 걸렸다. 옷을 입어봤다가, 거울에 몸을 비춰봤다가, 다른 옷이랑 매치도 해보면서 고민했다. 그렇게 고생한 끝에 정리한, 입지 않은 옷은 커다란 봉투로 세 개가 됐다. 그저 옷장 채워놓기용에 불과한 옷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_ 책 중에서

내 옷장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쓰레기 줄이는 방벙르 검색해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게 됐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의 사용과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실생활에서 발생되는 쓰레기, 특히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 같이 썩지 않는 소재의 사용을 줄이려는 실천을 말한다. 말만 들었을 때는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내 생활반경을 조금만 둘러봐도 제로 웨이스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수많은 일회용품에 둘러싸여 살아가던 내가 과연 플라스틱 없이 지낼 수 있을까 _ 책 중에서

제로웨이스트
도전해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하지만 그만큼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소비는 말 그대로 소비일 뿐이다. 소비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질 일도, 내가 하찮게 느껴질 이유도 없다. 그런데도 내 삶은 그저 돈을 벌고 쓰는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지금까지 구입했던 물건들이 쉽게 버려지고 비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소비 욕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싶다. 소비를 조장하는 각종 콘텐츠 속에서 덤덤한 마음을 유지하려 한다. 어차피 비워내야할 물건이니까. 여전히 수많은 유혹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중인 미약한 자만, 조금은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_ 책 중에서

완벽하지 않지만 자꾸 따라 하고 싶은 라이프 스타일.
이 책의 저자인 유튜버 에린남의 미니멀 라이프였다.
비우기 시작하자 삶의 기준이 나에게로 돌아왔다는 저자의 이야기.

저자는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고 하지만
집안일이 귀찮다기보다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찾기 위해
조금은 가벼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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